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아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젠 모르겠습니다.

고문관일수도…

지금 작성자님은 A(태도) 문제로 지적을 받으셨는데 자꾸 B(열심히 일함, 바쁨)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일 열심히 안 하면서도 태도랑 사회생활은 잘할 수도 있고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작성자님처럼 태도 지적 받을 수 있죠. 근데 글을 잘 읽어보면 태도 지적을 받았다고 해놓고 태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묻거나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어떤 걸 고쳐야 할지 알려달라거나 하는 부분은 하나도 없는 것 같네요. 태도 지적을 받았다는 문제의 원인과 일 열심히 한다,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없다, 그만두고 나가야 할까 고민이다 라는 것들은 아무런 연관이 없어요.

A가 문제라고 선배들이 계속 말해주는데 본인은 내가 B를 이만큼 했는데 나한테 이 정도로 뭐라 할 일인가? 왜 이러지? 생각하고 있으니 문제가 해결될리가요. A가 문제면 A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죠. B를 아무리 잘해와도 A 문제를 해결할 순 없어요. 단순히 B는 잘해도 A는 문제 있는 애가 되는 거죠. 글을 읽어보면 지금 지적받은 부분을 고치고 나아지겠단 생각은 없으신 것 같네요.

이런 댓글을 원했는데 속 시원하게 비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편적으로만 작성해도 그렇게 느끼시는걸 보니
우선 제 화법 태도 두 개가 심각하는 걸 느끼네요..

대화법도 문제 지적 많이 받았습니다.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그냥 단편적으로 보고 느낀신 점 비판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아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젠 모르겠습니다."
글 제목이 이건데 이젠 모르겠다는 건 이전에 그런 태도 지적을 받았을 때 뭔가 고치려고 노력을 해보셨다는 얘기일텐데 어떤 걸 고치려고 노력해보셨나요? 그게 본문에 전혀 나와있지 않습니다. 글만 보고 받은 제 느낌을 써보자면
1. 태도 지적을 받는 문제가 본인에게 있음을 알고 있다는데 선배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만 알고 있어 보임
2. 설령 진심으로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고칠 생각이 없어보인다.
3. 문제를 고칠 생각보다 혼난 거에 대한 억울함이 더 크다. -> 본인이 일을 열심히 한다는 이유로 태도 지적 받는 걸 부당하게 느낌 -> 태도를 고치는 게 아니라 쉬어야겠다, 랩을 나가겠다는 결론으로 이어짐

하루종일 일 열심히 하는 사람한테 왜 이렇게 일 열심히 안하냐고 지적한거면 작성자분이 억울해하는 게 맞습니다. 근데 이건 일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인간관계, 태도, 사회생활에 대한 지적입니다. 둘은 완전 별개에요.

글 쓰신 뉘앙스 비유해보자면 딱 이렇습니다.

치킨 하루종일 겁나 열심히 튀기는 자영업자 -> 치킨에서 이물질 나왔다고 연락 받음 -> 열심히 치킨 튀겨서 보답하겠다 함 -> 고객이 원하는 건 이물질 나온 거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사과, 재발 방지 대책 -> 자꾸 치킨 열심히 튀기는 걸로 보답하겠다고 대답함 -> 고객은 당연히 어이 없고 자꾸 같은 문제(이물질 나옴)에 대한 보상, 사과, 재발 방지를 계속 요구함 -> 하루 종일 치킨 열심히 튀겨서 겨우겨우 먹고 사는 자영업자인데 같은 일로 고객이 자꾸 문의를 넣는다, 이런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지친다, 번아웃 온 것 같다, 제가 치킨집을 그만둬야 하냐면서 커뮤에 고민 글 올림 -> 댓글에는 당연히 이물질 사과, 보상, 재발 방지 대책 세우라는 댓글 달림

태도 지적 받으셨으니 태도를 고치면 됩니다. 지적받은 그 일 하나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고치는 걸 반복해나가면 되죠.

주말 출근한 선배한테 본인 실험 상황 확인해달라 한 일로 지적 받았으니 앞으로 그렇게 안하면 됩니다. 본인이 나와서 직접 확인하세요. 정말 부득이한 일로 안된다면 정중하게 상황 설명 드리고 고마움에 대한 보답을 반드시 감사의 말과 함께 드리세요.

선배가 나라면 이렇게 안할 것 같다고 얘기하면 하지 마세요. 의문이 든다면 물어보세요. 아니면 본인이 조사해서 합당한 이유를 들고 와서 선배를 설득하고 그렇다면 그렇게 해도 되겠다는 컨펌 받은 뒤 실험 진행하세요. 한마디로 선배의 의견을 무시하지 마세요.

시약, 재료 관리 잘못했으니 앞으로는 제대로 관리하세요. 관리 방법을 알려줬는데 잘못한 건 본인 잘못입니다. 어디든 메모해놓고 모르는 건 그때그때 물어보고 확실히 머릿속에 집어넣으세요. 같은 실수 다시 안 하도록 노력하세요.

지금 당장 본인 자체를 뜯어고치는 게 아니라 지적 받으면 그때그때 그 지적받은 일을 하나씩 확실하게 고치면 됩니다. 지적 받았다면 그 일에 감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접근하세요. A에 대해 지적을 받았으면 지적받은 이유를 생각하고 같은 지적을 안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하고 실천하세요. 만약 지적받은 이유가 잘 이해가 안 간다면 지적한 사람에게 정중하게 물어보세요. 혹시 어떤 이유때문에 그러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사회성이 부족해서 정확한 이유가 파악이 안 된다, 어떤 이유로 선배분들이 기분이 상하신 건지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고 개선하고 싶다 이렇게 물어보면 됩니다.

사람 전체를 한순간에 뜯어고치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나씩 지적받은 걸 고쳐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바뀌어 있는 거에요.

현실적인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잠시 마음 추스리고 다시 써주신 글 읽어보니 많은 위로와 반성을 느꼈습니다.
제일 걱정인 점은 한 번 이렇게 이미지가 쌓인 걸 바꾸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성적 판단 하에 결정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