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박사 4년차에 미국 대기업 인턴 두번 해본 병아리 학생입니다. 한국에 학부를 나오고 미국에 나와 공부해보고 느낀점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미국 유학을 권하는 이유는 단순히 미국 대학들의 순위가 높아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미국 20위권이면 skp보다 낫다'라는 말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왜 미국 유학을 권할까요?
1) 기회의 다양성
아시다시피 박사 후 교수가 되기 위해선 국적, 학교네임, 전공 불문 실적+운이 '엄청나게 많이' 요구 됩니다. 한마디로, 엄청 되기 어렵습니다. 이런 실정이니 박사생들에게 다양한 커리어 옵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미국에서는 박사생들에게 옵션이 상당히 다양합니다. 당장 교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아카데믹에 남고 싶으면 미국의 유명 연구실 포닥을 가면되고 (쉽습니다), 인더스트리에 가고 싶으면 전공별 모든 굴지의 대기업들이 있으며, 대박을 노릴수 있는 스타트업 기회도 풍부합니다. 한국에선 top급인 삼성, lg가 미국에선 그냥 회사일 뿐이죠.
2) 인맥
미국 학교의 경우 한국에 비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Université PSL (프랑스의 서울대)는 모르지만, 미국의 대학들에겐 친숙한 편이죠. 친숙한 이름은 그 사람에 대한 신뢰도로 연결되고, 이는 글로벌 인맥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미국에서 열리는 수많은 유명학회들과 세미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의 기회를 제공하죠. 요즘 같은 시대에 인맥은 결국 기회창출로 직결되니, '인맥=능력'이 틀린 말이 아님을 고려하면 미국유학의 메리트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돈?
얼마 전 미국에서 알게된 한국인 지인이 한국에서 꽤 잘나가는 스타트업에 취업했었습니다. 시리즈 b에 대규모 펀딩을 유치한 전도유망한 기업이어서 엄청 좋은기회라며 진심어린 축하를 해줬더랬죠. 제가 있는 곳에서 그정도 펀딩을 유치한 스타트업이면 못해도 $120k + stock option정도의 조건을 주거든요. 근데 웬걸, 지인은 1달 찍고 퇴사했더군요. 들어보니 조건이 처참하더라구요. 3개월의 박봉 수습 + 근무는 하루 12시간 + 정직원 전환 후 페이는 $60k + 스톡옵션 x 정도로 기억합니다. 이 지인 얼마전 미국에 재취업했는데 얼추 2배정도 되는 조건으로 계약했더군요. 아직 미국과 한국의 근로조건의 갭이 크다는 걸 깨닫는 사건이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했던 대기업 인턴 베네핏이 '월 $9,000 + housing (약 $2,000) + 식사제공' 이었습니다. 졸업 후 정직원이 되면 저 월급의 1.5배에 주식(1억이상)까지 주더군요. 물가가 비싼지역이긴 했지만, 그 비싼 강남에서 인턴을 한들 박사생이 이만한 조건을 받을 수 있을까요?
4) 학벌?
미국의 팡을 포함한 굴지의 기업들을 기준으로 하면, 학벌에 대한 차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Linkedin으로 보시면 정말정말 다양한 학교출신들이 즐비하죠. 그리고 그들에 대한 차별대우?는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결론)
이공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미국인들이 한국인들에게 기대하는 영어수준이 그렇게 높진 않습니다. 본인이 미국에서 유망한 전공을 갖고 있다면, 눈 딱감고 미국으로 도전하길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기회의 양, 질의 차이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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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허탈한 피타고라스*
2022.02.06
1년차인데 다른건 몰라도 기회가 많은건 동의합니다. 당장 매주 최고의 연구실, 기업에서 학과 교수님을 통해 너네 애들중에서 괜찮은애, 관심있는애들 있으면 연락 달라는 메일이 자주 옵니다. 합격을 보장하는건 아니겠지만 상대적으로 길이 열려있는것 같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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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 2
2022.02.07
보통 그런 기회를 통해 교수가 추천까지 해준다면 '합격 보장' 수준이더라구요ㅎ 유학생활 힙냅시다!
2022.02.06
ㄹㅇ 유럽가지말고 미국가
유럽 최고 대학보다 t20 이 낫다
대댓글 2개
IF : 1
2022.02.06
혹시 석사는 유럽이 나을까요..?
maxplank institute에서 인턴기회를 얻어서 지금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교수님이 계신 학교에서 석사하면서 연구원으로 있는식으로? 해보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요즘 고민이 됩니다. 미국은 석사로 가면 돈이 많이 든다고 들어서요. 국내에는 하시는분이 없는 분야라 해외로 가야할 것 같은데 다이렉트 박사는 자신이 없고 고민이 많아서요..ㅠㅜㅜ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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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플랑크인데 뭘 고민해요ㅋㅋ 미국애들도 막스플랑크 다 압니다
2022.02.07
궁굼한점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미국 박사까지는 할만하다고 들었는데 졸업하고 비자가 제일문제라고 하던데 혹시 어떻게 해결을 잘하 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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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 2
2022.02.07
논문실적있는 박사학위자의 경우 NIW로 영주권 취득이 쉬운편이고, 이공계 전공이면 OPT 3년 + H1B로 비자문제는 거의 없어요ㅎ
2022.02.08
NIW 로 영주권 따는게 일반적인데 요새는 예전보다 아주 아주 느려졌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논문좀 있는 박사학위자들에게 유망한 영주권 취득 루트입니다.
침착한 시몬 드 보부아르*
2022.02.07
대체로 공감합니다. 단 하나, 학벌에 대한 차별이 없다는 건 잘 모르겠네요. 분야마다 좀 상이한 것 같아요. 제 분야의 경우 탑 30 혹은 더 추려서 10 혹은 5내까지만 특정 탑회사들에서 리쿠르터들을 보내고 프레쉬 박사들에게 일차 인터뷰 기회를 줘요. 물론 일차를 통과하면 그 뒤엔 학벌보단 실력, 인성, 커뮤니케이션, 전공적합성등을 보죠.. 만약 탑30이하면 그런 회사들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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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 2
2022.02.07
아 그렇군요ㅎ 역시 일반화는 어렵네요ㅠ
2022.02.08
잠깐 물가 언급하시긴 했는데, 4인 가족 기준으로 미국에서 비싸기로 유명한 지역에서 물가 렌트비 세금 다 떼고 수중에 떨어지는 돈과 한국 대기업 다니면서 한국 수도권에서 생활하며 수중에 떨어지는 돈 비교하면 엄청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베이지역 연봉 높은거 다 알지만 그만큼 떼가는 돈도 많기 때문에 그 동네에서 맞벌이 안하고 혼자 벌 경우엔 연봉 15만이 넘어도 "유복하게" 살기는 힘들고 딱 중산층 정도입니다. 특히 캘리같은 경우는 세금은 매년 오르는데 산불에 노숙자 문제는 어째 더 심해지니... 괜히 요새 텍사스로 이주행렬 생기고 있는게 아니죠.
헌데 꼭 베이지역에만 미국 대기업 있는건 아니고 다른 곳에 물가 적당하고 치안 좋으면서도 좋은 회사 많으니 그런 곳 찾으면 됩니다.
대댓글 2개
2022.02.09
박사급이 total compensation 15만불 밖에 못 받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그렇다 한들 2-3년 후면 20만불 충분히 찍을거고요(제가 CS쪽만 관심이 있어서 다른 필드는 페이를 잘 모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도 실리콘 밸리에서 박사급 tc15만불은 조금 짜다는 생각이 드네요). 직접적으로 비교하면 돈은 미국이 훨씬 많이 법니다. 세금, 생활비, 집값 이것저것 다 고려해도 솔직히 한국에서 1.5억 벌 사람이 미국에서는 3억 가까이 벌기에 미국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지출은 압도적으로 높은 연봉으로 커버 가능합니다.
2022.02.14
CS는 모르겠지만 CS 아닌 다른 전공자들도 많이 일하죠. (저는 CS쪽은 모르지만, 진짜로 프레쉬 박사 초봉을 20만 주나요?) 암튼, 팔로알토에 사는 모든 사람이 다 상위권 CS 박사과정 나와서 구글 애플 같은곳에 입사하고 일하는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프레쉬 박사 초봉은 회사마다 다르기도 하구요. 돈은 정말 많이 받기는 하는데, 세금, 교육비, 생활비, 렌트비/모기지, 기타 필수 비용들 다 떼고 수중에 남는돈 보면 한국 모 유명대기업 시절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들 살던 시절과 비교해 볼 때, 압도적으로 커버가 가능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제 수중에 떨어지는 돈은 연봉 증가폭에 정비례 하기는 커녕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죠. 저는 당시 딱 그동네에서 표준적인 중산층 중간 수준 이었고, 여기서 한단계 더 올라가려면 전문직 맞벌이가 필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쩨쩨한 프리모 레비*
2022.02.24
딥러닝 NLP 분야인데 박사 생각하고 있습니다. 추천하시나요? 추천하신다면 보통 어떤 절차를 거치나요?
202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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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7
202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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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6
2022.02.07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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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7
2022.02.08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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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7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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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9
2022.02.14
2022.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