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반고 졸업하고 정시로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들어간 새내기입니다. 꿈은 DNA, RNA? 이용하는 분자생물학이나 생명공학 관련된 연구원이나 교수가 되는 거고요... 자리가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열심히 해서 그쪽으로는 최고의 성과를 내고 계시는 김빛내리 교수님 랩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일단은 석박사과정도 밟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휴학을 했고... 수능을 한번 더 치게 되었습니다. 의대를 목표로요. 의사라는 직업은 고등학교 내내 생각도 해본 적이 없지만 의대를 졸업하면 생명과학 쪽 연구원이 되는 데 훨씬 메리트가 있다고 해서 의대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면허가 나오는 과니까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어떻게든 면허 갖고 먹고 살 수는 있으니 미래가 좀 더 보장? 도 되어 있을 거고요. 또 제 생각에 저는 재능보다 노력으로 여기 온 케이스인데 자연대 대학원 가면 정말 재능으로 모든 게 갈린다고 하니 그 부분도 걱정이 돼 의대에 가는게 좀 더 낫지 않을까 싶고요..
다만 제가 궁금한 건 의대를 졸업해도 위에 제가 언급한 분자생물학 쪽 진로로 갈 수 있느냐입니다. 요즘 수능 공부를 열심히는 하고 있지만 어차피 재수가 잘 풀려서 의대에 합격한다 해도 내가 가고싶었던 분야로는 못 갈 확률도 높고 4년 동안은 아무 흥미도 없는 의학을 죽은듯이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우울하고 동기부여도 안 되고... 그냥 복학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듭니다... 또 유학이나 교환학생도 꼭 가 보고 싶었는데 의대에 가면 그런것도 포기해야겠죠 아무래도..
어떻게 하는게 옳은 선택일까요... 수능 준비를 계속 하는게 맞을까요....? 여기에는 대학원이나 연구원쪽 진로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많으신 것 같아 글 남겨봅니다ㅠㅠ
(수정했어요! 글 안 지우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31개
2022.03.17
글삭튀 예정인데 누가 댓글 달아주려나...
대댓글 1개
2022.03.17
엇 그럼 그냥 안 지울게요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ㅠㅠ
2022.03.17
의대는 의사할라고 가는거지 연구할라고 가는곳이 아닙니다
제 형제중에 한명이 의대 다니는데 그쪽에서 연구로 밥벌어먹고 살정도가 되려면 메이저 의대 나와야 됩니다
서연성카울 제외 나머지 의대에서 연구 갈수있는 분야는 기초임상밖에 없어요
분자생물학하거 싶으면 그냥 복학하세요
대댓글 2개
2022.03.17
감사합니다! 혹시 열심히 해서 서연카울성에 합격해도 연구쪽은 기초임상밖에 못 가는 건가요...?
2022.03.17
아뇨 분자생물학은 모르겟는데 선택지는 굉장히 넓은걸로 압니다
IF : 5
2022.03.17
그냥 생물하십쇼
대댓글 1개
2022.03.17
조언 감사합니다!!
똑똑한 가브리엘 마르케스*
2022.03.17
참고로 언급하신 랩은 자대생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서 학점 관리를 수능 공부하듯이 하셔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댓글 1개
2022.03.17
진짜 좋은 랩인 건 알았지만 수능 공부하듯이라고 하니까 확 와닿네요.. 복학하게 되면 정말 열심히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IF : 2
2022.03.17
이미 휴학하셨으면 올해는 차라리 해외여행도 다니면서 견문을 넓히고, 대학교 입학하면 해보고 싶었던 일들도 하고, 미리 영어공부나 대학 공부도 조금씩 하면서 쉬는게 나을 것 같네요. 의사 하고 싶은 게 아닌데 의대 가는 건 인생 낭비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직의 가치도 예전만하지 않고... 그 나이대면 차라리 미리미리 미국 대학원 유학준비하는게 더 큰 기회에 베팅할 수 있는 선택일 것 같아요.
대댓글 2개
2022.03.17
조언 감사합니다ㅠㅠ 수능 포기하면 1년을 낭비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그냥 미리 열심히 공부해야겠네요!!
IF : 2
2022.03.17
현 시점에서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맞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듯이 쉬어가면서 내실을 다지는 1년으로 만들면 미래에 도움이 될 거예요.ㅎㅎ 완전한 낭비가 되지 않게 1년 알차게 쓰길 기원합니다.
2022.03.17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서울대 자연대 졸업 했고 서연고 의대 친구들 많지만 의대랑 자연대는 그냥 다른 진로에요. 발 걸칠 생각은 하지 않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은 재능과 별로 상관 없어요. 이론물리나 수학을 할게 아니라면요. 학부 과정만 적당히 넘어 가면 그 이후부터는 재능보다 좀 더 훈련된 스킬에 가까운 연구하는 능력과 운, 네트워크, 노력 등 본인 재능 외의 것들이 더 중요해요. 학부를 통해서 그런 것을 얻고 거기서 시작하는 거에요.
대댓글 1개
2022.03.17
진심어린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복학하면 학부생활 열심히 해야겠네요!!
2022.03.17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당연히 의대가서도 생물학 연구할수있고 하시는분 계시지만 의대가 가고싶다고 가지는곳도 아니라서.. 진로의 폭으로는 의대가 넘사긴하죠 생물학으로 박사받아도 MD 월급 못 넘기도하고.. 생물연구에 엄청난 뜻이있다면 생물학하세요. 근데 월급이나 처우면에서 종종 현타올수도 있습니다. 아직 새내기면 미래에 내가 대학원을 안갈 가능성이 더 높으니 반수도 해볼만하죠 비대면이고.
대댓글 2개
2022.03.17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생물연구에 제가 뜻이 있을까 하고 한참 생각해봤네요..ㅎㅎ 조언해주신 대로 우선 메이저 의대 목표로 수능준비 끝까지 해볼까 싶어요... 덕분에 의대 쪽 가도 연구 쪽으로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어요 감사합니다!!
2022.03.18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의대가면 오히려 환자데이터 얻기 훨씬 수월해서 연구하긴 더 좋아요ㅋㅋ 보통 힘들어서 안하려고 할 뿐이지.. 바이오교수님들도. 의대교수님들이랑 코웍 많이 하십니다. 도전을 응원합니다~
얌전한 존 롤스*
2022.03.17
아예 다밝히면 사람이 특정되어서 좀만 레벨 낮춰서 말함. 프린학부 후 하 의대 후 가족관련 사건을 동기로 연구쪽으로 빠짐. 가자마자 박사중 이름대면 지나가던 개도아는 곳에 논문 3개냄 면허와 의학지식 가진상태로 연구하면 메리트 많기는 하다함.
대댓글 1개
2022.03.17
조언 감사합니다!! 재수 잘 돼서 의대에 가게 되면 그분루트 타는쪽으로 목표를 잡아야겠네요. 외국대학 학부 졸업하신건 넘사지만ㅠㅠㅎㅎ 도움이 많이 됐어요 감사해요...!!
2022.03.17
새내기다운 글이라서 기분 좋음ㅎㅎ. 나도 저랬었는데..
일단 물질적인 측면에서 처우는 의대가 훨신 나을거임(중요). 다만 내 경험상 의대에서 연구직 가는 사람은 아주 드물고 주변인들도 결과적으로 다 다른 곳으로 빠졌음. 대학원에서 아웃풋은 재능보다는 다른 요소(운, 통찰력, 노력, 출신 연구실 환경 등)에 결정이 많이 됨. 만약 나였다면 의대에 간 다음 예과 때 2년 정도 하고 싶은거 다 한다음 연구에 남을지 안 남을지 결정할 듯. 사실 10대는 공부만 했던 시절이라서 견문이 좁은데 20대를 지나면서 본인의 생각이 많이 바뀔 수 있음. 따라서 객관적으로 아웃풋이 좋고 선택의 폭이 넓은 의대를 추천함.
대댓글 2개
2022.03.17
다만 본인이 공부와 연구의 차이를 잘 모르고, 단순히 본인이 고등학교 때 공부를 좀 했고 머리도 약간 되는거 같으니 연구직이 맞을거라는 생각을 하는게 아닐지 고민할 필요가 있음. 많은 학생들, 특히 공부 좀 했던 SKP 입학생이 그걸 착각에서 큰 실수를 함.
2022.03.17
조언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읽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는 막연히 분자생물학 쪽으로 가고싶다 라는 생각만 했지 연구가 정확히 뭘 하는건지도 몰랐었는데 너무 아무것도 모르면서 연구쪽 미래를 꿈꿨던게 아닌가 싶어서 반성이 되네요ㅠㅠ 그래도 덕분에 우선 일년 열심히 수능에 투자해봐야겠다는 확신이 섰어요! 혹시 잘돼서 의대 가게되면 댓쓰니님이 조언해주신대로 예과 때 배우고 싶었던 거 다 하고 결정해야겠어요. 복학하면 그냥 미련없이 생물학 쪽 진로로 가면 될 거 같고요ㅎㅎ 긴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2022.03.18
의대 졸업하고 기초연구 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 의대 다니면서도 교환학생이나 유학 준비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의대 졸업 후에 분자생물학 연구도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길을 먼저 가본 선배로서 말씀드리자면, 연구자를 목표로 의대에 진학하는 것을 추천드리지는 않아요.
만약 본인이 연구 적성인 경우 폐쇄적이고 암기 공부, 임상과목 위주인 의대 6년 과정을 버티기 힘드실 거에요. 예과 2년 동안은 전공을 거의 배우지 않으니까 이 시기에는 의대가 적성에 맞는지 확인이 힘들고, 2년 이상 지나고 나면 그동안 다닌 게 아까워서 그만두기 힘들더라구요.
의대 다니면서는 제대로 된 연구경험을 해보기도 어려워요. 심지어 메이저 의대를 가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연구하는 의대 연구실은 찾기 힘들어요. 아직까지 우리나라 의대와 병원은 진료 위주로 돌아가니까요. 연구경험에 투자할 절대적인 시간도 부족할 거에요. 유급 안 하고 6년 안에 졸업하는 것만 해도 벅찰 거에요.
그리고 비슷한 진로로 가는 사람들이 주위에 없으니까 진학, 진로 관련 정보도 얻기 힘들어요. 무엇보다도 주변에서 성공한 의사과학자 롤모델을 찾기가 힘들어요. 외롭고 고립된 느낌도 많이 들구요. 더군다나 요즘처럼 코웍이 중요한 시대에 서울대 생명과로서의 네트워킹을 포기하고 의대로 가기에는 너무 아까워요.
연구와 진료를 병행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만약 의사가 된다면 언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 때가 올 거에요. 둘을 병행해서는 좋은 성과 내기 어렵구요, 미국에 연구 잘하는 MD들도 진료는 거의 하지 않고 연구에 올인해서 실적 내요. 그런데 의사로서 부를 누리는 건 언제까지나 임상진료를 할 때의 이야기이고, 연구하는 의사는 해당 없다고 보시면 돼요.
MD 연구자가 펀딩이 좋다, 인체 샘플을 얻기 좋다 하는 말이 있지만, 대체로 연구책임자 급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에요. 의사로서 순수하게 연구로만 그 위치에 올라가기가 쉽지 않아요. 오히려 중도포기하고
대댓글 2개
2022.03.18
임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요.
결론적으로 임상의사가 되고자하는 생각이 어느 정도 강하지 않으면 의대로 가는 건 노력낭비, 시간낭비에요.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잘 고민해보시고 후회 없는 선택하시길 바랄게요 ㅎㅎㅎ
2022.04.03
죄송해요...너무 늦게 봤네요...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 비슷한 길을 가고계시는 선배님 조언이라 더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ㅠㅠ 저에게도 정말 어려운 고민이라 계속 힘들었는데 이렇게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꼭 사회에서 뵙고 싶어요ㅜㅠ
활기찬 카를 마르크스*
2022.03.21
임상의사인지 학자인지 산택하시요.
2022.03.25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임상23년차 개원한의사로서 그리고 대학원 박사까지 경험한 것으로 말씀드리면 저희 아이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있어서요.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일단 한의사도 의사랑 비슷한 공부를 합니다. 생화학 일반생물학 발생학 면역학 약리학해부학등등부터 내과 소아과 신경정신과 방사선학등등
거의80%이상은 똑같구요. 나머지 20%정도 동양의학을 배웁니다. 저는 박사까지 공부했기때문에 임상과 연구자사이의 관계도 약간 경험했구요.
연구자와 의사의 차이점은 간단히 의사는 서비스업이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의학은 암기고 분자생물학은 과제와 실험입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도 고민의 핵심은 대체로 돈이더군요.
의사나 한의사는 나이들어서까지 안정적수입은 있습니다. 반면 분자생물학으로 성공하면 명예가 있겠죠. 무엇을 추구할것것인가와 나랑서비스업이 맞나? 그런것을 고민하시고 요즘을 뭘해도 쉽지않은 세상입니다. 의사도 안주하고 발전이 없으면 조금씩 매출이 줄어드는게 보입니다.마치 끓는 물의 개구리처럼. 후배들과 주변 지인들보니 자기가 배운거 한길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일은 어느 분야든지 오더군요. 좋은 선택하길 바랍니다.
대댓글 2개
2022.03.25
아 그리고 개원의사는 거의 주6일 근무입니다. 심지어 365 근무하는 사람도 있고요.주5일 근무할수는 있겠지만 당연히 매출이 그만큼 줍니다. 수술이나 이런게 주력인 과들은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고요.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몇년 지나면 지칠수도 있어요. 돈이 그나마 보상해주면 좋지만 요즘같은 경우 의사라고 다 개원에 성공하는 시절은 자났습니다.그래서
워라밸이 좋은 공기업을 요새 청년들이 선호한다고하죠.
2022.04.03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느 분야든 열심히 살다보면 기회가 온다는 말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
2023.04.05
위에 의대 졸업 후 기초연구 하신다는 분께서 정말 현실적이며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네요. 정말 하나하나 귀담아 들으실만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의대 본과 때 자퇴하고 기초과학으로 다시 시작한 경우입니다. 후회가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위에 댓글에 있는 것 처럼 의대의 공부 방식을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성격상 뚜렷한 사명감 같은게 있었다면 버텼을것 같지만 탐구할 시간이 없는 공부에 힘이 안들어 가더군요. 사실 고등학교때 까지는 기초과학을 하려고 했었고 그저 성적이 되니까, 그리고 의학은 과학의 최정점의 집합을 내 손으로 펼친다는 멋이 있다는 생각에 의대에 진학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안 맞더군요. 의사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가 큰 장점이 있지만 연구의 길은 전혀 다른 것으로 값을 매깁니다.
2022.03.17
대댓글 1개
2022.03.17
2022.03.17
대댓글 2개
2022.03.17
2022.03.17
2022.03.17
대댓글 1개
2022.03.17
2022.03.17
대댓글 1개
2022.03.17
2022.03.17
대댓글 2개
2022.03.17
2022.03.17
2022.03.17
대댓글 1개
2022.03.17
2022.03.17
대댓글 2개
2022.03.17
2022.03.18
2022.03.17
대댓글 1개
2022.03.17
2022.03.17
대댓글 2개
2022.03.17
2022.03.17
2022.03.18
대댓글 2개
2022.03.18
2022.04.03
2022.03.21
2022.03.25
대댓글 2개
2022.03.25
2022.04.03
2023.04.05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