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여'전히 '연'구가 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

다시 돌아온 여연입니다. 2화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이번화에서는 여러분과 조금 더 친해진 것 같으니, 이제 제 얘기를 조금 해볼까해요.

왜 지금 여기까지 왔나요?

어렸을 때 저는, 이 분야를 유독 좋아하는 특이한 아이였어요.

관련된 책이라면 다 읽고싶어했고, 중학생때는 친구들이 관련 분야의 네이쳐 잡지를 생일 선물로 줬을 정도로 유난이었죠.

그렇게 당연하게 관련 분야 학과에 진학했고, 자연스레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왔습니다.

처음 몇 개월은 정말 열정적이고 즐거웠습니다. 

배워가고 발전해가는 게 느껴지고 꿈꾸던 일을 하고있는 것 같아 한동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주말 밤 늦게까지 남아서도 일하곤했어요.

점차 타버린 열정

이만큼이나 컸던 열정에 금이 가기 시작한건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아마 1년동안 반복된 실패가 가장 큰 요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점점 랩미팅 전날이면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고 그 날 아침이면 가기 싫어 미칠거같아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몇 개월이 더 지나고나니, 그저 앉아서 낮시간동안 몇시간 내내 멍하니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미룰 수 있는 모든 것을 내일로 미루기 시작했어요.

번아웃 증후군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땐 1년이 다되가는 시점이었고, 그렇게 번아웃인가.. 하는 상태로 저는 그저 꾸역꾸역 하루를 살면서 반년을 더 보냈습니다.

번아웃에 집어삼켜지다

나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느낀 건, 주말 저녁 아무도 없는 실험실에서였어요. 

실험하려고 벤치에 앉아 실험 도구를 보는 순간 머리가 어질- 하면서 화장실로 도망쳐 변기통을 붙잡고 헛구역질을 했습니다.

그러고는 실험실에 돌아와 다시 앉았는데, 도저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