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든 프로젝트든 뭐든 결국 지도교수와 소통하는 작업이기에 교수님 인품이 가장 중요합니다.
필자는 김박사넷 인품 평점 B 등급의 교수님 연구실에서 졸업한 학생이며,
주변 연구실 지도교수들을 보면서 그 학생들의 평을 옆에서 많이 들어왔기에 다음과 같은 요약을 할 수 있을듯 합니다.
A~A+: 전생에 선행을 많이 쌓은 대학원생들만이 만날 수 있는 교수.
김박사넷을 열심히 둘러본자라면 이 정도 인품 점수를 받는 교수들이 학부 전공 A 맞는 학생보다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체감상 비율 10% 이하. 이 교수님을 혹시나 발견한다면 주저말고 컨택부터 하시라. 최소한 후회하는 일은 없을것이다.
이 교수님과 함께라면 비록 실력과 명성이 부족하더라도 무엇이든 열정으로 해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B~B+: 적당 인간적인 교수.
학생들에게 본인의 감정을 종종 노출하여 가끔씩 실망감을 주는 교수지만, 그래도 속마음은 따뜻한 교수. 최소한 학생의 진로와 미래를 걱정해 줄 수 있는 교수. 졸업생들이 좋은 경험이고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여 종종 찾아뵙는 교수. 이 역시 많지 않으며 체감상 비율 30%.
C~C+: 소시오패스의 시작
교수로서의 교육에 대한 철학이 의심되기 시작한다. 오로지 돈을 위한 프로젝트에만 관심이 높으며 학자로서의 평판과 명성은 2순위다. 학생들에게 감정적으로 화내고 압박하면 학생들이 무서워서 무언가 DATA 를 들고 온다는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교수. 사실 학자라기 보단 사업가 혹은 정치가들이 많다. 그들에게 학생의 감정적 육체적 노동에 대한 공감능력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 공감능력의 부족현상은 소시오패스와 비슷하다. 인구의 4%가 소시오 패스인데, 소시오패스가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은 대단히 높다. 그들은 약자를 이용하는 법을 잘 알기 때문에. 약 50%.
D~D+: 악마의 시작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박사 졸업생이 잘 나오질 않는다 왜냐하면 중도 포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혹시 이런랩에서 졸업한 박사들이 있다면 그들은 보살이다. 대멸종시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력을 가진 학생들이다. 교수님 방의 화분에 물을 주지 않거나, 교수님이 어제 커피 마셨던 컵을 아침에 씻어놓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낼지도 모른다. 논문을 너무 안봐줘서 조금 봐주십사 하고 조심스럽게 말꺼냈다간 호되게 호통을 받을 것이다. 당신은 감정을 제거한 로봇이여야만 한다. 20대 초중반의 젊고 패기 넘치는 학생들이 그래도 이겨낼 수 있을거야 하고 김박사넷의 평을 무시하고 들어가는것을 보면, 너는 남의말 절대 안쳐들으니까 당해도 싸라고 말해주고 싶다. 군대 2년도 무사히 전역한 그대들이 포기하는 그런곳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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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개
2019.06.25
C등급 졸업자로서 극공감합니다...
김박사넷 점수가 좋은 교수는 주작을 의심해보는게 합리적인것 같은데 점수가 안좋은(예를들면 인품D)는 도대체 왜 진학하는지 모르겠네요. 제 주변에도 몇몇 보입니다ㅋㅋ 친구들이랑 쟤는 몇달이면 우리한테 하소연하러올까 내기합니다. 그러게 말좀 듣지...
2019.06.26
공감합니다. 적어도 대학원에 지원하시는 분들은
학벌과 학교보다는 지원하시고자 하는 교수의 인성을 최대한 많이 파악하시길 바랍니다.
학벌도 중요하고 학교도 중요합니다만, 제 생각에 박사까지 하실거라면 지도교수의 인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면 지도방식이란게 학생과 교수가 항상 맞을수가 없는데, 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 인품이 괜찮은 교수는 학생의 의견을 최대한 들어주고, 존중하고자 합니다. 물론 가끔 짜증내는 경우야 있겠지만요. 하지만, 인품이 괜찮지 않은 교수는 무조건 내 말이 맞으니 나를 따라라 이런 식으로 지도합니다. 이거 글로 읽을때는 '뭐 교수가 다 그렇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지도받는 학생 입장에서는 정말 정말 정말 스트레스에 힘듭니다.
2019.06.25
2019.06.26
2019.06.26
대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