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석사를 자대에서 하다가 불화로 나온 후 현재 랩에서 만족하며 지내는 중입니다. 랩 생활을 돌아보니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겠군요.
제 기준에서는 만족하는 중이라 과거의 랩 생활을 돌아볼 겸 작성해봅니다.
1. 자대 연구실 (신생랩 생길 당시 1기 학부연구생으로 시작해서 석사 3학기 중 자퇴) - 분야: 생물학 - 출퇴근 시간: 9 to 1 , 주 7일 - 인건비: 140 - 인원: 10~11명 (거의 다 타대출신, 제가 있을 당시엔 저 혼자 자대였어요.) - 맨 처음 학교 부임하시고 저랑 상담하면서 자기 밑에 오라고 꼬셔서 들어갔네요. 이 꼬임에 넘어간 제가 바보였습니다... - 이젠 전 지도교수네요. 전 지도교수님은 성격이 매우 급하셨고, 술을 좋아하셔서 한번 회식하면 3차까지 가는거는 기본이었습니다. 학회나 실험 결과가 안좋으면 3차까지 내내 술먹으면서 저를 자기 앞에 앉혀두고 갈궜어요.. 랩미팅은 무작위로 교수님 하고 싶을 때 했는데, 거의 주 4,5회 갑자기 랩미팅이 진행되었고, 랩미팅때는 폭언이 주를 이루었던 기억뿐이네요. 랩미팅은 한번 하면 3시간 정도 걸렸어요. - 교수님은 1부터 10까지 모든 실험에 통제를 거셨고, 학부생하고 석사들은 사소한 행동을 할때도 모두 포닥이나 박사과정에게 보고하고 진행했습니다. 잘못 실수를 하면 후배들이 있건 말건 그 자리에서 엄청 갈궜어요. (당일에 절대 못 끝낼 양의 실험을 밤을 새서 끝내라고 해서 밤새 진행해서 끝냈는데 오히려 푹 자고 진행한거보다 훨씬 결과가 안 좋게 나오더라구요. 저만 그런가요...?) - 학부연구실때 처음 실험을 하기 전에 포닥에게 어떻게 할지 보고 드리고 진행했었습니다. 실험 결과가 제대로 안 나와서 포닥에게 여쭤보려고 가져갔는데 왜 이따위로 했냐면서 1시간 내내 서서 욕박혔네요. (포닥분 참고로 고년차..). 교수님께 가져갔을 때는 자기는 올바른 방법을 줬는데 왜 쓰레기 같은 결과 가져오냐면서 프린트물을 제 얼굴에 집어 던지는건 기본이었어요. 나중에는 결과를 교수님께 가져가는 순간부터 몸이 덜덜 떨렸어요. - 첫 학회에 저한테 처음 구두발표를 시켰었는데, 제가 발표를 잘 못하고 있어서 리허설 중에 실수를 조금이라도 하면 바로 소리를 지르면서 난리를 쳤었습니다.. 학회 발표 전날까지 밤새가면서 연습해서 발표 진행 했는데도 끝나고 나서 연구실 망신이라며 엄청 욕 박았네요...후에 선배들까지 갈궈서 연구실에서도 욕 엄청 먹고 출장도 금지시켜버렸네요. - 졸업으로 협박은 매일 이어졌고, 학생 통장으로 입금되는 장학금까지 가져가는거 본 이후에 결국 나왔습니다(그 학생이 접니다..). 나가는 순간까지도 불러서 자기 버리고 정착될 거 같냐고 난리치길래 들이받고 나왔어요. 후회는 안 합니다.
최근에 보니까 현재 교수는 공저자 논문만 주를 이루고 있네요.
2. 현재 연구실 (현재 인턴, 곧 석박통합 1학기) - 분야: 공학 - 출퇴근 시간: 9 to 자유, 주 6일 - 인건비: 140 - 인원: 9명 (거의 다 자대출신) - 현 지도교수님은 랩실 나오고 우연찮게 인연이 닿게 되어 같이 일하게 되어서 현재 석박으로 입학 예정입니다. - 절대 밤 새서 실험 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밤샘 논문은 그럴수 있는데, 실험은 되도록 잠을 자가면서 하라고 하십니다. - 생긴지 3년 정도 된 랩이라서 아직 석사 졸업생이 전부에요. 그래서 교수님이 열정이 많으십니다. 원래는 석사로 다시 할까 했는데, 지금 교수님이 석박통합을 제안하시면서 2년 동안 같이 해보고 안 맞는다 싶으면 석사전환 시켜주겠다고 하셔서 있는중 이에요. 석박은 5년 제안하셨습니다. - 주 1회 랩미팅 진행하면서, 1시간 이내로 끝냅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잘 끝납니다. - 처음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리뷰 논문 하나씩 주시면서 작성해보라고 하셔서 현재 열심히 작성 중 입니다. 실험은 결과를 가져가면 디스커션 같이 진행하면서 솔루션 잘 주십니다. 제가 이전 랩에서의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있어서 그런지 결과를 들고 가져가면 위축되어버리는데 자기한테는 안그래도 된다고 말해주시면서 디스커션이 편안한 분위기로 잘 이어집니다. - 교수님께 실수나 문제를 보고드리면 잘못된 점만 말하시고 이후에는 솔루션 정도만 주시고 주의하라고 하고 끝냅니다. - 몸이 안 좋으셔서 술은 잘 안 드시고 점심 회식 정도만 하십니다. 저녁에도 하는데, 보통 1차만 하고 끝납니다.
자대에서 랩 나오면서 고통받았는데, 현재는 잘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분야가 달라져서 적응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구요.
학생분들은 저처럼 초반에 랩 잘못 선택하셔서 시간 버리지 마시고, 랩실 홈피나, 랩실 구성원 분들에게 먼저 컨택드려서 여쭤보고 들어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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