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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타가 씨게 옵니다.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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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와서 제 전공 분야에 흥미도 느끼고 욕심내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학부연구생하면서 학술대회에 세번 정도 참여했고 논문도 쓰고 포스터 세션 발표도 했습니다.

교수님도 많이 도와주셨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맨땅에 머리박으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포스터 발표하면 산업계분들이랑 관련 교수님들 재직자분들도 많이 찾아주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전 좋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주제에 대한 현황이나 제 포스터에 안좋은 부분이나 문제가 되는 지점 등도 말씀해주시는 과정을 거치며 제 스스로 성장을 느끼곤 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성장했고 실험도 제 나름대로 프로세스를 잡아서 저 나름대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는데

얼마전 랩실에서 일하는데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고작 학부생이 뭘 하느냐. 당장 취업 걱정이나 해라. 대학도 졸업 못한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 빨리 졸업하고 자격증 따서 취직할 생각이나 할 것이지 무슨 연구냐. 논문이 너 취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으냐.“ 등등 제 취업을 누구보다 걱정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 말을 듣고 좀 현타가 왔습니다.

랩실에서 늦게까지 혼자 남아서 일하고 밤새고 주말까지 반납하고 가서 연구하랴 남은 시간엔 알바하랴 바쁘게 살았습니다. 근데 저런 말씀이 제겐 걱정이 아니라 그냥 저를 너무 안좋게 보고 있다고만 먼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실험도 잘 안풀리고 맘대로 되는건 없고 제가 하는 건 이미 남들이 다 한 것 같고 별 의미 없는 행동처럼 점점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냥 아버지 말대로 취업이나 준비하는게 맞을까요? 전 정말 이거 아니면 못 살겠다 하는 절실함도 남들보다 없어서, 요즘 들어 더 많은 걱정이 듭니다.

요즘은 제가 절실함이 있는지 이 주제에 대해서 열의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눈 앞에 주어지니까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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