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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너무 무섭고 간절합니다.

2025.02.07

27

5223

저는 지방 사립대 졸업을 앞둔 학생입니다.

24년 봄, 학과에서 본 전공이었던 정보통신공학이 아닌 인공지능 분야를 밀어주면서 처음으로 머신비전, 인공지능 개론과 같은 수업을 듣게 되었고, 그 덕분에 소프트웨어 관련 직종을 목표로 진로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사실 진로나 전공을 바꾼다는 것보다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주어진 수업을 듣고 좋아하는 교수님들의 수업을 듣는 정도로 따라가던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대학 홍보대사도 해보고, 동아리 활동도 많이 참여해 무대도 나가보고, 학점도 4.3 정도로 잘 받으면서 나름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긴 했지만, 돌아보니 막상 제 스펙과 미래에 대한 투자 없이 그동안 시간을 낭비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나름 우수 학생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교내 사업단에서 여러 박람회에 보내주시며 새로운 것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카메라 회사에서 하나의 카메라 데이터를 활용해 맵을 그리는 기술을 선보였는데, 그때 '이거 뭔가 재밌다,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평소 따르던 지도 교수님께 "박람회에서 이런 걸 봤는데 ~이런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교수님께서 흔쾌히 "연구실에 비슷한 주제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 있으니 함께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해 주셨고, 저는 그 자리에서 수락하여 7학기인 12월 말 즈음 연구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대학원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은 없었고, 취업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으며 그저 공부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읽어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진지하게 제 미래와 대학원 진학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잦은 상담을 통해 "뭘 하고 싶은지, 취업을 원하는지 대학원을 가고 싶은지, 간다면 어떤 전공을 하고 싶은지…" 등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꿈도 목표도 없이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가던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생각이 들었을 때부터 진지하게 제 자신을 돌아보고 진로를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인공지능 공부해야지'라는 생각으로는 대학원과 연구실을 선택할 수 없기에, 몇 날 며칠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자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좋아했고, 제 지식과 기술로 세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성공해서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고, 제 기술로 한 사람이라도 억울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마음을 품고, 1월부터 오늘까지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습니다. 매일 읽고 공부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제 CV를 채워나가고, 제가 한 것들을 기록했습니다. 한 달이 지나면서 '내가 이렇게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일을 달려왔고, 이제는 연구실에 컨택할 시간이 되어 연구실을 찾아보고 CV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현재 SSH 라인을 목표로 삼고 정보를 찾다 보니 너무 두려워졌습니다. 내가 버렸던 5년, 내가 가고 싶은 연구실이나 수도권 대학 학부생들의 수준도 모르고, 저는 영어도 잘 못하고, 대학원이라는 길을 선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2~3학년 때 미리 들어가서 공부했던 사람들에 비해 너무 부족한 제가 할 줄 아는 건 엉덩이 무겁게 앉아서 꾸준히 하는 것밖에 없는데, 그런 제가 그 사람들 사이에서 적응하고 따라갈 수 있을지, 아니, 애초에 교수님이 제 미천한 대학 출신을 보고 메일을 읽어주실지부터 모든 게 두렵습니다.

원래 고민도 안 하고, 이런 고민 글도 잘 안 적는데… 어쩌다 보니 너무 두려워서 가진 건 열정뿐인데… 이렇게 부족한 제가 과연 대학원 입시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몇 일 전 인생 첫 세미나를 하며 1달 만에 너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칭찬을 많이 받아 자신감이 붙었었는데… 뭔가 오늘 현실을 생각하려니 자신감이 다시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현실적으로 저 같은 사람이 SSH을 노리는 것이 욕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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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개

2025.02.07

어릴때부터 공부를 좋아했는데 왜 지사립에 가셨나요..?

대댓글 3개

2025.02.08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공부를 좋아하는 것이랑 입시성적이랑 다를 수도 있죠. 가령 특정한 과목만 좋아하는 덕후들을 보면 그 누구보다도 진심인데, 정작 대학교 입시에서는 모든 과목을 반영하니..

2025.02.08

싸가지는

2025.02.08

적어도 공부를 좋아한다면 지사립 갈정도로 성적이 하위권은 아닐껄요..

2025.02.07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지사립이 뭔 대학원이에요ㅋㅋㅋssh이러고 있네

대댓글 1개

2025.02.07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글도 겁나 못 쓰네ㅋㅋ

2025.02.07

걍 쫄지 말고 넣으세요 최선은 다 해봐야 후회 없습니다.

2025.02.07

컨택 메일을 돌려보세요 불안할땐 행동하면 됩니다

2025.02.07

컨택을 여기서 하고있넹

2025.02.07

뭔가 그 학교에서 성적이 좋으셔서,,,,
난 어렸을때부터 공부를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이야 라고 믿어버리고 계신듯하네요,
자기객관화를 다시 한번 해보시고 화이팅하시죠...

대댓글 1개

2025.02.08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곱씹어보겠습니다

2025.02.08

열정을 가진 사람은 수 없이 많고, 상위권 대학생들이 제일 잘 하는 게 엉덩이 무겁게 공부하는 것 입니다.

우선 자신만의 목표를 만들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객관적으로 무엇이 필요한 지 따져보길 바래요.

대학원 입시 생각보다 힘들고, 생각보단 별 거 없습니다. 포기하진 마시고, 꼭 대학원 가야겠는지부터, 뭘 이루고 싶은 지 이런 걸 생각해보세요!

2025.02.08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망상 정신병이 이렇게 무섭구나....지사립 입에서 어럴적부터 공부 잘했다는 헛소리가 나오고 본인은 그걸 믿고 있다니...병원부터 가보세요

대댓글 1개

2025.02.08

날조와 조작이 이렇게 무섭구나.... 어릴적부터 공부를 좋아했다를 공부잘했다로 바꾸고 거기에 공감이 4개나 박히다니... 병원부터 가보세요

2025.02.08

날선 댓글이 좀 많네요. 학부 레벨이 낮아도 훌륭한 연구자 된 사람들 많이 있습니다.
자기객관화와 용기내서 노력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만, 지사립 출신이니 어차피 못할거라 지레짐작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대학원 말고 고려중인 다른 선택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컨택 안되면 취업 준비 하면 될 일입니다.
막상 갔는데 영 못따라가겠으면 좋은 경험 했다 생각하고 나와서 다른 직업을 가지면 될 일이에요.
학벌때문에 시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지는 마시고 열심히 해보세요.
물론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 해서 다른 길을 찾는 것도 인생의 한 방법이겠지요.

2025.02.08

일단 인공지능쪽을 이야기했으니 정부 지원 인공지능 대학원 10개교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겠음.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연대 고대 유니스트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지스트 이렇게 10개 대학임. 우선,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은 불가능함. 학벌때문임. 연대 고대도 많이 힘듦. 근데 고대는 컨택을 성공하면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컨택 메일 읽씹 당할 가능성도 높아보임. 그러면 유니스트~지스트 이 5개 대학원이 남음.

우선, 대학원은 학부가 아니기 때문에 위 인공지능 대학원들에서도 지방대 학부 출신들 많이 보임. 본인도 위 5개 학교 중 하나 학부 졸업했는데 대학원생들 보면 지방대 학부생들 많았음. 따라서 지방대라서 못 간다는 틀린 이야기임.
컨택 성공 여부가 상당히 중요해 보임.

다만 자율주행이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인공지능대학원에서 이쪽 연구실이 있는지 모르겠음. 있을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리고 그거에 따라 준비를 어떻게 해왔는지는 저 글만 보면 알 수 없음. 난 프로젝트 열심히 해왔고 공부해오고 있어요 정도의 내용이 전부라서.
기본적인 베이스가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없고. 근데 뭐 그런 내용들은 굳이 여기에 올릴 필요 없으니..

대댓글 2개

2025.02.08

정성들여 제 고민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도전해보고 실패하더라도 다른 레벨의 대학에서라도 좋은 연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5.02.11

지스트는 모르겠는데 유니스트는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해요. 유니스트는 면접자체가 영어로 진행됩니다. 지원자가 너무 못하면 한국어로 도중에 바꾸는 경우는 있지만, 지사립인데 영어까지 못한다면 면접 뚫기 쉽지않을겁니다.

2025.02.08

학생의 열정을 너무나도 높이 삽니다 두려움의 원인은 자기 자신한테 있는것 같아요 원래대로 그런 기준을 생각하지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걸 계속 해 나가세요 안되면 naver mind 하면 됩니다 그런 노력이 5년 10년 20년 지나면 굉장히 대단한 사람이 되어있을거예요
당연히 두려울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거예요 스스로 믿고 하고 싶은걸 도전하세요 화이팅입니다

대댓글 1개

2025.02.08

Naver mind는 뭐에요? 검색창 마인든가?

2025.02.08

ㅎㅎ.. 지나가다가 저와 비슷한 환경이셨구나 느껴져서 남깁니다. 저도 지방대 학부라서 대학원 진학 시 고민 많이했는데요.
많이 두렵고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CV, PPT 준비하셔서 가장 우수한 학교들(SPK)부터 지원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학교도 매우 중요하지만, 본인이 잘할 수 있는 혹은 하고 싶은 연구실을 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 맞다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학점은 작성자분보다 낮았지만 학부연구생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공정 경험이 다른 지원자들보다 풍부하고 제가 원하는 분야에서 지원한 교수님의 연구실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강조하려고 했습니다.(연구실 대표 논문들 리뷰해갔습니다.) 이제와서 예전 자료들 보면 창피하기만 하지만, 나중에 지도교수님께서 사적인 자리에서 저같은 열정을 보인 학생은 흔치 않다고 말씀주신게 아직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작성자님도 높은 학점, 연구 경험을 열정과 잘 녹여서 컨택하면 충분히 좋은 연구실에 합격하실 수 있을거에요 ㅎㅎ

학부는 이미 정해진 것입니다. 와서 똑똑한 분들과 같이 지내보고, 부끄럽지 않으려고 남들보다 노력하고, 믿어주신 지도 교수님께 실망드리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기회도 많이 생기고 인정해주시는 분들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부족한 사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국내의 반도체 대기업들의 장학생으로 뽑힐 수 있고, 좋은 논문 실적도 있어 이제는 취업보단 더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을 먹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을 진학하시기로 마음 먹은 이상, 어릴 적부터 열심히 공부해오신 분들과 경쟁은 불가피합니다. 저도 겪어보니,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원망한 적도 꽤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극복하기 위한 마음과 열정으로 꾸준히 나아가신다면 적어도 작성자님은 저보다 더 좋은 결과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자신감을 가지셨음해서 너무 길게 작성했네요 ㅎㅎ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2025.02.08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서울법대 나와서 맨날 거짓말만 하고 이상한 대학나와 룸에서 일한 여자에게 쥐어사는 윤석열이란 인간도 있습니다. 그리고 학부 시원찮은데 나왔으면 절대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밝히세요. 숨겼다가 나중에 알려지면 더 큰 문제가 됩니다. 학부가 너무 나쁘면 불리한 게 일부 있겠지만 연구업적과 성실성으로 극복 못 할 것도 없습니다. 일단 해보고 도전해 보세요. 그럼 부디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대댓글 1개

2025.02.11

뭐든지 정치랑 엮는 정치병자들은 인터넷좀 못하게하면 안되나 ㅋㅋㅋ

2025.02.08

대학원은 학부 레벨 낮다고 그렇게 쫄 필요없습니다... 지사립이어도 학점 좋으면 카이스트도 가던데... 인공지능은 요즘 핫한 분야라 어려울수도있지만 여튼 연고부터는 사실 학부 범위가 엄청 넓던데요

2025.02.09

하버드 메디컬 스쿨에도 한국 지방대 출신 우수한 교수님 계신다고 알고있습니다

2025.02.09

저도 완전 후진 지방 사립대 출신인데 석사 유학나와서 지금은 나름 좋은 학교에서 박사하고 있어요. 물론 분야마다 분위기가 다를수 있으니 확언하긴 어렵지만 학과 교수님께서 대학원을 추천하시고 도와주시는 상황이라면 본인은 못 믿더라도 교수님의 학생 보는 눈을 믿고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제 경험상 연구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꾸준함이에요. 지방 사립대 학부에서 미국 주립대 석사 갔을때도 내가 우리 과에서 제일 멍청한놈 같았지만 죽어라 해서 교수님들 인정 받고 박사 진학할때 전적으로 도와주셨고 박사는 캐나다 탑스쿨 중 하나로 와서 우리 학교에서 내가 제일 멍청한놈 같았는데 꾸준히 하다보니 어찌저찌 논문도 내고 주위 사람들 인정도 받고 하더라구요.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나보다 실력 좋은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면 좌절하지만 난 애초에 지방대 출신이니 못하는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토끼와 거북이 얘기처럼 꾸준함이 이기는 때가 온다고 생각해요. 다소 두서없는 글이 됐지만 연구자에게 가장 중요한 재능인 꾸준함이 나에겐 있다 생각하고 용기내시길 ^^

2025.02.10

안녕하세요. SKY 학부생입니다. 저희 학교에도 신임 교수분중에서 지방대 학부 나오신 분이 계세요 어딘지 말씀은 못드리지만... 유명하신 분이라 연구실에 사람도 엄청 많네요. 대신 목표를 높게 잡고 점차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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