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학부 1학년 마치고 올해 군복무를 시작한 04년생 남자입니다. 제가 올해 군대에서 수능을 쳤는데, 점수가 잘 나와서 의대와 서울대 공대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서울대 공대에 가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제가 박사까지 한다면 한국 나이 기준으로 (군필) 학부 23~26/ 석사 27~28/ 박사 29~ 이렇게 됩니다. 몇 가지 질문 드릴 게 있습니다.
1. 연구는 재능인가요? 제가 고등학교 공부를 좀 잘하긴 했는데 스스로 창의적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엉뚱한 사고를 해본 경험이 별로 없달까요? 서울대를 고른 것도 학부 공부가 재밌을 것 같아서지 연구는... 솔직히 감이 잘 안 옵니다. 감이 없으니 대학원에 가서 노력해도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지 못할까봐 막연히 두렵습니다. 그렇다고 학사취업은 생각이 없습니다. 연구는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 재능이 필요한 것인가요?
2. 미국 가기 힘든가요? 박사는 웬만하면 미국에서 하고 싶습니다. 영어공부도 착실히 하고 학부때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할 자신은 있습니다. 이렇게 노력해도 something special한 게 없다면 미국의 좋은 대학원으로 박사 따러 가기 힘든가요? 그렇다면 그 something은 뭔지... 미국 박사는 어떤 사람들이 하는지 궁금합니다.
3. 늦는 나이인가요? 군필 29살에 박사 시작하면... 30 초중반에 박사 취득하게 될 것 같은데 국내든 해외든 박사 컨택이나 박사 후 취업에 걸림돌이 될만한 나이인가요?
4. 군복무 남는 기간 동안 뭘 할까요? 전역까지 1년이 남아서 영어 공부와 전공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이 이외에도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쓴소리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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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4.12.29
서울대 공대면 학점관리를 잘하시면 미국유학이 가능하실 듯. 특히 군필이라 군문제도 없을테구요. SPK에서 정말 대단하신 스펙을 가지신 분도 탑스쿨이 아닌 30위권 대학에 풀펀딩으로 겨우 박사과정을 시작하는걸 보면, 요즘 미국유학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미리미리 준비하시면 되구요, 본인의 재능을 의심할 시간에 정말 하고싶은 분야를 찾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재능이 안되면 포기하시면 되는데, 하고싶은게 없는데 무작정 앞으로 걸어가시면 낭떠러지 앞이실겁니다 ㅎㅎ
2024.12.29
1. 연구는 brilliance 보다는 endurance 로 하는 겁니다.
물론 재능이 필요합니다. 이때 필요한 재능은 내신 문제나 수능 문제를 푸는 그런 재능이 아니라 (수학적 과학적 툴을 가지고) 주어진 과학적 상황에서 문제를 찾고 풀어 내는 능력입니다. 굳이 찾자면 수행 평가를 위해 진행하는 소논문? 어찌 보면 당연하죠.
2. 서울대에서 상위 10% 들면 됩니다.
학부 마치고 가든, 석사 마치고 가든 포닥으로 가든 그건 분야와 본인 성향, 상황에 맞추면 됩니다.
3. 늦은 나이, 아닙니다.
4. 영어 공부 하시고 운동 하세요.
2024.12.29
연구도 운동 같은 겁니다. 연구분야 논문 주로 읽고 2저자로 연구보조 좀 하다가 연구역량이 붙으면 주도적으로 연구 수행해서 1저자로 싣고 아이디어도 차츰 차츰 생각나면서 논문 내시면 됩니다. 어려울 것 없습니다. 정치질이 좀 성가셔서 그렇지 연구는 노력입니다.
2024.12.29
2024.12.29
202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