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 것을 좋아하는 '단형'님의 글입니다
대학원 생활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해외로 떠나는 출장이 아닐까.
하지만 학회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어 있던 출장도 다 없어졌을 이 시기의 대학원생들을 위해, 랜선에서라도 출장 기분을 느끼시라고 필자의 출장기 한 편을 소개하려고 한다.
고독한 대학원생답게, 혼자 떠났던 일주일 미국 학회 출장 기록이다.
출장 준비: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을까?
평소와 똑같던 어느 날, 반신반의하면서 제출했던 학회 초록이 덜컥 accept 되어버렸다는 소식이 도착했다.
‘이게 왜, 아니 어떻게?’하는 생각이 1초 정도 든 후에 곧바로 함께 가게 될 다른 사람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연구실에는 비슷한 시기 다른 학회 참석이 예정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없음, 다른 연구실도 없음… 결국 나 혼자였다.
(학회지에 가서야 지인을 만났다. 다른 과 대학원으로 진학했던 학부 동기였다. 가기 전에 조금 더 알아볼 걸 싶은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다른 과까지 생각하지는 못했으니까 패스.)
학회 일정 두 달 정도 전부터 시간 날 때마다 검색을 시작했다.
혼자인데 어디서 자야 할까, 주변에 무엇이 있을까, 비행기는 어떤 것을 타야 할까, 공항에서 숙소는 어떻게 가야 할까 등 많은 고민들이 머리를 어지럽게 했지만 가장 큰 고민은 ‘내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을까?’였다.
키 작은 아시아인 혼자서 밤에 미국 공항에 내려서 숙소까지 안전하게 잘 찾아갈 수 있을까?
잘못 가다가 이상한 곳으로 빠져들면 어떡하지? 하는 온갖 걱정들이 나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걱정의 내용과 달리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