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S대 학석박이다. S대 들어올때만 하더라도 내 인생에 limit은 없었다. 물론, 지방대 의대도 고민했으나 결국 국내 최고 학부에 진학했다.
가끔 취업한 선배들이 밥을 사주러 학교에 오면 고마움과 안쓰러움을 같이 느꼈다. S대 나와서 고작 대기업 취업한게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때는 그저 다들 S대라고 하면 우러러 보는듯한 그 느낌이 좋았다. 아무리 커리큘럼이 뭐같고 학교에 불만도 많았지만, 그 외부시선이 너무 좋았다. 그때는 몰랐던 것이다. 학부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아무것도 아니란 사실을..
그렇게 그 기분을 좀더 연명해보고자 무지성으로 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리고 30대 초에 삼전에 입사했다.. 지금은 그저그런 삼전 직원이다. 어릴때 영특했고, 수없이 바꼈던 그 장래희망들 중에서 이 "삼전" 직원은 없었다. 평범한... 숨막힐 정도로 평범한 직업이다.
가끔 나는솔로 같은 프로그램에서 대기업 직원이라고 "우와아아" 거릴때에는 그저 역겹다. 어쩌란 말인가. "대"기업이니 웬만한 기업 직장인들보다 당연히 그 수도 많지 않겠는가..
사실 내게도 기회는 많았다. 고등학교때 의대를 노릴 수도 있었다. 박사진학때 아예 유학을 가서 미국 빅테크 취업을 노릴수도 있었다. 박사졸업후 포닥으로 교수자리를 노릴수도 있었다.
그저 S대라는 시선이 좋았고, 남들보다 조금더 빨리가고 싶었다. 결국에는 지금은 그저그런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기회가 많았기에 후회가 남는다. 후배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빨리 가는 것보다 잠깐 멈춰서서 관망하는게 때로는 중요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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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9개
2024.08.25
난 대전 정출연 다니지만 삼전은 국내 최고고 나도 못 가는 곳임. 글쓴이 정도면 성공한 인생임.
대댓글 3개
2024.08.25
아아아아주 성공한 인생임
2024.08.26
돈으로 성공한게아니고, 명예도없고,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철학적고민을할 수 있게된게 성공이긴하네요
2024.08.28
고등학교때 비슷한 성적이였는데 의대간 친구에 비하면 실패한 인생이죠
2024.08.25
삼성전자 다니고 잇으면 그 경력으로 미국영주권도 신청하고 미국 빅테크 이직도 가능한데요. 인생 끝났다고 자조하지말고 좀더 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세요. 저도 서울대학석박입니다.
2024.08.25
경력 쌓다가 국내 교수 자리 노려보시면 어떤가요?
대댓글 6개
2024.08.25
앵간한 국내 교수자리보다 삼전이 나음..
2024.08.26
앵간한 인서울 교수가 100배 나음...
2024.08.26
국내 교수 = 인서울 교수가 아니잖아.. 국내대학 절반 넘게 지방대다. 지방국립대는 드물고 지사립이 상당히 많은데, 삼전보다 나은 지사립은 그렇게 많지 않다.
2024.08.27
지사립까지 내려가야 그렇지 엥간한 국내 교수가 삼전보다 낫죠. 뽕좀 빼시길 이러다 전문직보다도 삼전이 좋다고 하시겠어요.
2024.08.27
삼전 -> 교수 교수 -> 삼전 비교하면 답 나옵니다
2024.08.27
앵간한 인서울 교수 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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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의대나 빅테크 등 돈 더 많이 벌면 특별한 인생, 삼전 정도로 돈 못(??)벌면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인생? 님같은 마인드로는 의사 돼도 그냥 돈 잘 버는 평범한 의사 아닌가요.
2024.08.26
아직 깨달음이 부족하시네요. 원래 인생 자체가 별거 없어요. 의사나 교수되면 지금 본인이 하는 자조가 없을것 같나요? 행복은 남들보다 내가 우위에 있거나 더 좋은 직업을 통해 얻는게 아닙니다.
2024.08.26
S대라서 누릴 수 있었던 환경에 감사하시면 됩니다.
대댓글 1개
2024.08.31
딩동댕 정답이네요.
2024.08.26
나도 20대에 박사 따고 의기양양하게 삼전 갔었지만 뭐랄까 아 역시 대기업에서 나는 부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을 때마다 자괴감이라고 해야하나 좀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음. 처음에는 나만의 자괴감만 바라봐주면 됐었는데, 점점 내 조직도 생기고 하니 이제 나만의 자괴감이 아닌 다른 이들의 자괴감도 관리해줘야하는 것도 힘들었고. 그런 부품 같은 삶이지만 그래도 통장에 찍히는 돈 보면 좀 기분이 나아지고 했던 듯.
이후에 정출연, 지금은 교수하고 있는데 통장에 찍히는 돈은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그 부품같은 느낌은 더 이상 들지 않아서 좋음.
2024.08.26
누릴 것 많이 누렸으니 이제 수능 다시봐서 의치한 가야지.
2024.08.26
평생을 결핍과 부재에 고통받는 이 어찌도 불행한 삶인가.... 나또한 자유롭지 못해서 더 와닿네...
2024.08.26
주위에 의사 없어요? 의사에 대한 판타지가 있네
대댓글 2개
2024.08.26
아마 '성공한' 의사에 대한 판타지겠죠? 저희집이 의료쪽 집안이라 친척들 대부분이 의료계 종사자들인데 강남에서 피부과 성형외과 크게 병원 하는분들은 돈을 쓸어담습니다. 삼전 대표 정도는 되어야 비교할수 있겠네요.
2024.08.26
뭐 그래도.. 의사들이 평균적으로 잘버는건 어쩔수가 없어요. 제 주변 개업의들 중에서 서울에 집 사는걸로 고민하는 사람은 못봤네요. 단지 주로 국평 30억이 넘어가는 '특정 지역'의 집을 살수 있느냐로 고민하곤 하죠.
2024.08.26
배부른 소리하네
2024.08.26
어쩔티비ㅋㅋㅋ
2024.08.26
이분 국내 최고(最古) 학부 성균관대랍니다..
2024.08.26
대기업이니 명수도 더 많을거라는건 먼 소리임? ㅋㅋㅋㅋㅋ
2024.08.26
수가 많으면 의미 없나요? ㅎㅎ
S대 나와 대기업 근무시에 주변 기대도 크고 일도 많이 받는다고 투덜대는 사람, 글쓴이와 비슷한 분 봤는데, 아무튼 기회 아직 기회 많고, 사실 결국 (소수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ㅎㅎ 그 소수의) 임원 되시는 분 중에 S대 많습니다. 물론 비슷한 수준 대학원 박사님들도 많으시고요.
대댓글 1개
2024.08.26
수가많으면 의미가없죠 자본주의세상의 기준으로 무엇인가이루려면요, 말씀하신 임원?도 마찬가지구요 ㅋㅋ
2024.08.26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후회가 남기 전에 못 가본 길들(미국 빅테크, 포닥, 국내교수)을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024.08.26
경험상 spk 출신들이 이런 사람들이 많음. 항상 비교 경쟁하고 남보다 우위에 서야 한다는 강박을 항상 갖고 있음. 본인 인생을 사세요...끊임없는 비교로 스스로를 좀먹지 말고...
대댓글 3개
2024.08.27
그런 비교및 더 나아지려고 하는게 발전의 원동력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조선시대에는 발전과 비교에 대한 열망 자체가 없어서 (임금이나 스승, 혹은 중국에 대한 충성만?) 모두가 못 살고 진보 자체가 더디었는데 서구 문물이 들어오고 자본주위가 들어와서 자본 논리와 경쟁이 되어서 사회가 발전되고 그 발전의 부산물의 헤택을 다른 민중들도 얻고..꼭 나쁜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24.08.27
나쁜것이라 보긴 어렵지만 과하면 안좋죠. 힘을 조금만 빼고 사시길...
2024.08.27
작성자 사고방식을 보니 역사관이 박살난 건 둘째치고 강박증 없애기는 진작에 글렀군...
2024.08.27
글쓴분 심정은 이해합니다. 여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만족감을 채워왔으니 못 버티는 순간이 온 거죠.
의사, 교수, 빅테크 사원하면 인생이 한결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시지만 그들도 님처럼 똑같이 번민하는 존재일 뿐입니다. 비교하면 끝도 없어요. 본인이 가진 것에 의미를 부여하시길 바랄게요
2024.08.27
고회라고 써놨길래 무슨 대단한 얘기를 하나 했네... 만족하는 것도, 더 나아가는 것도 경쟁하는 것도 쓴이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할게 참 많을텐데... 신입 박사 소위말하는 '소위+이등병' 기간 동안 기초를 잘 다지던가, 빨리 논문 써서 학교로 가던가, 빅테크를 노려보던가요.
2024.08.28
"빨리가는 것 보다 때론 잠시 멈춰서서 관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지막 문장은 참 공감이 갑니다. 저도 지난 시절 조급한 맘에 그때는 최선이라고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고 되돌아 보면 인생의 변곡점에 급하게 내린 결정에 큰 후회를 한 경험이 있어 저는 개인적으로 공감합니다. 물론 저는 서울대가 아니라서 글쓴이가 말하신 경험을 직접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어떤 걸 말하는지는 알것도 같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2024.08.28
그래도 인정은 하시네요 대학만 잘가면 인생 성공할거 같이 가스라이팅 당한 세대라 어쩔수 없죠
2024.08.28
하도 의사 띄워주는 문화라 그렇게 느낄 수 있음. 솔직히 나보다 공부 훨씬못하던 애들도 삼수 사수 때려박고 의대가는거보면 그렇게 대단한 집단도 아닌데 사회나와보니 의사를 반 천재 츼급하는거 보고 현타오지
임원이 되지 못하면 많은 2nd tier 학교 학부 졸업생이건 설카포 학석박이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다 크게 차이 나지 않는 테이블에 맞추어진 많지 않은 연봉을 받다가 50넘으면 점차 회사에서 잉여가 되게 됩니다. 사회적 지위도 없고 연봉도 높지 않고..워라벨은 예전보다는 좋아졌다지만 시키는 일을 조직의 한 부분이 되어서 하고 보고 하고 그런 일개미 생활을 하는 것이고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은 아닙니다. 의사와 같은 위치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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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삼성전자니까 걸러진 사람들과 상대하죠
의사는 불특정다수를 상대하는 스트레스가 큽니다
그리고 좀이라도 밉보이면 국가기관에서 수익환수시키고
개원의는 무한책임이기때문에 소송잘못걸리면 아주 피곤합니다
가만히 시키는거만하고 월급 따박따박 받는것도 좋은
2024.09.01
제가 레지던트인데 대기업부러워하는 친구는 없는데 어떤부분이 부러운거죠..ㄷㄷ
2024.08.30
요즘 삼전 위상이 댓글정도야? 그 밑에 학교출신인데 나때는 설공이면 연의정도는 씹어먹던 시절이라 대부분 교수나 정출연 가려했지 삼전은 학부생들이나 갔지 티오 있어도 안갔던 곳인데.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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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법입니다. 제가 아는 신경 외과 교수님, 개업하셨다가 망해서 빚더미에 앉고 결국 투신자살 하셨습니다. 개업할만한 자리는 거의 없고 환자 잘못 되면 큰 스트레스 받습니다.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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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 개업해 돈을 쓸어 모으는 사람은 의사 중 소수에 불과하고 그러려면 공부보다는 사업수완이 있어야 됩니다. 그런 사람 뺀 나머지 의사는 삼전다니는 분과 별 차이 없습니다. 산부인과 개원했다가 3번 말아드신 서울의대 출신 의사 아는데 그 분도 공부는 잘 하셨습니다.
2024.09.01
불만 있으시면 사퇴서 제출하시고 새로운 길 가시면 됩니다. 의대정원 늘었어요. 의사도 대형병원의 그저그런 <일개> 의사이고요, 교수도 어느 대학의 <일개> 교직원입니다.
독보적이고 싶으시면 창업을 하시던지요.
아무것도 안할거면, 비교적 수월하게 입사하게 해준 S대라는 환경과 박사 받을 때까지 정신적/경제적으로 지원해준 부모님이 주신 환경에 감사하시길 바래요. 대기업 취업에 간절한 다른 학생들 많습니다.
상위권 대학은 학위증만으로도 취업의 길이 평탄하지만, 중위권 혹은 지방은 학점 이외에 공모전, 자격증, 교육 등 많은 것들을 신경쓰고 챙기고 나서 취업 전선에 뛰어듭니다.
2024.09.01
지방대 학석박 여기서 피눈물을 흘리고 갑니다ㅜㅜ
2025.02.16
서울대 학석박하도 삼전 평범한 직원 ㅋㅋ 현타올만함 이나라는 최고 이공계 인재에 걸맞는 회사 직무 처우가 없음. 가장 잘되야 삼전직원인게 현실이지 무조건 외국계로 이직하세요 공돌이는 국내서 답없습니다.
2025.02.17
저도 비슷한 커리어를 (약간 하위 호환..?) 가져서 공감은 되네요 ㅎㅎ 저는 타대에서 서울대 박사하고 삼성 계열사 연구소 갔다가 저런 생각이 너무 들더라구요 ㅎㅎ
제가 야망은 큰데 약간 게으르고 행동력이 더딘 사람이긴했습니다..ㅎㅎ
그 주말에 아무것도 안하면서 편안함이 저에게는 고통스러웠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이 나태와 권태로움 그리고 도태되는 나.. 주말에 아무것도 할게 없고.. 월요일에 눈을뜨면 다시 또 남들이 시킨일을 계속하겟지.. 내 주관은 많지 않더라구요 ㅎㅎ 회사 내의 은근한 알력? 이런거도 있고 좋은 과제 (LLM)같은거는 서로 하겠다고 경쟁하고 GPU 자원도 그렇고.. 암튼
그래도 박사라서 그런지 직접적으로 갈구는 사람은 적었지만 큰 시스템이 나를 통제하고 그 통제력이 연차가 갈수록 올라가더라구요 ㅎㅎㅎ
저는 그래서 퇴직하고 포닥하교 현재 임용되서 교수 중입니다.. 아마 교수해도 어느 시점이 되면 또 비슷한 현타가 올꺼라 생각은되요 ㅎㅎ 아무리 교수라도 솔직히 탑스쿨아니면 one of them이고 ...ㅎㅎ
그래도 저는 목표를 가지고 창업이나 이런걸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글쓴이도 현타 잘 이겨내시고 그래도 박사 출신 삼전이면 나가서 할말은 많으니 아직 젊을때 방향을 잘 설정하고 준비해서 나가서 본인의 야망에 더 부합하도록 하시길 ㅎㅎㅎ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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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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