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 것을 좋아하는 '단형'님의 글입니다
편집자 주: 어서 와, 해외 학회 출장 혼자는 처음이지? - 상편은 지난글보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두 개의 난관: 식사와 밤
상당히 풍요로운 일주일이었지만 먹는 것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무엇보다 한 번에 하나의 음식 밖에 시도해보지 못한다는 점이 그랬다.
이 음식도 먹어보고 싶고 저 음식도 궁금한데, 둘 다 시켜서 먹기에 내 위장은 턱없이 작았다(사실 미국 기준 1인분도 나한테는 버거웠다).
만약 둘이었다면, 혹은 셋, 넷이었다면, 여러 가지를 중복되지 않게 시켜서 조금씩 다 맛볼 수 있었을 텐데.
자주 올 수 있는 곳도 아니라 이 점이 출장에서 겪었던 모든 경험을 통틀어 가장 아쉬웠다.
또 하나의 난관은 밤 시간이었다. 숙박비를 줄이고자 모텔을 잡았기 때문에 내 숙소는 도시의 가장자리에 있었다.
학회장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기는 했지만 밤에 혼자 걷거나 우버를 타기에 나는 겁이 많았다.
게다가 도착한 첫날밤, 마약에 취해 숙소 담벼락에 기대 누워있던 사람과 그를 끌고 가려는 경찰의 실랑이를 직접 목격한 터였다.
다행히 같은 숙소에 묵던 학회 참가자 무리가 있어서, 매일 그들 사이에서 일행인 양 걸어가며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들은 저녁 어스름이 내릴 때쯤 숙소에 복귀하곤 했는데, 덕분에 함께 걸어가던 나는 그 다음날 아침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매일 12시간씩은 좀 길기는 했다.
출장지에서 먹었던 음식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지역 업체 쿠폰을 사용해 저렴하게 먹은 일본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