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화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입니다. 아직 대학교 3학년이지만 작년에 한 교수님과의 갈등이 생겨 마음의 상처가 가시지 않아 고민 글을 쓰게 되었어요. (그 교수님은 A교수님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작년 10월, 전공 필수 과목을 들어야 해서 A교수님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그 분께서는 제가 평소 존경하던 교수님이었고, 저는 그 교수님 랩실에서 학부연을 하고 싶어 말씀을 살짝 드린 적이 있을 정도로 마음의 연고로 생각하던 분이셨습니다. 마음의 병을 얻어 고생하던 1학년 시절과 2학년 초에도 약 2-3번 정도 상담을 신청해 조언을 얻고 그 조언대로 행동하려고도 많이 노력했습니다. 저는 비록 교수님의 수업을 따라가기 조금 벅차했어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중간 고사 이후, 교수님께서는 맨 앞자리에 앉아있던 저를 콕 찝어 시험 어땠냐 라고 물으셨고, 저는 이런이런 문제가 저에게는 조금 어려웠다, 저한테는 이 문제가 어려워서 이해를 잘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평소에 존경하던 교수님께서 질문을 하신거라 제 딴에는 뭐라도 말을 하려고 횡설수설 하면서도 최대한 실례가 되지 않게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수업을 들으러 미리 교실에 도착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제게 오셔서 화가 나신 말투로 무슨 문제가 이해가 안됐냐, 국어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는 딱히 없었으며 니가 몰랐으면 OO이 처럼 와서 물어봤어야 했다. 이전에도 느낀건데 너 남탓하는 습관 굉장히 안좋은거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수업이 시작하기 몇 분 전 이라 모든 화학과 학생들이 보고 듣는 자리였는데도 정확히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제가 그런 뜻으로 절대 말씀드린 것이 아니라고 해서 일단은 수업 준비를 시작하셨지만 저는 너무 놀라 수업중에도 계속 울고 있었어요.
수업이 끝난 후 교수님께 가서 저는 교수님 평소에 굉장히 존경하고 학부연구원도 하며 교수님 제자로서 배우고 싶었다, 이전에 해주신 조언을 마음에 새기면서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어도 엄청 노력중이었는데 학생들이 모두 모여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건 지 이해가 잘 안된다며 울면서도 꾸역꾸역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절대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고 해도 니가 내 탓을 했으니까 내가 그렇게 느낀 것이라고 말하셨어요. 그리고 '그럴거면 차라리 모르겠다고 대답했어야 한다,너랑 했던 이전 상담에서도 느꼈던 건데 남탓하는 습관이 있어서 그렇게 얘기한 거다. 나는 굉장히 쿨하게 말씀하신 것 뿐이다.'라며, 상처받았다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사과는 굉장히 억지로 하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스스로를 고작 대학교 2학년 고졸따리에 수업 따라가기 힘든 학생이라고 평소에 생각하고 살며,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 편이라 몇십년을 화학 분야에만 몸 담그신 교수님의 문제에 의의를 제기할 깜냥도 되지 않습니다..(진짜로..)
문제의 그 상담 내용들은 주로 다음과 같았습니다. OO교수님 수업은 어떠냐->좀 어렵다, 이해를 잘 못하겠다/ 남들은 이렇게 잘 하는데 저는 왜 그렇게 화학을 못하는지 모르겠다, 화학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 모르겠다. 공부를 많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성적이 너무 안 나온다, 저도 취업을 할 수가 있을까요 등등 이었습니다.
평소에도 A 교수님과 시시콜콜하게 대화를 나누고 소학회도 2년간 했어서 이 일이 아직까지도 제겐 너무나 상처가 됩니다
지금도 교수님은 저를 보시면 굉장히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지나가시는 것 같아요. 정말 제가 문제..였을까요.. 말할 곳이 없어 이곳에라도 적어봅니다..
+문제의 A 교수님 과목은 이해가 안되어도 미친듯이 공부를 해서 A를 맞았답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2개
2026.06.06
문제의 난이도가 어려웠다는 말과 문제를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말은 다른거니까.. 교수님께선 작성자님의 의도와 다르게 문제를 잘못낸 본인탓을 하는 말로 들릴 수 있어요.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냐 대신 그렇게 이해하셨다면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하다, 다음부터 모르는건 바로 여쭤보겠다는 식으로 먼저 말씀 드렸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교수님이 사과 하신 것도 억지로 했다고 생각하며 지금도 누구의 탓인지 가르고 계신 것 같은데.. 교수님이 내 말을 곡해하여 듣고 내탓을 하고있다!는 생각 대신 해주신 말을 조언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좋겠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이 글에서도 남탓하는 습관이 보이는 것 같아요.
글쓴이분 멘탈이 굉장히 약한게 글에서도 보입니다. 말투도 자신감이 많이 없구요. 실제로 교수가 남탓이라고 느낀 대화 원문은 모르겠으나, 어찌됐든 교수가 화나서 한소리 하는 상황은 대학원 진학하게 되면 굉장히 흔하게 발생하는 일입니다. 잘잘못을 따지자는 얘기는 아니에요. 다만 교수 입장에서는 일상적인 일인데 님이 다소 과하게 반응한다고 느낄 수 있고(울었다고 하니..), 엮이면 피곤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습니다. 아무튼 자신감 챙기시고 멘탈 단련이 좀 필요해 보입니다. 너무 자조적인 말투는 주변 분위기도 흐리구요, 울음이 많으신 것 같은데, 한소리 들었다고 울어버리면 조직에서 바로 소외됩니다..
2026.06.06
대댓글 2개
2026.06.06
대댓글 2개
202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