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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를 왜 가는지가 더 궁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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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쪽을 잘 몰라서 대답하기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작성자님보다 더 극단적으로 전공을 바꾼 사례는 꽤 많습니다.
해당 전공이 단순히 취업이 잘된다는 이유로 바꾼 사람들은 십중팔구 망하지만, 작성자님 처럼 겹치는 부분이 있어 공부하다보니 관심가는 분야가 바뀌어 전공을 바꾼 경우는 실패 사례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결정적으로, 대학교에서 교수하고 계신 분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연구분야를 바꾸신 분들입니다.
왜냐면 그분들 시대에 핫했던 기술 중에 지금 핫한 기술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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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이라도 멀쩡했으면 펀딩 하나라도 땃을텐데 에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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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무지한 학생들만 있는 랩에 무슨 과제를 줍니까 에휴... 교수님이 고생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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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st>sp>>>>yk>>>>>>>ssh 이런 느낌인데 연구환경만 따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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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 꼭 잘 챙기세요, 부조리하다면 꼭 도망치세요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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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입학하며 도움을 받았는데 오랜만에 김박사넷 생각이 났습니다
그냥 주저리 털어놓고 싶어서 글을 작성해봐요.
학부 입학 전부터 원래 정신이 건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대학교에 들어가며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인턴을 하며 좋아하는 연구를 할 수 있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제 나름대로 희망과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정신 건강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요. 누구나 다 느끼는 우울함, 외로움이 좀 더 심했을 뿐이었고, 그냥 좀 예민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인턴을 했습니다. 저는 열정과 (또래에 비해) 아는 것과 경험이 많았고 교수님은 그걸 마음에 들어하셔서, 학과에 유례없이 입학하자마자 인턴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 좋았는데, 이 랩은 학대가 일상이었습니다. 저는 어디나 다 그런 줄 알았어요. 누구나 학부생은 돈 안받는 줄 알았고, 어느 교수나 이 정도 학대는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게 맞나 의심을 시작 하기조차 어려웠습니다. 반복되는 세뇌같은 학대에 의심을 품는 것 자체가 어려웠거든요. '이 정도면 좋은 랩이지'같은 생각만 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실험 결과가 잘 안나오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또 교수한테 개털리겠네.' 문득 이 자연스러운 생각에 의문 부호가 붙었습니다. 내 결과가 안나온 건데, 왜 그 이유를 따져보고 망한 실험 그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라, 교수가 지껄일 인신 공격을 먼저 걱정하고 있는 거지? 그 뒤로 조금씩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몇 달 뒤 가족 핑계를 대면서 그만 두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분명 많은 경험을 하긴 했습니다. 이제는 별 ㅈ같은 일이 있어도 놀라지도 않아요. 갖은 수모를 당해도 참을 수 있게 됐습니다.
대신 저는 미래를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제 다른 학교의 다른 랩에 진학한지 2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교수님도, 선배들도 네가 하는 것들이 같은 단계에 있는 학생들과 비교하면 뛰어난 거다, 잘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도 불안합니다. 더 이상 연구를 하며 행복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열정 있던 저를 보면 스스로 놀랄 정도입니다. 남이 주는 모멸감에 빠져들어서 이제 자존감이라는게, 내가 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습니다. (지금과 비교해) 가볍게 느끼던 우울함, 불안함, 허무함은 이제 저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그 느낌을 아시나요? 나약하다고 한다면 뭐 할 말 없습니다만.
다행이도 대학원에서는 좋은 교수님을 만나서, 이런 상황을 봐주시고 좀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셨습니다. 2년은 버텼는데, 이번 학기 들어서는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아직도 과거의 그 짧은 2년이 나를 이렇게 망가지게 한 것이 놀라울 뿐이고, 핑계처럼 느껴지기만 합니다. 필요하다면 한 해를 쉬어서라도 회복해서 돌아가고 싶습니다. 연구하고 실험하는게 재밌었던 그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요.
다시 학부 때로 돌아간다면, 인턴이라는 경험을 포기할지언정 절대 같은 랩에 들어가진 않을 겁니다. 여러 사람의 시선을 볼 수 있는 대학원에 대한 커뮤니티가 있어서, 이 점에서만큼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좋은 선택만 하시면 좋겠네요.
그냥 주저리 털어놓고 싶어서 글을 작성해봐요.
학부 입학 전부터 원래 정신이 건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대학교에 들어가며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인턴을 하며 좋아하는 연구를 할 수 있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제 나름대로 희망과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정신 건강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요. 누구나 다 느끼는 우울함, 외로움이 좀 더 심했을 뿐이었고, 그냥 좀 예민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인턴을 했습니다. 저는 열정과 (또래에 비해) 아는 것과 경험이 많았고 교수님은 그걸 마음에 들어하셔서, 학과에 유례없이 입학하자마자 인턴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 좋았는데, 이 랩은 학대가 일상이었습니다. 저는 어디나 다 그런 줄 알았어요. 누구나 학부생은 돈 안받는 줄 알았고, 어느 교수나 이 정도 학대는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게 맞나 의심을 시작 하기조차 어려웠습니다. 반복되는 세뇌같은 학대에 의심을 품는 것 자체가 어려웠거든요. '이 정도면 좋은 랩이지'같은 생각만 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실험 결과가 잘 안나오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또 교수한테 개털리겠네.' 문득 이 자연스러운 생각에 의문 부호가 붙었습니다. 내 결과가 안나온 건데, 왜 그 이유를 따져보고 망한 실험 그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라, 교수가 지껄일 인신 공격을 먼저 걱정하고 있는 거지? 그 뒤로 조금씩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몇 달 뒤 가족 핑계를 대면서 그만 두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분명 많은 경험을 하긴 했습니다. 이제는 별 ㅈ같은 일이 있어도 놀라지도 않아요. 갖은 수모를 당해도 참을 수 있게 됐습니다.
대신 저는 미래를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제 다른 학교의 다른 랩에 진학한지 2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교수님도, 선배들도 네가 하는 것들이 같은 단계에 있는 학생들과 비교하면 뛰어난 거다, 잘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도 불안합니다. 더 이상 연구를 하며 행복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열정 있던 저를 보면 스스로 놀랄 정도입니다. 남이 주는 모멸감에 빠져들어서 이제 자존감이라는게, 내가 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습니다. (지금과 비교해) 가볍게 느끼던 우울함, 불안함, 허무함은 이제 저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그 느낌을 아시나요? 나약하다고 한다면 뭐 할 말 없습니다만.
다행이도 대학원에서는 좋은 교수님을 만나서, 이런 상황을 봐주시고 좀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셨습니다. 2년은 버텼는데, 이번 학기 들어서는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아직도 과거의 그 짧은 2년이 나를 이렇게 망가지게 한 것이 놀라울 뿐이고, 핑계처럼 느껴지기만 합니다. 필요하다면 한 해를 쉬어서라도 회복해서 돌아가고 싶습니다. 연구하고 실험하는게 재밌었던 그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요.
다시 학부 때로 돌아간다면, 인턴이라는 경험을 포기할지언정 절대 같은 랩에 들어가진 않을 겁니다. 여러 사람의 시선을 볼 수 있는 대학원에 대한 커뮤니티가 있어서, 이 점에서만큼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좋은 선택만 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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