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우유부단하고 게으른 이공계 학부생 4학년 쓴소리 부탁드립니다.

2026.04.07

2

85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4학년인 경기권 4년제 이공계(전화기 중 하나입니다.) 학부생입니다.
반도체 장비사쪽으로 취업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솔직히 입학하고 지금까지 놀기만 한 것 같습니다. 전체학점 3.44, 전공학점 3.34,(1,2학년 때 성적이 매우 저조했습니다) 토익 915점, 오픽 IH, 공모전& 대회 참여 경험 3회(3번 다 실격 또는 자격미달), 학교 내/외 온라인 강의 3회, 반도체 관련 교양과목 2회 수강. 어학을 제외하면 상식적으로 이것들이 유효한 스펙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이번학기에 재수강으로 학점을 최대한 끌어올림(전공학점 3.55까지는 가능합니다..)과 동시에 지난 겨울방학부터 도피성으로 자대 타과 연구실에 들어가 학부연구생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랩실에 들어갈 때는 어떻게든 해내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만 지금은 크게 갈등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현재 생각하는 경우는 4가지 정도입니다.
1. 진학을 포기하고 1학기 마침 -> 2년 복무 -> 복학 후 취준
2. 현재 다니는 연구실에 적응하여 학위 취득 후 산업기능요원 후 취업
3. 자과 랩실로 이전 후 거기서 학위 취득
4. 현실을 인정하고 목표 포기
현재 저는 2번 노선을 따라가고자 하고 있지만, 1번에도 미련이 남으며 3번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 애초에 진학 결정과 연구실 선정 자체가 졸속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저학년에는 아직 시간도 많고 공모전이나 전공 학회 등 선택의 폭이 넓어 진학 자체를 배제하고 있었지만 2학년이 끝나갈 때쯤 되니 슬슬 불안해졌습니다. 3학년 때 참여한 공모전도 떨어지자 조급해져서 학부연구생이라도 해서 실무경험을 쌓으면 된다고 정신승리하며 자대 랩실을 마구 뒤져가다가 제가 원하는 것과 비슷한 주제를 연구한다는 랩실을 찾았고, 교수님이 쓰신 대표논문 몇개만 읽은 채 컨택을 넣고 연구실에 학부연구생으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연구실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생각해둔 연구주제 또한 없습니다.

2. 타과 랩실이라는 점이 가장 신경쓰입니다.
그래도 최소한 타과 랩실인 만큼 필요한 전공지식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활동들에서 쌓은 미약한 지식들을 최대한 끄집어내고, 지난 몇달 동안 교수님과 선배님들이 쓰시거나 추천해주신 논문들을 읽으며 시간이 날 때마다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1년 내로 타과의 전공지식을 모두 흡수하고, 실험실의 장비들과 그 사용절차 등을 배우고 저만의 연구주제까지 수립해야 할 것을 생각하니 막막합니다. 그렇게 논문만 읽느라 선배님들을 따라 클린룸에 실험에는 거의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공부하면 최소한 반이라도 따라가겠지만 애초에 대학원은 학부 때 익힌 풍부한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일 뿐더러 근본적으로 존재하는 전공자와의 격차를 메꿀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자과 랩실을 다시 한번 심도 있게 알아본 후 랩실을 옮기는 것도 나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 최소한 전공지식에 대한 문제는 줄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있습니다.

3. 그럼에도 진학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우선 스펙이 너무 저열합니다. 인턴이나 현장실습을 하려고 해도 순수 학점에서 밀립니다.
저는 신체검사에서 4등급을 받아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으며 사회복무요원제도의 특성상 아무리 빨라도 2학년 이전에는 복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신체검사를 대학교 1학년 때 받아 1년 미뤄져서 3학년입니다.) 3학년 때 신청을 잘못해서 결국 4학년 1학기까지 끝내고 복무하던지 아예 졸업하고 복무하던지 두가지 옵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전자던 후자던 2년의 공백기가 생기는 것이라 그나마 휴학생 신분으로 복무를 하며 쌓을 수 있는 스펙을 쌓는 것이 나을 것 같지만, 이 경우에도 전공지식을 기억하는데에 구멍이 생기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복무기간 동안 새롭게 쌓아올리더라도, 제 스펙으로는 도무지 2년의 공백기를 커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대학원에 간다고 군복무를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석사 학위 취득 후, 산업기능요원에 지원하여 복무 후 취업을 하는 것이 우선 저의 계획입니다만, 이 계획에도 문제점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쪽이 더 낫다고 판단한 상황입니다.

이 정도입니다. 선배님들이 보시기에 어떠신지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제가 지금 처한 문제는 전적으로 제가 자초했으며 제가 책임져야 할 것들임을 잘 압니다.앞서 나열한 옵션 중 4번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좋소나 공장에 들어가도 할말이 없는 수준임 또한 잘 압니다. 저의 허황된 목표와 무성의한 계획으로 비판받아 마땅함도 잘 압니다. 저는 다만 선배님들의 말씀을 잘 새겨듣고, 결과가 어찌되건 늦게나마 노력을 해보고자 합니다.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2개

2026.04.08

문제가 너무 지엽적이고 복잡한데요... 고려해야할 상황도 너무 많고 자대/타과가 뭔지 구체적으로 언급해야 유망성이라도 확인할텐데, 그건 또 개인정보고...
걍 두루뭉실하게 말하자면, 지금 AI 때문에 전체적으로 취업 시장 얼어붙어서 취업 준비 열심히 한다고 뭐 될거 같진 않은데요. 어차피 지금 대격변의 시기인 만큼 한탕해보겠다는 마인드로 사업을 하거나, 아니면 AI한테 대체 안될거 같은 분야의 석박 준비하는것도 나쁘진 않죠.

2026.04.08

작성자분이 그냥 '반도체 장비사'라고 뭉뚱그려 말씀하셨는데, 중소기업 단위의 반도체 장비사들도 많습니다. 생각만큼 들어가는게 어렵지도 않아요. 제가 아는 국내 ALD, sputter 회사들도 사람이 없어서 뽑고 싶어하던데...


근데 여기서 흔히 말하는 좋고 유명하고 매출이 잘~~~나오고 페이도 좋은 반도체 장비사가 목적이라면 본문을 다시 생각하고 쓰셔야 됩니다. 거긴 들어가기 매우 힘들테니깐요... 자과/타과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뽑는 입장에서 생각해보십시오. 학사도 아니고 석사 or 박사를 더 비싼 돈주고 뽑는데, 작성자분을 뽑으려면 회사에서 필요한 기술이 있다던가 관련 테마의 연구를 했던가 하지 않을까요? 대학원 갈거면 그 scope를 잘 맞춰서 연구실을 선택하고 학위를 하십시오. 아니면 빨리 군대해결하시고 취업준비하시구요.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

자유 게시판(아무개랩)에서 핫한 인기글은?

자유 게시판(아무개랩)에서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

🔥 시선집중 핫한 인기글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