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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생물통계 대학원 유학 관련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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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어 내용만으로 신상 유추가 가능할 수도 있는데 그러려니 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의학과 4학년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생물통계 및 역학 유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의예과로 입학 - 수학과 (45학점, GPA 4.02) - 의학과 (본과 1-3학년 성적까지 GPA 2.64, 대충 하위 30% 선입니다) 입니다.
연구실을 의예과 시절부터 오래 다닌 편이고 최근에 Genome Biology (IF 14, 단독저자) 및 Nucleic Acids Research (IF 16, 타학과 학부생과 공동 1저자) 에 한 편 씩 Accept 받았습니다 (그 외 Publication은 없습니다). 연구 주제는 GWAS나 scRNA-seq의 수학적 이론과 방법론입니다.

지방 소재 과학고 다녔었고 의대 진학 당시에도 의사가 되는 것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 성적 맞춰서 진학했습니다. 당시에 성적으로 손해보는 과 지원하기는 싫었고 직업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목표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6년 동안 시간이나 벌며 천천히 고민하자는 생각에서 의대를 갔습니다. 실제로는 수학과 복수전공으로 예과를 1년 더 다니면서 현재 7년째 대학 재학 중입니다. 성적에서 나타나듯 의대 공부는 흥미도 없었고 소질도 없었습니다. 임상실습 때 본 동기나 선배 의사 선생님들이 멋있긴 했지만 제가 진료를 업으로 삼기는 역시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점만 반복적으로 확인했습니다. 대신 연구실을 오랫동안 다니면서 감사하게도 교수님과 합이 잘 맞아서 좋아하는 연구를 할 수 있었고 최근에 줄줄이 Accept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연구했던 방향에서 박사 유학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의대에서 의사로 트레이닝 없이 바로 유학가는 경우가 많지 않고 대개 보건학이나 의료정책 전공인 분들입니다. 가끔 Biology 전공으로 나가는 분들 계신 것으로 알고 저처럼 생물통계나 방법론으로 역학 박사를 지원한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수학과나 통계학과 친구들이 Biostatistics/Epidemiology Methods 로 유학을 가는 걸 종종 봤습니다. 공통적으로 학점이 아주 우수한 분들인 것으로 압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전형적이지 않은 경력을 가졌고, 통상적으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 비해 GPA가 많이 낮고, 그런 와중에 운이 좋아서 학부 졸업 전에 탑저널에 두 편의 논문을 실은 학생이 정량적인 평가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여쭙고 싶어서입니다. 제일 궁금한 건 아무래도 하자있는 학점이 연구실적으로 커버가 될지에 대한 것이겠죠. 아무래도 일반적으로 수학과나 통계학과에서 같은 전공으로 진학하는 분들은 저보다 학점이 월등히 좋으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p.s. 군문제는 의무병 지원을 할 것 같습니다. 인턴 수련을 개시하지 않을 경우 의무사관후보생 각서를 쓰지 않으므로 연령 상의 문제가 없다면 현역입대에 문제가 없음을 병무청을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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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2022.03.24

생물통계및 역학이면 퍼블릭 헬스 쪽 같은데 지금 연구 실적이면 명문대도 쌉가능이요.
연구하고 싶은 거 정해서 핏 맞는 교수한테 컨택해봐요.
지금 연구 실적 너무 훌륭하고 의대 나온 것도 플러스요인입니다

대댓글 2개

2022.03.24

과학고+의대니 수학, 통계도 날아다니겠고.(우리나라에서 수학 잘 못하는데, 자신 없는데 하는 친구들도 유학준비해보면 다른 나라 학생들 비교햐서 다 수학영재들) 걱정 말고 연구 핏 맞는 곳 다 컨택해보세요.


2022.03.24

다시 읽어봤는데 이런 분이 생물통계및 역학 하셔야지 누가 하나 싶네요. 임상이 안 맞고 연구가 잘 맞는 사람 있습니다. 좋은 학교 가셔서 좋은 성과 내실만한 분 같아요. 부럽네요
착한 아인슈타인*

2022.03.24

군부터 해결하시면서 천천히 생각하는게 마음 편할 듯 합니다. 박사 못끝내고 어영부영 끌려가서 인생 큰일날 수도 있어요!!!

2022.03.24

논문으로 약한 학점을 커버할 수 있다곤 하지만 너무 낮은학점에 태클을 거는 커미티가 분명 있을겁니다.. 그래도 연구경험이 매우 강하니 경쟁력있다고봅니다. 탑스쿨 도전안할 이유는 없죠

영어는 잘 하시나요? 토플 100이상 미리 만들어놓으시고 회화도 곧잘하실만큼 미리준비해놓으시면 분명 좋은결과 있을거에요

본인의 스토리 sop에 잘 풀으시고요!

2022.03.25

확실히 유리한 스펙인데 탑스쿨의 생물통계를 가시려면 통계학과 교수님들하고 코웍한 결과물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군문제 해결한 후에 서울대나 연고대 통계 대학원에서 석사를 하신 다음에 박사를 가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2022.03.25

몇년 전에도 이런 비슷한 경로를 본적이 있는데 가끔씩 수학,통계에 재능있는 의대생들이 이런 경로를 밟는 것 같네요. 좀 길게 보면 국내에서 예방의학 전공의를 하면서 보건학 석사를 받고 군대 해결한 뒤에 박사 유학가는 것도 방법이고요, 아니면 지금처럼 더 빨리 나가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둘다 장단은 있는데 이미 연구실 생활을 한국에서 오래 해봤으면 가능한 빨리 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public health에서 epi보다는 biostat쪽으로 지원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biostat쪽에서 유전역학 하시는 분과 일하면 좋지 않을까..

2022.03.25

지나가던 약대 출신입니다. 의학과 성적이 제 학점과 비슷하시네요 ㅠㅠ 제가 좀더 낮거나 비슷해요. 잘 되실 겁니다 힘내세요. 시험기간에 쪽잠자면서 14과목씩 시험치던거 생각하면.. 연구는 천국이네요..

2022.03.25

가급적 빨리 군대를 해결하고 외국으로 가고 싶으셔서 현역병으로 가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댓글에서 얘기해주신 것처럼 국내대학에서 연구실적을 쌓고 더 탑티어의 해외 대학을 간다면 전문연으로 군대를 해결하는 것도 연구공백을 만들지 않는 방안일 것 같습니다.

2022.03.26

와 역시 이런 사람들이 등장 하는 군요
진짜 내 전공 말씀 못드리는데요..진심으로 말씀드리면
분명한건!전문의 까지 하고 가야 메리트가 있어요
외국 시스템은 박사라는 기간을 따로 가져요. 이 1-2년동안 임상을 쉬면서 기존에 연구해 왔든 관심이있든 이걸 집중적으로 연구를 합니다. 전문의를 따고 하든 전문의 과정중에 쉬고 이걸 하든 결국엔 엘리트 코스는 이렇습니다.
군대 문제가 걸려 있는거 아는데 그래도 애들도 다 오래 걸려요

그니깐 나는 임상 안하고 기초로만 파야지 이러면 진짜 메리트가 없다는 거에요
임상을 존내 하고 기초를 존내 파는 애들이 유럽에 한명씩 꼭 있습니다.
님이 우리 나라에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늦어지는게 당연한 거에요. 나이 36이 기본입니다. 와서 보니깐 그렇습니다.

절대 임상을 놓으면 안된다는거. 임상을 다 마치고 전문의 까지 다 맞추고 나서 수리 통계를 같이 해야지만 장점이 극대화가 되는 겁니다.. 늦게 가는게 빨리 가는 겁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면. 그냥 바로 대학원에 가게 되면 깜짝 놀랄거에요.
다 똑똑한건 아닌데 분명 한명은, 소위 우리로 치면 수제자 들은 임상 완벽하게 해내고 기초를 존내 파서 실적 나오는 애들이 꼭 있어요. 근데 처음에는 실적이 잘 안나와요. 시간이 걸려요. 근데 교수 표현이 그렇습니다. 1년이 지나고 나면 결과가 나올거라고.

천천히 가십쇼
화이팅 입니다.

대댓글 1개

2022.03.26

아 그러면 전문의 하면서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하면
진짜 핑계에요. 유럽애들도 잠 안잡니다...

2023.11.30

바이오스탯 전공자입니다. 전공 바꾸는것 매우 좋은 선택인것 같은데 의대공부한 것 아깝지않으세요? 지금처럼 계속 하신다면 미국이든 한국이든 충분히 잘 되실것 같습니다 만약 임상을 놓지 않고 md가 되시면 스스로 펀딩 가능한 PI 가 되실 수도 있구요 학문 특성상 에피와 바이오스탯은 PI 되기는 좀 힘들거든요 계속 열심히 하세요 응원할께요!

대댓글 2개

2023.11.30

Genomics나 genetics 하는 랩 한정해서는 바이오스탯이냐 에피냐 전공이 중요하진 않아요. 학교마다 에피가 더 좋은지 바이오스탯이 더 좋은지 다르기도 하고 수업들을 때만 다르고 연구로가면 특히최고 수준일수록 저널도 펀딩도 섞여서 경쟁합니다 무조건 좋은 프로젝트가 있는 곳 나의 연구 스타일과 맞는 곳이 우선 입니다

2023.12.07

꽤 예전 글인데 의견 남겨주셨네요. 한 주 전에 원서 마감했습니다. 통계학/생물통계학/전산생물학 등에 고루 지원했습니다. 의대 4년이 아깝다기보다 관심사가 임상이나 응용과 거리가 멀어 같이 가긴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그 사이에 논문도 두 편 더 나왔고 방향도 더 이론적인 방향으로 옮겨갔습니다. 지금은 아예 응용확률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도교수님과 2인 저자로만 페이퍼를 써왔고 추후에 대학원에 가서도 비슷하지 않을까 샆습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말씀하신 것처럼 의생명과학 연구보다는 통계학/수학에 가까운 걸 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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