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학생이 하는 말이
교수가 자기한테는 온전히 자기 연구와 관련된 실험을 하기 위해서
연구과제 관련한 잡업무 안시키고 실험도 안시킨다는 deal을 했다고 하네요.
참고로 저희 실험실은 거의 10~15년 되었구요. 항상 석사과정 학생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따라서 저희 실험실에 딸려오는 과제들은 석사과정 학생들이 한두명씩 담당해서 해왔구요.
저희 실험실에 박사학위를 받고 나간 선배님이 단 한명입니다 (몇 분 계셨었는데 중도포기하셨습니다).
이번에 박사과정 학생은 저희실험실에서 석사학위따고 바로 박사과정 하는 학생입니다.
저희 지도교수가 박사과정 학생을 어떤식으로 교육시키는지 본 적이 없어서..
박사과정 학생이 저런말을 한 것이 정말 의아하긴 합니다.
다른 랩실 박사과정은 정말로 과제담당 및 실험을 안하나요??
현재 제가 알고 있는 박사과정 학생에 대한 인식은
석사과정과 함께 실험설계를 하고, 석사과정이 혼자 실험해서 실험 데이터를 내면, 박사과정이 그 데이터로 논문을 쓰게 하는... 그런 인식입니다.
그러니까 박사과정의 역할은 실험설계 할 때 어떤식으로 할지 조언만 해주고, 실험데이터가 나오면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 방향성만 잡아주는..? 뭔가 지도교수의 역할을 그대로 하는 위치로 느껴졌어요.
왜냐하면 이전에 저희 실험실에서 저널낸 논문들 보면
저자들에 꼭 박사과정 하신 선배님들 이름이 포함되어 있구요 (세부 키워드 상관없이).
페이퍼에 들어간 내용들은 전부 석사학위 받으신 선배님들의 학위내용이 그대로들어가있구요.
저자에는 석사과정 학생이 공동저자로 들어간 경우도 있구,
심지어 내용이 저널에 투고된 내용과 똑같은데, 2저자로 들어간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인데, 실험 설계 혼자 하고 실험해서 낸 데이터를 가지고
저하고 박사과정하고 제 석사학위논문을 같이 쓰고있고 그것을 토대로 저널에 낸다고 하네요.
저를 공동저자로 줄지 안줄지는 모르겠습니다.
저 말고도 다른 석사과정을 하고 있는 학생들도
이런식으로 그 박사과정 학생과 같이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만약에 이런식으로 해서 저널에 내는 페이퍼들이 accept만 된다는 가정을 하면,
그 박사과정 학생은 1-2년 내에 자기 석사학위논문 포함해서
1저자로 들어간 4편의 SCI 논문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그러면 이미 박사학위에 필요한 SCI 논문갯수는 채운거 아닌가요?
이렇게 보면 박사학위 따는게 엄청 쉬워 보이네요.
실험을 안하고 석사과정 학생이 실험설계 하고 실험해서 데이터 내면 그걸로 논문쓰면 되고.
그리고 사실 논문을 써가도 지도교수가 혼자 썼다고 봐도 될 정도로 지도교수가 거의 고쳐줍니다.
다른 연구실도 이런식으로 지도교수가 박사과정을 지도하는지 모르겠어서
박사과정이 원래 그런 위치인건지, 아니면 우리 실험실이 이런건지
그리고 이게 맞는 교육인지 혼란이 오곤 합니다.
202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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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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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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