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 것을 좋아하는 '단형'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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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시간
우선 저는 자대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학부 1학년 때까지는 학교 주변의 친척 집에서 지냈고 그 이후로는 집에서 통학을 했는데, 집을 떠나있는 게 힘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집 떠난 지 10년이 가까워 옵니다…)
대학원도 최대한 집에서 학교를 다니고 싶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해외 유학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여기에는 진로에 대한 제 고민도 같이 고려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사기업 취직을 염두에 두고 대학원을 진학했습니다.
내가 배운 것들이 실제 상황에서는 어디에 적용되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에, 그 실제 상황들과 더 밀접하게 닿아있는 회사라는 선택지가 마음에 가장 와닿았습니다.
유학을 갈 수만 있다면 그 자체로도 아주 좋은 경험이고, 진로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는 방향일 수 있겠죠.
그렇지만 제게는 집 멀리 떠난다는 큰 어려움을 짊어질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집 떠난 지 10년이 가까워 옵니다…22 ㅠㅠ 결국 언젠가는 집을 떠나게 되더라고요.)
컨택할 연구실을 선정하는 과정도 졸업 실험 연구실을 고르는 과정과 비슷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그래서 같은 곳을 갔나 싶기도 하네요.
저는 연구를 꼭 하고 싶었던 특정 분야가 있지는 않았고, 관심이 있는 분야들과 없는 분야들이 나뉘어 있을 뿐이었어요.
내가 어느 분야에 맞을지도 결국에는 해 봐야 알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있었고요.
그래서 과도 학부 전공 그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