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년째 실험실 밥을 먹고 있습니다.
나는 요즘 꼰대라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대학원에서 후배들과 프로젝트를 같이 하거나 실험에 대해 토론하다 보면 답답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지라 이런저런 소리 하게 되는데, 최대한 참고 참아 얘기하더라도 애들에겐 잔소리인 모양이다.
좀처럼 개선되는 법이 없어서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가 주변 사람에게 상담해 보면 너는 꼰대야 소리를 듣고 마는 거다.
그래서 인정하기로 했다. 나는 꼰대다.
그래서 꼰대 선배가 후배님들께 드리는 제에발 이렇게 좀 해줬으면 하는 점들을 말씀드려 볼까 한다.
대학원 후배님들께 꼰대질을 시작하기에 앞서 대학원에 입학하려는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라.
농담이 아니다. 진심이다.
진짜 진짜 진심이다. 경험해 본 선배로써 이야기하는 건데, 멘탈 나가고 성격 망치고 몸 망가지는 길이다.
특히 건강에 있어서 말이다.
이십 대 까지는 젊음이 깡패라고 티가 나지 않지만 서른이 넘으면 생물학적 노화의 다섯 배 정도는 빠르게 노쇠한다.
내가 이 얘길 많은 친구들에게, 심지어 입학한 지 일 년 미만의 친구들에게도 해보았지만 자기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농담이라고 생각했는지 다들 웃어넘기고는 삼사 년 후에 박사님ㅠㅠ 하며 우는소리 했다.
자, 그럼. 나의 간절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다시 생각하지 않을 여러분들. 이제 본격적인 당부로 넘어가겠다.
첫째, 졸업 이후에 대한 목표를 세우라.
여러분이 무슨 일을 하고 싶은 것인지, 그에 맞는 커리어에 석사 또는 박사 학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판단하라는 것이다.
때에 따라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