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 것을 좋아하는 '단형'님의 글입니다
편집자 주: [대학원생 2600일 생존기] 지난 글들을 아래 목록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대학원생 2600일 생존기] 8.대학원생의 수업 듣기
[대학원생 2600일 생존기] 13.초심자의 논문 읽기2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될 양쪽 교수님과 학생들까지 총 4명의 미팅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저는 이때를 시작으로 공동연구 때문에 찾아갔던 학교와 기관들이 꽤 많았어요. 우리 학교, 우리 연구실에서 잠깐 벗어나서 낯선 다른 학교에 가보는 일은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공대는 다 구석진 곳에 있는 걸까요…)
잘 알고 갔어야 했는데
그냥 교수님들끼리 얘기하는 자리이고, 난 가서 인사만 드리고 잘 듣기만 해야겠다고 별로 부담 없이 갔어요. 그런데…
실무적인 질문이 생각보다 많이 와서 당황했습니다. 너희 연구실 샘플을 우리 실험에 적용하고 싶은데 어디까지 만들어줄 수 있느냐, 공정이 대략 어떻게 되냐, 1 cm는 좀 큰데 3 mm로 못 줄이냐, 몇 개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냐, 여기까지 택배로 보내줘도 안 깨지냐, ……
그때 처음으로, 한낱 대학원생도 실무자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