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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듭니다, 대학원 진학 시기에 대하여

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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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ssh 자연 계열 학부 7학기를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남자구요, 군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학점은 4.5 기준으로 4.1~ 정도 됩니다.
저희 학과 특성 상 관심 분야가 늦게 생기기도 하지만, 제 선택이 많이 늦은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막연히 대학원에 가겠다는 생각만 하다가, 최근에 관심 있는 분야가 생겼고, 자교 및 타교에서 관심 연구실 몇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되돌아보면 지금까지 너무 관성적으로, 저의 주도 없이 주어진 것만 하면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학부연구생 활동은 8학기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어제오늘 부모님과 통화를 했는데, 제가 거의 15년 전부터 한 번도 울었던 적이 없는데, 오늘 많이 울게 되었네요... 하하

이 글을 보시는 선생님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학원을 가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정해진 루트가 있는 것일까요.
물론, 일반적인 루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학부연구생은 해 보는 것이 좋고, 7학기~8헉기에 걸쳐 있는 대학원 입시를 치뤄서, 다음 해 봄학기에 입학. 이것이 알반적인 루트이겠지요.
다만 저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군 문제가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당장 올해 있을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고는 있는데, 아직 저는 준비가 안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쉬고 싶습니다. 정확히는 회복하는 방법을 잊어버렸습니다.
저는 대학원 진학, 특히 석박통합 과정은 적어도 6년 이상을 하는 것이고, 따라서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힘들더라도 그 힘듦이 피로라면, 하루 쉬면 다음날 연구를 다시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 힘듦이 고갈이라면, 그 연구는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저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망가져 있고, 휴식을 해도 전혀 회복되지가 않는 상황입니다.
항상 너무 많은 생각과 고민들을 너무 많이, 동시에 머리에 가지고 다녀서 그런 탓일까요,,
이런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대학원을 진학했다가는,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눈에 선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저에게 어쩌면 합법적으로 공백기를 가질 수 있는 군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물론 군대를 이번 학기를 마치고 갔다오게 되면, 공백기가 생기고, 그때 학업 흐름도 끊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군 후 남은 한 학기 동안, 혹은 군 전후 공백기 동안 학부연구생을 하거나, 필요하다면 추천서 등을 더 준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기간을 재정비 기간으로 활용한다면 정상적인 몸의 리듬을 조금 되찾아오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또한, 대학원을 간다고 반드시 해결되는 것도 아닌 군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으니, 저의 기준으로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의 계획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너의 계획대로 하면, 대학원이든 취업이든 아무 데서도 안 받아 줄 것이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고, 왜 기회를 날리냐, 너는 그냥 도피하고 싶은 거다. 사회생활도 안 하는 너가 도대체 힘든 것이 뭐냐 등, 이외에도 여러 인신공격까지 듣게 되었네요.
그렇다면 저의 계획대로 한다면 저는 쓸모 없는 인간이 된다는 것일까요; 제가 말꼬리나 잡는 것일까요; 반드시 실패하게 될까요;
군대 후 대학원이라는 선택이, 단순히 문제를 더 키우기만 하는 것일까요.
사회가 마냥 쉬는 사람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은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냥 쉬고 싶었다면, 그냥 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도 말씀드렸습니다.
목표가 생긴 이상, 주어진 매듭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이 잘못된 것일까요?
정말로 저의 계획대로 한다면 불이익이 생길까요?
물론 저의 부모님은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디에도 저의 편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학부생의 두서 없는 푸념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글 보시는 선생님들 모두 평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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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6.05.17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글 전체를 읽었는데, 핵심만 짚겠습니다. 지금 하신 고민의 90%는 사실 결론이 이미 나 있고, 남은 10%에서 공감을 받고 싶어서 쓰신 글입니다.

군대 후 대학원이 불이익이냐고요? 아닙니다. 대학원 교수들은 학생 나이 안 봅니다. 논문 쓸 수 있는지, 버틸 수 있는지 봅니다. 군필/미필 여부는 체크리스트에도 없어요. 오히려 석박통합 중간에 군대 끌려가는 게 진짜 불이익입니다. 그 판단만큼은 맞습니다.

근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쉬어도 회복이 안 된다"고 하셨는데, 그게 번아웃이 아니라 무기력 습관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군대 가면 저절로 회복될 거라고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 군대는 쉬는 곳이 아닙니다. 거기서도 지시받고 관성적으로 움직이는 시간 18~21개월입니다. 지금 "주도성 없이 주어진 것만 했다"는 걸 본인도 인정하셨는데, 군대는 그 패턴을 강화하는 환경이지 깨주는 환경이 아닙니다.

부모님이 틀렸냐고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아무도 안 받아준다"는 건 틀렸습니다. 하지만 "도피"라는 말은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닙니다. 지금 군대를 재정비 기간으로 쓰겠다는 계획,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할지 그림이 있나요? "몸의 리듬을 되찾겠다"는 건 계획이 아닙니다. 군 복무 중 무슨 논문을 읽고, 어느 연구실에 컨택하고, 제대 후 어느 학기에 뭘 준비한다 — 이게 있어야 계획입니다.

결론적으로, 군대 갔다 와서 대학원 가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없습니다. 단, 군대를 회복 수단으로 보는 프레임을 버리고 전략적 타임라인의 한 구간으로 보셔야 합니다. 지금 당장 이 글 쓸 시간에 관심 연구실 교수한테 컨택 메일 하나 보내는 게 더 낫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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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7

아무리 대학원이 빡세도 관두면 그만인 대학원보다 경험상 군대가 100배 힘듬. 군대는 쉬어가고 휴식이고 그런 시간이 아니고 어쩔 수 없이 날리는 시간이고 육체/맨탈 다 힘든 시간인데 휴식이랑 전혀 상관없습니다. 군대 다시 가라하면 차라리 인생 하직합니다. 쉬고 싶으면 휴학하고 한학기 쉬세요.
멘탈 약하면 대학원 비추하지만 석박할거면 애초에 대체복무도 가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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