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안 좋을 때 글을 적습니다.
시리즈 제목과는 잘 맞지 않지만, 회사에서 있던 일 하나.
대학원에서는 좋은 얘기를 잘 못 듣고 살아서 그런가 회사에서 받은 첫 칭찬에 어색했고 솔직히 기분 좋았던 기억이기도 하다.
시료를 가져와서 간단한 측정을 한 다음 결과를 메일로 공유하라는 첫 과제가 떨어졌다.
참고로 이 과제가 주어진 시점은 입사 단 2주 후……
부서 아카이브를 뒤져보니 기존에 다른 시료로 같은 분석을 했던 이력이 있었다.
거기에 맞춰 측정을 하고, 결과를 뽑아서 그래프를 그렸다.
주어진 시간이 빡빡해서 그렇지 일 자체는 내가 한동안 학교에서 해왔던 일과 비슷했다.
측정 기기도 초면이었지만, 해오던 가닥이 있어서 그런지 몇 번 만에 그럴듯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프를 그릴 때도 선 색깔과 심볼 모양 등을 샘플 종류에 따라 분류한다거나, 가독성을 높이는 처리를 평소에 하듯 그냥 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처음 그린 그 그래프를 가지고 선배들로부터 처음으로 칭찬을 받았다.
“많이 하다 와서 그런가 그래프는 진짜 잘 그리네.”
그 얘기를 듣고 ‘이 정도는 보통 하시지 않나?’ 생각을 했다.
교수나 상사에게 데이터를 보여주려면, 논문이나 보고자료에 그래프를 넣으려면 막 만들 수는 없을 것 아닌가.
보통 어떻게들 하시기에 그런 얘기를 하는 거지 했는데, 한참 둘러보니 내 그래프나 자료가 어디 가서 빠지는 정도는 아니었다.
회사 업무에 필요한 스킬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다들 각자 강점이 있을 테지만 내 장점은 이것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초기에 그림으로 칭찬받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