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D] Robotics, Mechanical & Aerospace Engineering
2026.02.25

• Admissions | Virginia Tech, University of Florida, Northeastern University, Purdue University,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 Stevens Institute of Technology, University of Minnesota
- 기계공학/항공우주공학/로보틱스 프로그램으로 지원함.
• Withdrawals | Virginia Tech 진학 확정 후 나머지 취소
• 출신학교 | 지방사립대 학사 (4.16/4.5), 석사(4.25/4.5)
• Test Score | TOEFL 98, GRE 미제출
• Financial Aid | Tuition waiver + Stipend 4년 보장 펀딩 패키지 (교수님 추천으로 Fellowship 지원중)
• Experience:
- 정출연 인턴 및 학부연구생 1년 2개월, 석사 2년, 현 직장 10개월 (지원 시점 기준)
- SCIE 논문 1저자 1편, 국제학회 1저자 1편
- 국내저널 논문 1저자 1편, 국내학회 논문 1저자 2편
- 기타: 기업과제 참여 경력, 국내 특허 1건 출원
• 추천서 | 석사과정 지도교수님, 현 직장 CTO(CEO)님, 인턴십 지도 박사님
• Contact & Interview | 5곳 사전 컨택 → 긍정 답변
- Virginia Tech: 사전인터뷰 2회, 공식 인터뷰 1회
• Other | 저는 유학이 뛰어난 스펙을 가진 사람들만 도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김박사넷 밋업에 참석하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당시 저는 연구 실적, 학점, 영어 점수만 잘 준비하면 된다고 여겼고, 어떤 서류가 중요한지도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밋업을 통해 박사 과정 합격에 필요한 마인드셋과 SOP/PS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준비 방향을 완전히 다시 잡을 수 있었습니다.
- 김박사넷 주최 합격자 세미나, 신임 교수 웨비나(Virginia Tech 지도교수님), 원서접수 세미나, 컨택/인터뷰 세미나 등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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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후기는 인터뷰를 정리한 글입니다.
• 인터뷰 | 박향미 (김박사넷 유학교육, 『김박사넷과 미국 대학원 합격하기』 저자)
• 인터뷰일 | 2026.02.09
Q: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먼저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2026년 가을학기 Virginia Tech 박사 과정에 합류하게 된 OOO입니다. 학부 연구생 시절부터 석사 과정까지 자율 로봇을 위한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분야를 주로 연구해 왔고, 졸업 후에는 약 1년간 회사에서 로봇 Perception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Q: 이번에 여러 학교로부터 오퍼를 받으셨는데요, 최종적으로 Virginia Tech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Virginia Tech의 연구 환경과 인프라도 훌륭했지만, 제가 진학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미래 지도교수님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입시 과정에서 여러 교수님들과 대화를 나눴고, 심지어 해당 연구실 학생들과도 소통할 기회가 많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제가 하고자 하는 연구를 깊이 이해해 주시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실 분이라는 확신이 들었던 교수님이 Virginia Tech의 A교수님이었습니다. 연구에 대한 가치관도 거의 일치했고요.
제 마음속에 남아 있는 문장을 하나 뽑자면, “이 교수님과 함께라면 내가 좋아하는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겠다”였습니다.
여담이지만 교수님께서 Zoom 미팅을 요청하셨을 때는 합격 여부를 전혀 모른 채 참석했는데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아… 떨어지는구나” 생각해서 그날 처음으로 청심환을 사 먹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교수님께서 합격 소식을 전해주셔서, 청심환 덕분인지 담담하게 웃으면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감이 나면서 점점 더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Q: 청심환까지 드셨다니요! (웃음) Virginia Tech은 Robotics Integration 연구 환경도 좋고, 생활 환경도 잘 맞으실 것 같습니다. 사실 2025년 1월 밋업에서 뵀던 기억이 나는데요, 당시 석사 마지막 학기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어떤 고민을 하고 계셨나요?
A: 네, 맞습니다. 그때가 석사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였는데요. 사실 당시에는 어디에 취업할지조차 정해지지 않았고, 스스로에게 확신도 부족했습니다. “내가 정말 박사 유학을 준비해도 되는 사람인가?”라는 고민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일단 밋업에 가서 직접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신청했던 기억이 납니다.
Q: 유학이라는 목표를 세우기 전에, 스스로를 점검하는 단계가 있었던 셈이네요. 밋업에 참석한 뒤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었나요?
A: 네, 확실히 바뀌었습니다. 저는 원래 유학은 엄청 대단한 스펙을 가진, 여유 있고 똑똑한 분들만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밋업에 참석하면서 그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저처럼 주변에 유학 경험자가 많지 않고 인터넷 글 외에는 정보를 얻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밋업에서 얻는 것이 정말 크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당시 어떤 서류가 필요하고 어떤 서류가 중요한지조차 몰랐고, 단순히 연구 실적을 포함한 스펙이 좋고, 학점이 좋고, 영어를 잘하면 끝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밋업을 통해 박사에 합격하기 위해 내가 가져야 할 마인드셋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SOP/PS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습니다. 밋업이 없었다면 아마 정량적인 시험 점수만 신경 쓰다가 끝났을 거예요.
Q: 김박사넷 세미나에 거의 개근하셔서 이번 합격 소식이 더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작년 8월 신임교수 초청 웨비나가 특히 도움이 되셨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A: 네, 김박사넷에서 주최한 많은 웨비나 중 두 가지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그중 하나는 8월에 개최된 신임교수 초청 웨비나입니다. 단순히 "교수님 한 분을 더 알게 됐다" 수준이 아니라, 유학을 준비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교수 입장에서 어떤 학생과 함께 연구하고 싶은지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웨비나 이후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연구 철학과 향후 계획,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 등을 바탕으로 저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됐습니다. "왜 박사를 하고 싶은지", "왜 미국이어야 하는지", "무엇을 연구하고 싶은지", "박사 이후에는 어떤 커리어를 그리고 있는지" 같은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정리할 수 있었고요. 저에게는 Faculty의 관점을 듣고, 제 이야기를 정돈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웨비나를 계기로 교수님과 좋은 인연이 닿아 해당 연구실로 가게 되었고요. (웃음)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12월에 김박사넷에서 밋업 참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컨택/인터뷰 준비 세미나를 진행해 주셨는데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원서를 접수하고 나면 결국 인터뷰가 중요한데, 인터뷰는 SOP/PS보다 정보를 얻기가 훨씬 어렵거든요. 인터넷에 오픈된 내용도 별로 없고요. 그런데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케이스와 준비 방향을 들을 수 있어서 저도 훨씬 전략적으로 다양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신경 쓰지 못한 부분까지 챙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도움이 되셨다니 뿌듯하네요. 그렇잖아도 교수님께서 웨비나 전후로 학생들 컨택이 온다고 하셨는데, OO 학생과 인연이 이어질 모양이었나 봅니다. 앞으로도 신임교수님 웨비나를 통해 이런 기회를 더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A: Faculty에게도 좋은 학생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요? 저도 제가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응하겠습니다.
Q: SOP를 보면, 로봇 연구에 대한 확고한 동기가 느껴집니다. 로봇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러했듯, 특별한 동기 없이 “미래가 유망하니깐~”이라는 이유로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여러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을 보고, 사람들이 다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것을 보며, 로봇 연구에 대해 진지해졌습니다. “자율 로봇 기술이 더욱 발전해서, 사람이 하는 위험한 일을 대신거나 혹은 사람의 실수를 조금이라도 예방함으로써 사건 사고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곤 내가 이 분야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고민을 하며 현실에서 아직 로봇이 많이 적용할 수 없는 이유를 찾다 보니, 이것들을 해결하려면 연구라는 것을 해야 하고, 그 연구를 어떻게 잘하는지를 배우기 위해선, 대학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그러셨군요. CV를 보면 지상/실내 로봇부터 수중보행로봇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SLAM 연구를 해오셨는데요. 이렇게 여러 도메인을 넘나든 경험을 SOP에서 어떻게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엮으셨나요?
A: 석사과정 동안 수중보행로봇 연구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합류하는 연구실의 해양/비정형 환경이라는 키워드와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스토리를 확장하는 것이 크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다만 연구 경험이 지상/실내 로봇에 더 집중되어 있었던 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했습니다.
여러 환경에서 연구를 수행했다는 것은 결국 다양한 조건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본 경험이 있다는 뜻이고, 앞으로의 연구에서도 그 경험이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학의 본질이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 해결 능력은 도메인에 크게 의존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SOP에서는 도메인의 차이 자체보다는, 제가 어떤 문제를 정의했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왔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데 집중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관련 연구 서칭은 필수였고요.
Q: 맞습니다. 밋업에서도 늘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문제해결능력이죠. SOP에도 결국 그 관점이 녹아 있어야 하고요. SOP를 쓰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 제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Why PhD”를 스스로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 내용을 녹여내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왜 미국에 가야 하는지, 왜 박사과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 진심이 담긴 Why PhD가 있어야 합니다. SOP도 결국 “나의 이야기”니까요. Why PhD가 없으면 글을 쓰는데 필요한 많은 질문들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SOP를 쓰면서 교수님의 연구 방향과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정말로 일치하는지 계속해서 확인했습니다. 또 “내가 교수라면 왜 나를 뽑을까?”라는 관점에서 계속 고민하며 글을 다듬었습니다. 그런 고민이 자연스럽게 연구실과의 fit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방향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Q: 맞아요. 김박사넷의 연구잠재력 질문들도 결국 Why PhD를 다양한 각도에서 점검하도록 설계된 것이거든요.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보는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럼 지원 전략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박사 지원에서 추천서는 매우 중요한데, 한국 학생들이 의외로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추천인 구성은 어떻게 하셨나요?
A: 학부~석사 과정 지도교수님과 현 직장 CTO(CEO)님께는 모든 학교에 공통으로 추천서를 요청드렸습니다. 3장을 요구하는 학교의 경우에는 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을 먼저 확인한 뒤 추천인을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화합이나 팀워크가 강조되는 학교라면 함께 연구했던 선배에게 요청했고, 특정 경험을 검증해 줄 추천인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인턴십 당시 지도 박사님께 부탁드렸습니다.
Q: 학교별로 추천인을 달리 구성하신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사전 컨택은 언제부터, 어떤 전략으로 진행하셨나요?
A: 저는 2025년 6~7월부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LinkedIn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요. 일정 시기가 되면 교수님들이 직접 학생을 모집하는 글을 올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글들을 꾸준히 확인하면서 연구 핏이 맞는 연구실을 찾았고, 해당 연구실의 논문과 프로젝트를 미리 살펴본 뒤 그에 맞춰 커버레터를 준비해 메일을 보냈습니다.
일부 지원자들은 커버레터에 긍정적인 표현만 담아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접근했습니다. 제가 어떤 연구를 해온 사람인지 간단히 소개한 뒤, 교수님의 연구 방향이 제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짧게 미팅을 할 수 있는지 정중히 요청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도 무작정 지원하기보다, 연구실에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충분히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Faculty라면 단순히 “관심 있습니다”라는 연락보다는, 본인의 경험과 연구 관심을 바탕으로 공통점을 찾으려는 지원자에게 더 관심이 갈 것 같아서 이런 전략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연구실에 한국인 학생이 있다면, 때로는 조심스럽게 그분께 연락을 드린 적도 있습니다. 연구실의 실제 분위기나 교수님의 지도 스타일을 미리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Q: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죠. 컨택 결과도 좋았습니다. 실제로 5곳 컨택에서 긍정 답변을 받으셨다고요. 그중 Virginia Tech 교수님과는 총 3회 인터뷰를 보셨는데, 각 인터뷰는 어떤 흐름으로 진행됐나요?
A: 첫 번째 인터뷰는 신임교수 웨비나 이후 1주일 뒤에 진행한 사전 인터뷰였습니다. 저는 연구 경력(What I did), 연구실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What I can do), 앞으로 하고 싶은 연구(What I want to do)를 PPT로 정리해 발표했고, 주로 제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후 교수님께서 앞으로 계획 중인 연구 과제를 간단히 소개해 주셨고요.
두 번째 인터뷰는 지원 직전에 진행됐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연구를 다시 한번 요약해 말씀드리고, 왜 Virginia Tech인지, 왜 PhD를 하고 싶은지, 박사 이후에는 어떤 계획이 있는지 등을 보다 깊게 대화했습니다. 이때는 첫 인터뷰보다 훨씬 편하고 진솔한 분위기였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인터뷰에서는 합격 소식과 함께 입학 결정, 그리고 펀딩이나 stipend 등 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합격 소식을 듣고 마음이 편해진 상태에서 조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Q: 인터뷰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다면요?
A: 다행히 예상치 못한 질문은 거의 없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교수님이 준비 중인 연구 과제 자료를 함께 보며 이야기하던 때였습니다. 자료를 보자마자 직감적으로 “여기서 성능이 떨어질 수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면 풀릴 수 있을지”가 떠올랐고, 그 자리에서 바로 제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쌓아온 연구 경험이 자연스럽게 반응으로 나온 순간이었고, 교수님께도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Q: 주어진 문제를 스스로 찾아서 풀어보려는 자세, 그게 바로 self-motivated researcher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GRE 점수는 보유하셨지만 제출하지 않으셨다고요?
A: 네. 운이 좋게도 제가 지원한 대학 중 GRE 제출을 요구하는 곳이 없었습니다. 또한 솔직히 GRE 점수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고, 지원 시점에는 TOEFL이나 GRE가 상대적으로 minor한 요소라는 것도 깨달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굳이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Q: 개인적으로는 직장 경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직장에서의 경험이 박사 지원에 미친 영향도 궁금합니다. 연구적으로도, 그 외의 측면에서도요.
A: 현재 회사는 설립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라, 자연스럽게 제가 파트장 역할을 맡아 업무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작은 측면에서는 스타트업 특성상 장시간 몰입하며 일하는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끈기와 실행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더 큰 측면에서는, 기획부터 프로그래밍, 현장 적용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이 의미 있었습니다. 특히 과제를 제안서 단계부터 설계해 나가면서 연구가 실제 산업에서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는지,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더 큰 관점에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SOP나 PS에 이러한 경험을 녹여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글자 수 제한이 있어 minor한 경력까지 모두 담기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인터뷰나 합격 후 연구 이야기를 나눌 때는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결국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 문제를 이해하는 시야가 중요하니까요.
또한 제가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해 지원서를 평가했던 경험도 SOP 작성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원서를 읽다 보면 잘 읽히고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인상을 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내용이 있어도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내 글을 어떻게 써야 설득력 있게 전달될까"를 더 현실적으로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Q: 조금 더 연구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최근 SLAM 분야에서 Gaussian Splatting(GS)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기술이 왜 중요하고, 앞으로 어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 후배들에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현재 기존 3차원 Reconstruction 알고리즘의 맵 표현(Map representation) 방식은, 인간이 자연스럽게 인지하는 수준의 디테일과 직관도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시간으로 동작 가능한 맵 표현 방식인 Gaussian Splatting을 SLAM과 결합하면, 더 정밀하고 사실적인 3D 맵을 실시간으로 생성할 수 있어서, 로봇이 SLAM을 하며 의미 분할이나 객체 인식과 같은 같은 후속 기술의 성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GS-SLAM이 해양이나 산업 현장 같은 비정형 환경에 적용되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중 환경의 불안정한 조명이나 산업 환경의 동적 장애물 같은 요소들이 성능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거든요.
저는 박사 과정에서 GS-SLAM을 비정형 환경으로 확장해, 로봇이 인간 수준의 환경 인식과 이해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GS-SLAM, 멀티모달 추론, 월드 모델을 기반으로 Active SLAM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로봇이 복잡한 환경에서 안전하고 자율적으로 인지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이제 슬슬 인터뷰를 마무리해볼까 하는데요. 유학 준비 과정은 멘탈 싸움이기도 하죠.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A: 저는 오히려 이 과정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였기도 했지만, 유학 준비를 하면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싶은지 스스로 깊이 고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힘들게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 시간을 “나라는 사람의 지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시간을 단순히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 미래를 조각하는 과정이라는 거죠. 밋업에서도 강조하는 이야기입니다. (웃음) 그렇다면 유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혹은 아쉬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모든 실수와 아쉬움이 있었기에 지금 교수님과 인연이 닿았다고 생각해서, “미리 할걸” 같은 마음은 크게 들지 않습니다.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발표 자료에 시간을 정말 많이 쏟았다는 점입니다. 저도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지원자들이 “내용만 좋으면 된다”는 착각 속에서 흰 배경에 사진만 몇 장 붙여 만든 PPT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발표 자료는 결국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이해하는 통로이기 때문에, 전달력과 완성도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계에 있을 때도 느낀 점은, 잘하는 사람일수록 발표 자료의 미적 퀄리티까지 엄청 신경을 쓴다는 점이었습니다. 100점짜리 자료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이런 부분까지 챙겨서 조금이라도 점수를 더 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앞선 답변에서도 살짝 엿보이긴 했습니다만, 박사과정 동안 이루고 싶은 학문적 목표나 비전은 무엇인가요?
A: 힘든 목표인 것을 알지만, 산업 혹은 학계에 실질적인 임팩트를 주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로봇 및 CS 분야에서는 매년 수만 개, 어쩌면 수십만 개의 연구가 쏟아집니다. 각 연구에는 노력과 결과가 담겨 있겠지만, 실제로 학계와 산업에 영향을 주는 연구는 많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이 산업과 학계가 마주한 문제를 정확히 찾고, 그것을 해결함으로써 진정한 기여를 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Q: 그 비전을 꼭 이루시는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후배 중에 2025년 1월의 OO 학생처럼 고민하고 있는 분이 분명 있을 텐데요.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지금 유학을 가고 싶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가 고민이시라면, 꼭 밋업에 참석하고, 김박사넷 단톡방 혹은 사이트를 통해 양질의 정보를 재빨리 정리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이번 입시를 준비하며 느낀 점은, 생각보다 정말 신경 써야 할 것과 챙겨야 할 것이 은근히 많다는 점입니다. 때론 중요한 시점 및 이벤트를 놓치기도 쉽고, 사소한 사회 이슈 (비자 관련 소식 등) 또한 입시에 영향을 주는 마이너한 요소 중 하나인데, 이런 것을 혼자서 매일매일 tracking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본인이 현재 대학원생이거나, 직장 생활을 병행하고 있어 매일매일 100% 신경을 쓰지 못한다면요.
그런 의미에서 밋업 참석과 김박사넷 유학교육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고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단기간에 고품질의 정보만 골라서 정리하고, 언제나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물어볼 수 있는 창구가 있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든든함은 +고요).
Q: 마지막으로, 도메인을 확장한 연구를 꿈꾸는 유학 준비생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도메인이 바뀌었다고 해서 나의 무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야든 본인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는 지점은 분명 존재합니다.
도메인이 바뀌거나 확장될 때 “도메인”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내 장점이 여전히 통하는가?”라는 관점으로 생각을 전환해 보셨으면 합니다. 새로운 도메인을 경험하지 않았다는 점이 단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은 충분히 다른 형태의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후기가 도움이 되셨다면, 합격 선배가 확인할 수 있도록 응원·공감 리액션 & 댓글을 남겨주세요!
- 기계공학/항공우주공학/로보틱스 프로그램으로 지원함.
• Withdrawals | Virginia Tech 진학 확정 후 나머지 취소
• 출신학교 | 지방사립대 학사 (4.16/4.5), 석사(4.25/4.5)
• Test Score | TOEFL 98, GRE 미제출
• Financial Aid | Tuition waiver + Stipend 4년 보장 펀딩 패키지 (교수님 추천으로 Fellowship 지원중)
• Experience:
- 정출연 인턴 및 학부연구생 1년 2개월, 석사 2년, 현 직장 10개월 (지원 시점 기준)
- SCIE 논문 1저자 1편, 국제학회 1저자 1편
- 국내저널 논문 1저자 1편, 국내학회 논문 1저자 2편
- 기타: 기업과제 참여 경력, 국내 특허 1건 출원
• 추천서 | 석사과정 지도교수님, 현 직장 CTO(CEO)님, 인턴십 지도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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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rginia Tech: 사전인터뷰 2회, 공식 인터뷰 1회
• Other | 저는 유학이 뛰어난 스펙을 가진 사람들만 도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김박사넷 밋업에 참석하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당시 저는 연구 실적, 학점, 영어 점수만 잘 준비하면 된다고 여겼고, 어떤 서류가 중요한지도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밋업을 통해 박사 과정 합격에 필요한 마인드셋과 SOP/PS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준비 방향을 완전히 다시 잡을 수 있었습니다.
- 김박사넷 주최 합격자 세미나, 신임 교수 웨비나(Virginia Tech 지도교수님), 원서접수 세미나, 컨택/인터뷰 세미나 등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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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후기는 인터뷰를 정리한 글입니다.
• 인터뷰 | 박향미 (김박사넷 유학교육, 『김박사넷과 미국 대학원 합격하기』 저자)
• 인터뷰일 | 2026.02.09
Q: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먼저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2026년 가을학기 Virginia Tech 박사 과정에 합류하게 된 OOO입니다. 학부 연구생 시절부터 석사 과정까지 자율 로봇을 위한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분야를 주로 연구해 왔고, 졸업 후에는 약 1년간 회사에서 로봇 Perception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Q: 이번에 여러 학교로부터 오퍼를 받으셨는데요, 최종적으로 Virginia Tech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Virginia Tech의 연구 환경과 인프라도 훌륭했지만, 제가 진학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미래 지도교수님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입시 과정에서 여러 교수님들과 대화를 나눴고, 심지어 해당 연구실 학생들과도 소통할 기회가 많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제가 하고자 하는 연구를 깊이 이해해 주시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실 분이라는 확신이 들었던 교수님이 Virginia Tech의 A교수님이었습니다. 연구에 대한 가치관도 거의 일치했고요.
제 마음속에 남아 있는 문장을 하나 뽑자면, “이 교수님과 함께라면 내가 좋아하는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겠다”였습니다.
여담이지만 교수님께서 Zoom 미팅을 요청하셨을 때는 합격 여부를 전혀 모른 채 참석했는데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아… 떨어지는구나” 생각해서 그날 처음으로 청심환을 사 먹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교수님께서 합격 소식을 전해주셔서, 청심환 덕분인지 담담하게 웃으면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감이 나면서 점점 더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Q: 청심환까지 드셨다니요! (웃음) Virginia Tech은 Robotics Integration 연구 환경도 좋고, 생활 환경도 잘 맞으실 것 같습니다. 사실 2025년 1월 밋업에서 뵀던 기억이 나는데요, 당시 석사 마지막 학기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어떤 고민을 하고 계셨나요?
A: 네, 맞습니다. 그때가 석사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였는데요. 사실 당시에는 어디에 취업할지조차 정해지지 않았고, 스스로에게 확신도 부족했습니다. “내가 정말 박사 유학을 준비해도 되는 사람인가?”라는 고민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일단 밋업에 가서 직접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신청했던 기억이 납니다.
Q: 유학이라는 목표를 세우기 전에, 스스로를 점검하는 단계가 있었던 셈이네요. 밋업에 참석한 뒤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었나요?
A: 네, 확실히 바뀌었습니다. 저는 원래 유학은 엄청 대단한 스펙을 가진, 여유 있고 똑똑한 분들만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밋업에 참석하면서 그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저처럼 주변에 유학 경험자가 많지 않고 인터넷 글 외에는 정보를 얻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밋업에서 얻는 것이 정말 크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당시 어떤 서류가 필요하고 어떤 서류가 중요한지조차 몰랐고, 단순히 연구 실적을 포함한 스펙이 좋고, 학점이 좋고, 영어를 잘하면 끝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밋업을 통해 박사에 합격하기 위해 내가 가져야 할 마인드셋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SOP/PS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습니다. 밋업이 없었다면 아마 정량적인 시험 점수만 신경 쓰다가 끝났을 거예요.
Q: 김박사넷 세미나에 거의 개근하셔서 이번 합격 소식이 더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작년 8월 신임교수 초청 웨비나가 특히 도움이 되셨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A: 네, 김박사넷에서 주최한 많은 웨비나 중 두 가지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그중 하나는 8월에 개최된 신임교수 초청 웨비나입니다. 단순히 "교수님 한 분을 더 알게 됐다" 수준이 아니라, 유학을 준비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교수 입장에서 어떤 학생과 함께 연구하고 싶은지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웨비나 이후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연구 철학과 향후 계획,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 등을 바탕으로 저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됐습니다. "왜 박사를 하고 싶은지", "왜 미국이어야 하는지", "무엇을 연구하고 싶은지", "박사 이후에는 어떤 커리어를 그리고 있는지" 같은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정리할 수 있었고요. 저에게는 Faculty의 관점을 듣고, 제 이야기를 정돈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웨비나를 계기로 교수님과 좋은 인연이 닿아 해당 연구실로 가게 되었고요. (웃음)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12월에 김박사넷에서 밋업 참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컨택/인터뷰 준비 세미나를 진행해 주셨는데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원서를 접수하고 나면 결국 인터뷰가 중요한데, 인터뷰는 SOP/PS보다 정보를 얻기가 훨씬 어렵거든요. 인터넷에 오픈된 내용도 별로 없고요. 그런데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케이스와 준비 방향을 들을 수 있어서 저도 훨씬 전략적으로 다양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신경 쓰지 못한 부분까지 챙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도움이 되셨다니 뿌듯하네요. 그렇잖아도 교수님께서 웨비나 전후로 학생들 컨택이 온다고 하셨는데, OO 학생과 인연이 이어질 모양이었나 봅니다. 앞으로도 신임교수님 웨비나를 통해 이런 기회를 더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A: Faculty에게도 좋은 학생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요? 저도 제가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응하겠습니다.
Q: SOP를 보면, 로봇 연구에 대한 확고한 동기가 느껴집니다. 로봇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러했듯, 특별한 동기 없이 “미래가 유망하니깐~”이라는 이유로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여러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을 보고, 사람들이 다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것을 보며, 로봇 연구에 대해 진지해졌습니다. “자율 로봇 기술이 더욱 발전해서, 사람이 하는 위험한 일을 대신거나 혹은 사람의 실수를 조금이라도 예방함으로써 사건 사고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곤 내가 이 분야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고민을 하며 현실에서 아직 로봇이 많이 적용할 수 없는 이유를 찾다 보니, 이것들을 해결하려면 연구라는 것을 해야 하고, 그 연구를 어떻게 잘하는지를 배우기 위해선, 대학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그러셨군요. CV를 보면 지상/실내 로봇부터 수중보행로봇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SLAM 연구를 해오셨는데요. 이렇게 여러 도메인을 넘나든 경험을 SOP에서 어떻게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엮으셨나요?
A: 석사과정 동안 수중보행로봇 연구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합류하는 연구실의 해양/비정형 환경이라는 키워드와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스토리를 확장하는 것이 크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다만 연구 경험이 지상/실내 로봇에 더 집중되어 있었던 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했습니다.
여러 환경에서 연구를 수행했다는 것은 결국 다양한 조건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본 경험이 있다는 뜻이고, 앞으로의 연구에서도 그 경험이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학의 본질이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 해결 능력은 도메인에 크게 의존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SOP에서는 도메인의 차이 자체보다는, 제가 어떤 문제를 정의했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왔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데 집중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관련 연구 서칭은 필수였고요.
Q: 맞습니다. 밋업에서도 늘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문제해결능력이죠. SOP에도 결국 그 관점이 녹아 있어야 하고요. SOP를 쓰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 제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Why PhD”를 스스로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 내용을 녹여내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왜 미국에 가야 하는지, 왜 박사과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 진심이 담긴 Why PhD가 있어야 합니다. SOP도 결국 “나의 이야기”니까요. Why PhD가 없으면 글을 쓰는데 필요한 많은 질문들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SOP를 쓰면서 교수님의 연구 방향과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정말로 일치하는지 계속해서 확인했습니다. 또 “내가 교수라면 왜 나를 뽑을까?”라는 관점에서 계속 고민하며 글을 다듬었습니다. 그런 고민이 자연스럽게 연구실과의 fit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방향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Q: 맞아요. 김박사넷의 연구잠재력 질문들도 결국 Why PhD를 다양한 각도에서 점검하도록 설계된 것이거든요.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보는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럼 지원 전략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박사 지원에서 추천서는 매우 중요한데, 한국 학생들이 의외로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추천인 구성은 어떻게 하셨나요?
A: 학부~석사 과정 지도교수님과 현 직장 CTO(CEO)님께는 모든 학교에 공통으로 추천서를 요청드렸습니다. 3장을 요구하는 학교의 경우에는 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을 먼저 확인한 뒤 추천인을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화합이나 팀워크가 강조되는 학교라면 함께 연구했던 선배에게 요청했고, 특정 경험을 검증해 줄 추천인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인턴십 당시 지도 박사님께 부탁드렸습니다.
Q: 학교별로 추천인을 달리 구성하신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사전 컨택은 언제부터, 어떤 전략으로 진행하셨나요?
A: 저는 2025년 6~7월부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LinkedIn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요. 일정 시기가 되면 교수님들이 직접 학생을 모집하는 글을 올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글들을 꾸준히 확인하면서 연구 핏이 맞는 연구실을 찾았고, 해당 연구실의 논문과 프로젝트를 미리 살펴본 뒤 그에 맞춰 커버레터를 준비해 메일을 보냈습니다.
일부 지원자들은 커버레터에 긍정적인 표현만 담아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접근했습니다. 제가 어떤 연구를 해온 사람인지 간단히 소개한 뒤, 교수님의 연구 방향이 제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짧게 미팅을 할 수 있는지 정중히 요청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도 무작정 지원하기보다, 연구실에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충분히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Faculty라면 단순히 “관심 있습니다”라는 연락보다는, 본인의 경험과 연구 관심을 바탕으로 공통점을 찾으려는 지원자에게 더 관심이 갈 것 같아서 이런 전략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연구실에 한국인 학생이 있다면, 때로는 조심스럽게 그분께 연락을 드린 적도 있습니다. 연구실의 실제 분위기나 교수님의 지도 스타일을 미리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Q: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죠. 컨택 결과도 좋았습니다. 실제로 5곳 컨택에서 긍정 답변을 받으셨다고요. 그중 Virginia Tech 교수님과는 총 3회 인터뷰를 보셨는데, 각 인터뷰는 어떤 흐름으로 진행됐나요?
A: 첫 번째 인터뷰는 신임교수 웨비나 이후 1주일 뒤에 진행한 사전 인터뷰였습니다. 저는 연구 경력(What I did), 연구실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What I can do), 앞으로 하고 싶은 연구(What I want to do)를 PPT로 정리해 발표했고, 주로 제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후 교수님께서 앞으로 계획 중인 연구 과제를 간단히 소개해 주셨고요.
두 번째 인터뷰는 지원 직전에 진행됐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연구를 다시 한번 요약해 말씀드리고, 왜 Virginia Tech인지, 왜 PhD를 하고 싶은지, 박사 이후에는 어떤 계획이 있는지 등을 보다 깊게 대화했습니다. 이때는 첫 인터뷰보다 훨씬 편하고 진솔한 분위기였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인터뷰에서는 합격 소식과 함께 입학 결정, 그리고 펀딩이나 stipend 등 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합격 소식을 듣고 마음이 편해진 상태에서 조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Q: 인터뷰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다면요?
A: 다행히 예상치 못한 질문은 거의 없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교수님이 준비 중인 연구 과제 자료를 함께 보며 이야기하던 때였습니다. 자료를 보자마자 직감적으로 “여기서 성능이 떨어질 수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면 풀릴 수 있을지”가 떠올랐고, 그 자리에서 바로 제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쌓아온 연구 경험이 자연스럽게 반응으로 나온 순간이었고, 교수님께도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Q: 주어진 문제를 스스로 찾아서 풀어보려는 자세, 그게 바로 self-motivated researcher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GRE 점수는 보유하셨지만 제출하지 않으셨다고요?
A: 네. 운이 좋게도 제가 지원한 대학 중 GRE 제출을 요구하는 곳이 없었습니다. 또한 솔직히 GRE 점수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고, 지원 시점에는 TOEFL이나 GRE가 상대적으로 minor한 요소라는 것도 깨달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굳이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Q: 개인적으로는 직장 경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직장에서의 경험이 박사 지원에 미친 영향도 궁금합니다. 연구적으로도, 그 외의 측면에서도요.
A: 현재 회사는 설립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라, 자연스럽게 제가 파트장 역할을 맡아 업무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작은 측면에서는 스타트업 특성상 장시간 몰입하며 일하는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끈기와 실행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더 큰 측면에서는, 기획부터 프로그래밍, 현장 적용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이 의미 있었습니다. 특히 과제를 제안서 단계부터 설계해 나가면서 연구가 실제 산업에서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는지,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더 큰 관점에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SOP나 PS에 이러한 경험을 녹여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글자 수 제한이 있어 minor한 경력까지 모두 담기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인터뷰나 합격 후 연구 이야기를 나눌 때는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결국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 문제를 이해하는 시야가 중요하니까요.
또한 제가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해 지원서를 평가했던 경험도 SOP 작성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원서를 읽다 보면 잘 읽히고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인상을 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내용이 있어도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내 글을 어떻게 써야 설득력 있게 전달될까"를 더 현실적으로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Q: 조금 더 연구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최근 SLAM 분야에서 Gaussian Splatting(GS)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기술이 왜 중요하고, 앞으로 어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 후배들에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현재 기존 3차원 Reconstruction 알고리즘의 맵 표현(Map representation) 방식은, 인간이 자연스럽게 인지하는 수준의 디테일과 직관도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시간으로 동작 가능한 맵 표현 방식인 Gaussian Splatting을 SLAM과 결합하면, 더 정밀하고 사실적인 3D 맵을 실시간으로 생성할 수 있어서, 로봇이 SLAM을 하며 의미 분할이나 객체 인식과 같은 같은 후속 기술의 성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GS-SLAM이 해양이나 산업 현장 같은 비정형 환경에 적용되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중 환경의 불안정한 조명이나 산업 환경의 동적 장애물 같은 요소들이 성능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거든요.
저는 박사 과정에서 GS-SLAM을 비정형 환경으로 확장해, 로봇이 인간 수준의 환경 인식과 이해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GS-SLAM, 멀티모달 추론, 월드 모델을 기반으로 Active SLAM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로봇이 복잡한 환경에서 안전하고 자율적으로 인지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이제 슬슬 인터뷰를 마무리해볼까 하는데요. 유학 준비 과정은 멘탈 싸움이기도 하죠.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A: 저는 오히려 이 과정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였기도 했지만, 유학 준비를 하면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싶은지 스스로 깊이 고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힘들게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 시간을 “나라는 사람의 지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시간을 단순히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 미래를 조각하는 과정이라는 거죠. 밋업에서도 강조하는 이야기입니다. (웃음) 그렇다면 유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혹은 아쉬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모든 실수와 아쉬움이 있었기에 지금 교수님과 인연이 닿았다고 생각해서, “미리 할걸” 같은 마음은 크게 들지 않습니다.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발표 자료에 시간을 정말 많이 쏟았다는 점입니다. 저도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지원자들이 “내용만 좋으면 된다”는 착각 속에서 흰 배경에 사진만 몇 장 붙여 만든 PPT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발표 자료는 결국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이해하는 통로이기 때문에, 전달력과 완성도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계에 있을 때도 느낀 점은, 잘하는 사람일수록 발표 자료의 미적 퀄리티까지 엄청 신경을 쓴다는 점이었습니다. 100점짜리 자료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이런 부분까지 챙겨서 조금이라도 점수를 더 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앞선 답변에서도 살짝 엿보이긴 했습니다만, 박사과정 동안 이루고 싶은 학문적 목표나 비전은 무엇인가요?
A: 힘든 목표인 것을 알지만, 산업 혹은 학계에 실질적인 임팩트를 주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로봇 및 CS 분야에서는 매년 수만 개, 어쩌면 수십만 개의 연구가 쏟아집니다. 각 연구에는 노력과 결과가 담겨 있겠지만, 실제로 학계와 산업에 영향을 주는 연구는 많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이 산업과 학계가 마주한 문제를 정확히 찾고, 그것을 해결함으로써 진정한 기여를 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Q: 그 비전을 꼭 이루시는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후배 중에 2025년 1월의 OO 학생처럼 고민하고 있는 분이 분명 있을 텐데요.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지금 유학을 가고 싶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가 고민이시라면, 꼭 밋업에 참석하고, 김박사넷 단톡방 혹은 사이트를 통해 양질의 정보를 재빨리 정리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이번 입시를 준비하며 느낀 점은, 생각보다 정말 신경 써야 할 것과 챙겨야 할 것이 은근히 많다는 점입니다. 때론 중요한 시점 및 이벤트를 놓치기도 쉽고, 사소한 사회 이슈 (비자 관련 소식 등) 또한 입시에 영향을 주는 마이너한 요소 중 하나인데, 이런 것을 혼자서 매일매일 tracking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본인이 현재 대학원생이거나, 직장 생활을 병행하고 있어 매일매일 100% 신경을 쓰지 못한다면요.
그런 의미에서 밋업 참석과 김박사넷 유학교육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고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단기간에 고품질의 정보만 골라서 정리하고, 언제나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물어볼 수 있는 창구가 있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든든함은 +고요).
Q: 마지막으로, 도메인을 확장한 연구를 꿈꾸는 유학 준비생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도메인이 바뀌었다고 해서 나의 무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야든 본인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는 지점은 분명 존재합니다.
도메인이 바뀌거나 확장될 때 “도메인”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내 장점이 여전히 통하는가?”라는 관점으로 생각을 전환해 보셨으면 합니다. 새로운 도메인을 경험하지 않았다는 점이 단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은 충분히 다른 형태의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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