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안 좋을 때 글을 적습니다.
이전 직장에서 소동이 하나 있었다.
상부 지시로 새 대형 프로젝트를 하나 들어가게 됐는데, 그 프로젝트 리더 자리를 가지고 매니저들 간에 큰 싸움이 있었다.
그 분쟁은 프로젝트를 맡아 성공하면 그 공을 서로 자기 몫으로 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프로젝트에 실패할 경우 리스크를 안 지기 위해 서로 안 하겠다고 미루는 중에 벌어졌다.
모두가 볼 수 있었던 공간에서 고성이 오갔다.
이 소동이 나한테는 크게 다가왔다.
매니저들은 일을 잘 해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안전하게만 가려고 노력하는구나.
그리고 그게 여기선 내 미래일지도 모르겠구나.
각자의 가정을 생각한다면 회사에서 자리를 지키는 안전제일주의가 맞는 방향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연구개발 엔지니어들이 일을 안 함으로써 위험에서 벗어나려 하는 그 자체로 이건 옳은 것 같지 않았다.
그것도 실무자들이 아닌 매니저들 선에서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내게 다가온 무게감이 사뭇 달랐다.
현재 직장으로부터 헤드헌팅을 당한 시점은 공교롭게도 이 내전이 있었던 직후였다.
자연스럽게 그 새로운 회사는 어떤 분위기인지, 얼마나 도전에 대해 열려있는지가 궁금했다.
이런 건 검색한다고 나올지도 모르겠고, 막연히 거긴 여러 가지로 더 큰 회사니까 더 진취적인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할 뿐이었다.
서류 합격 연락을 받은 뒤 첫 번째 면접에 들어갔다.
난 일단 내 얘기만 하면 될 거라 생각하고 헤드헌터한테 요청받은 대로 대학원 때 했던 일에 대한 자료를 준비했다.
마지막에 면접관으로부터 “회사나 저한테 질문 있으면 해주세요.”라는 역질문을 받았다.
생각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