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4학년 학부연구생입니다. 제가 저자 자격을 과도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해볼 만한 상황인지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어 글을 씁니다.
작년 말 지도교수님을 통해 해외 대학의 한국인 교수님이 교신저자로 진행하던 연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기존 석사과정 학생이 초안을 작성하다 졸업하면서 중단된 연구였는데, 제가 참여를 제안받을 당시에는 기존 초안은 연구의 큰 뼈대 정도만 참고하고, 모델 검토부터 분석과 실험까지 사실상 새롭게 처음부터 진행하는 방향이라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이해하고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연구팀은 교신저자, 제 지도교수, 저, 해외 측 연구자 한 분 정도였고, 논문은 MILP 기반 수리최적화 연구입니다. 현재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SCIE Q1의 최상위권 국제저널에서 under review 중입니다.
초기 역할분담에서 제 역할은 대략 다음과 같았습니다.
literature review 모델 검증 및 필요시 수정 numerical analysis 및 results 관련 작업
해당 논문은 약 1월부터 5월까지 집중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저는 연구실에는 전체 약 18개월간 무급 학부연구생으로 있었고 별도의 급여나 연구비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제가 해당 논문에서 실제로 수행한 작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Literature review 직접 작성 numerical analysis를 위한 데이터와 parameter 구성 Python/Gurobi 기반 최적화 코드 구현 및 검증 수치실험 설계 및 반복 수행 수리모형 검증 및 수정 결과 분석 및 해석 모델·parameter 설정 보고서와 실험 결과 분석 보고서 작성
특히 수치실험을 제가 직접 설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리모형에 중요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실험 결과가 계속 이상하게 나와 모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별도의 수식 검토 없이 기존 모델대로 계속 진행해보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제가 확인할 수 있었던 범위에서는 그때까지 다른 연구자도 이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모델을 검토했고, 결국 decision variable이 포함된 항끼리 곱해지면서 bilinear term이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즉 논문에서는 MILP를 의도하고 있었지만 당시 수식 그대로라면 실제로는 일반적인 선형 MILP가 아니라 bilinear/nonconvex optimization problem이 되는 구조였습니다.
이후 단순히 결과가 이상하다는 수준이 아니라, 제가 직접 수식을 전개해 어느 부분에서 변수 간 곱이 발생하고 왜 현재 formulation이 선형 MILP가 될 수 없는지 정리해서 지도교수님께 가져갔습니다.
그제서야 문제를 인정하시고 “그러면 어떻게 수정해야 할 것 같냐”는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미리 생각해둔 수정 방향을 그 자리에서 정리해서 설명드렸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지도교수님과 같이 논의하면서 expected-loss 목적함수와 CVaR 관련 제약식, 통제효과를 반영하는 수식 구조를 수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존에는 의사결정에 따라 변하는 두 항이 곱해지면서 목적함수와 위험 관련 식에 bilinear term이 발생하던 구조였는데, 이를 다시 구성하면서 nonlinear한 formulation이 선형성을 갖는 MILP formulation으로 변경됐습니다.
이후 수정된 모델을 기준으로 다시 데이터와 실험조건을 구성하고 수치실험을 반복해서 수행했으며, 그 결과와 해석을 별도의 보고서로 정리해 지도교수님께 전달했습니다. 당시에는 실험과 수정 작업 때문에 새벽까지 작업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Literature review는 제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또한 numerical experiment와 results 부분 역시 최근 최종 manuscript를 제가 작성했던 보고서 및 실험자료와 다시 대조해보니, 제가 설계·수행하고 보고서로 정리했던 내용이 대부분 기반이 되어 작성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최종화 과정에서 일부 parameter와 실험조건이 조정되고 일부 실험이 다시 수행된 부분은 있었지만, 제가 구성한 데이터와 parameterization, 실험설계, 분석방법 및 결과 해석의 상당 부분이 최종 논문의 numerical section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확인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실제 모델링과 numerical analysis는 저와 지도교수님이 주로 진행했습니다. 해외 공동연구자 한 분은 초반 manuscript 일부를 작성한 이후 모델링이나 numerical work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다른 공동연구자의 모든 기여를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몇 달 뒤 저는 졸업 전 기업 인턴을 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연구실 학부연구생 소속이었고, 지도교수님께 논문의 투고 상황과 저자 문제를 문의했습니다.
직접 만나 들은 설명은 교신저자가 제 이름을 저자로 포함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했고, 학부생이 저자로 들어가면 논문의 신뢰도나 위상에 좋지 않다는 취지의 이유로 제 이름을 제외한 상태로 투고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내용은 교신저자에게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 지도교수님께 구두로 전달받은 내용입니다.
대신 지도교수님은 미안하다며 연말 국내 학회 논문에는 공동저자로 넣고 발표 기회를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논문 공저자는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험을 많이 했다고 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원에 가면 공저자 논문은 많이 생긴다”는 취지의 말씀도 들었습니다.
현재 제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논문이 under review 중이라는 것뿐입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개인적으로는 학계로 진로를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논문 한 편이 아쉬워서 억지를 부리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수개월 동안 실제로 수행한 연구기여가 이런 방식으로 처리되는 것이 통상적인 것인지, 그리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맞는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궁금한 점은 세 가지입니다.
1. 이 정도 기여라면 일반적으로 저자 자격이 있다고 보는 것이 맞는지 2. 이미 under review 중인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저자기여 문제를 겪어보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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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2026.10.01
그 정도면 주저자도 아니고 중간에 공동저자 정도는 넣어줄 만 해 보이는데요. 학부생이 들어가면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극구 반대 할 것 까지 있나 싶긴 합니다.
그와 별개로 어차피 랩이 결정되었다면 입학 전 공동저자 하나가 길게 볼 때 큰 의미가 없는 건 맞긴 합니다.
사실 연구를 해보면 그런 practical 한 기여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주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공동저자 정도는 줄만한거 같은데 중간에 들어간 이름이 학부생인지 누가 찾아볼것도 아니고.. 교수님께서 변명이 궁색하시군요. 저자자격은.. 사실 연구책임자가 결정하는 것이고, 공저로 넣어줄만 한데 안넣어줬다고 문제 삼을만한가.. 도 좀 애매한 정도인듯 아닌듯..한데요. 일단 under review 상태에서 본인이 할수있는 대응이라는게 지도교수님에게 화내기, 저널 에디터에게 화내기 둘중에 하나인데, 둘다 현실적으로 뭐가 바뀔거 같지 않긴 합니다.
공대 조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제가 느낀 바 그 교수님들의 행동과 일부 위의 댓글들의 뉘앙스는 아주 박살난 연구윤리에서 오는 문제로 보입니다. 분야는 다르나,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작성자분은 분명 연구 discussion과 방향의 신뢰도를 담당하는 방법론적인 부분에 대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이게 지금 공저자가 인생에 중요하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라, 연구윤리적으로 기여를 했다면 당연히 저자로 이름이 올라가야죠. 논문 투고 시 논문에 기여한 역할을 쓰게 되어 있습니다. 이걸 사실과 다르게 쓴거면 당연히 거짓말을 하는거잖아요. 이게 사소하고, 확인못하는 사항처럼 보인다고 당연하다는 듯이 거짓말하는게 바로 박살난 연구윤리의식입니다.
미국에서 포닥으로 재직하던 시절, 제 PI도 엄청났습니다. 일례로, 저 혼자 아이디어부터 논문작성, 그리고 revision을 다 한 논문인데, 투고 직전 이 연구에 기여는 커녕 연구의 존재도 모르는 두명의 타 연구소 박사 두명 이름이 추가되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그 연구실에서 나온 논문에 기여없이 PI의 이름이 공저자로 들어갔거든요. 대부분의 한국 대학들은 임용평가 시 한 논문의 점수를 저자수로 나눕니다. 이는 PI도 알고 있었죠, 제가 여러번 얘기했거든요. 하지만, 연구능력이 떨어져가는 PI는 연구윤리나 저의 커리어는 개나 줘버리고, 자신의 이익을 챙긴겁니다. 그 두박사도 마찬가지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하는 걸 좋아했기에, 연구를 했고, 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저도 지금 초기라 실적도, 네트워크도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연구윤리도 지키고 싶고, 또 1저자나 다른 저자의 공의 크기를 기여없이 혹은 단순 검토만으로 빼앗고 싶지않아, 먼저 제안이 와도 거절합니다. 이게 당연한거잖아요.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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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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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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