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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을 자퇴하는 것이 맞을까요?

2022.05.24

10

20314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저는 현재 대학원 자퇴를 고민 중에 있습니다.
학부 연구생부터 시작해서 석사까지 진학하게 됐는데요, 요즘 들어서 너무 무력감이 듭니다.

연구하는 것, 공부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돼서 잘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요즘 들어서는 연구도 재미가 없고 실험을 하더라도 아는게 없으니 데이터를 분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큽니다.

제가 여태 한 것은 아무것도 아닌 헛공부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이상 무언가를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고 두렵기만 합니다.

요즘에는 감정 조절이 잘 안돼서 실험을 하다가도, 논문을 읽다가도, 그냥 길을 걷다가도 눈물이 납니다.

이정도면 미련 없이 나가는 것이 제 정신적으로나, 건강적으로도 좋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지만 자꾸만 고민이 됩니다.

여기만 버티면 어디든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그래도 조금만 더 해보면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몇 달 쉬다 돌아오면 다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저도 저를 모르겠습니다.

혹시 저랑 같은 고민을 해보신 분이 계실까요..? 계신다면 어떤 선택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오랜만에 들어와 봤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셔서 놀랐습니다. 사실 글 초반에는 자주 댓글도 확인하고 그랬는데 들어올 때 마다 마음 한켠이 무겁더라구요.

혹시 안좋은 댓글이 있을까봐 피했던 것 같기도...^^... 저는 사탕만 먹고싶은 사람...^^

처음 이 글을 작성할때 최대한 저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특정되지 않게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때문에 제가 정말 힘든 이유를 직접적으로 적을 순 없었지만, 그래도 몇몇 분들의 댓글에서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두에게 감사의 답글을 달아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이 글을 다시 보시게 될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남겨봅니다.

사실 글은 지울까 생각도 했었는데요, 저랑 같은 고민을 하셨다는 분, 댓글을 보고 위로가 됐다는 분을 보고 어딘가에서 그 당시의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지우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는 사실 아직도 많이 고민중입니다..^^ 정말 공부는 저랑 안맞는 것 같아요 ㅋㅋ
나름 열심히 해보자고 마음 먹고 들어왔는데도 갈피를 못잡겠네요.. 요즘은 스트레스로 건강도 많이 안좋아졌습니다...ㅋㅋ

그래도 일단은 웃을 날도 있기에 버텨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아직은 들기도 하구요. 제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정말 못버틸 상황이 오면 그만 두겠지만 그래도 제 곁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 아직은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버티고 견디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요즘입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학위과정 열심히 버티시고 해내시길 바랍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모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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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청승맞은 어니스트 러더퍼드*

2022.05.24

버티세요 제 지난 1년과 비슷하네요
일단 버팁니다 버티고 나서 차근차근 되짚어가세요
모르겠으면 물으세요 같은 방에서 조언을 구하기 어렵다면 다른 방 혹은 논문 저자한테 멜 보내가면서 알아야합니다

실험 주도자는 ‘나’ 기때문에 어차피 나 아니고서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설명을 논리적으로 해야하고, 논리를 위해 사전지식이 풍부해야합니다 누구보다 내가 이 연구에 대해 잘 알아야해요

저의 경우는.. 선배가 제 실험을 맘대로 이끌다가 제가 되려 혼이 났습니다 생각없이 실험한다구요
그 결과로 제 프로젝트 하나는 뺐겼습니다
자대생에 높은학점이라는 이유로 견제도 받고, 무시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무시하는 그들은 더 모르고 더 혼났었습니다
지들 아팠던거 더 아프라고 잔소리 하는 격이죠
남들도 다 지나온겁니다
그냥 그렇게 버티면서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면됩니다
저는 오히려 같은방 선배보다 다른방 선배한테 많이 배웠어요 (더 친해질 수 있고 오히려 더 잘알려줌)

견디세요.. 지나고나면 아.. 나 ㅂㅅ인가? 싶어요 ㅋㅋ
대학원생은.. 모르면 안됩니다 절대 그러니까 레퍼런스 잘 찾고 잘 물어보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힘내세요 누구보다 응원합니다

IF : 5

2022.05.24

님이 한심한게 아니라 정도가 지나치게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좀 한심한 것 같습니다. 너무 이유를 본인한테서만 찾으려 하지 마세요. 님만 다쳐요.

대댓글 1개

2023.04.21

요즘 다시 힘들어져서 찾아와봤습니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너무 위로가 되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랩 사람들 때문에 너무 힘이듭니다.. 제 주변사람들도 저 때문에 힘들어하는게 보이니 더 힘들구요.. 이젠 정신과 치료를 병행해볼까 합니다..

2022.05.25

실제로 그래요.
더한걸 견디게하는 근거가 되버리긴하네요

2022.05.25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남녀노소 불구하고 깡과 배짱이 필요할 시기가 있음

2022.05.25

저도 무력감에 빠져서 자퇴를 고민하던 때가 있었는데, 나가서 뭘 할지 생각하니 더 아득해져서 그냥 버텼습니다. 지금은 내 주제에 관한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어요. 근데 저는 전환의 계기가 여러번 있었어요. 모든 사람에게 행운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니 쉽게 단언할 수 없습니다.

2022.05.25

저같은 경우는 상담이랑 약물치료 병행하면서 버텼네요. 화이팅입니다

2022.05.25

음.. 제 시각으로는 연구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으셔서 그런듯 하네요. 글에 교수님이나 랩원들간의 갈등에 대한 얘기는 없으신걸로 봐서는요. 보통 "연구가 맞을거라고 생각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가 자퇴를 고민하는 경우는 애초에 다른 분야나 방향으로의 지향점 혹은 대안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만두실 경우 막막하고, 나가서도 방황하시게 되며, 설사 다른데 가신다 하더라도 같은 문제와 고민으로 인해 그만둠을 똑같이 고민하시게 될 가능성이 커요.

중간이 몇달 쉰다고 교수님께 말해도 아마 몇달 쉬게 하거나 하는 일은 잘 벌어지지 않을거에요. 물론 만약에 그렇게 해주시는 분이라면 정말 좋으신 분이고요.

그리고 다른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제가 여태 한 것은 아무것도 아닌 헛공부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은 좀 많이 그렇네요. 지금 계신 위치는 지금까지 배운걸 활용하셔야 하는 위치가 아니라, 새로운걸 더 많이 배우셔야 하는 위치입니다.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석사를 어떻게든 졸업하시고, 진로를 바꿔보심을 추천 드리기는 합니다. 지금 1년 더 버티셔서 석사를 마치시는게, 지금 대안없이 나가셔서 방황하시는거 보다는 훨씬 의미있는 경험을 하시게 될거로 보이니까여. 연구외적으로도 대학원 생활을 마친다는 것은 의미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제 주변의 예를 들면, 결국 중간에 나가신 분이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서 만족하며 사는 경우도 보긴했습니다. 만약에 중간에 그만두는 선택을 하신다면, 현재의 일상과 환경에 쳇바퀴 돌지마시고 좀 과감하게 바꿔보시는 선택을 하시는것이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2022.06.08

저랑 같은 상황이시네요.. 저도 힘들어서 막 사이트에 들어왔는데 이 글의 댓글을 보며 위로감을 좀 느끼고 갑니다. 저는 대학원을 쭉 다니고 싶지만 현재 연구실은 저랑 안맞는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감정이 드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일단 다음학기까지 열심히 해보고자 합니다. 글쓴이 분도 다음 방학 혹은 다음 학기차에 같이 힘내봐요.

2022.06.23

글 읽다가 저랑 너무 상황이 비슷해서 댓글을 안남길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석사 1년차인데, 무력감과 더불어 자기비하가 많이 심해졌습니다. 학부에 비해 좋은 대학원에 와서 그런가 제 랩실 사람들이 저보다 더 똑똑하다고 느껴졌고 그에 비해 저는 너무 보잘것이 없더라구요. 굳이 나같은 사람이 연구를 해야할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굳이 남들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글쓴이님 처럼 실험결과를 해석할 길이 없어 답답하기도 했구요.=실험하다가 울고, 집에서도 밥먹는 시간 빼고 계속 울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러다가 연구실 사람들 앞에서도 눈물을 보일까봐 정신과가서 약을 받아 먹기도 했습니다.
저의 경우는 학위를 석사로 마치고자 합니다. 석사를 마치고 아예 새로운 진로를 선택하려고 합니다. 원래는 박사 생각이 있었는데 박사까지 하다가는 제가 제 스스로 목숨을 포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만 자퇴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자퇴할까 고민도 했었는데 여기서 그만두면 진짜 제 스스로가 못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꼴이 되버리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하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현실을 부정하는 거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보잘것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저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어서 악착같이 버텨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버틴다면 석사 학위를 얻을 수 있는데. 석사 학위가 어디가서 마이너스가 되는 스펙은 아니기에 1년정도 더 투자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이건 저의 경우고, 글쓴이님께서 어떤 선택을 하셔도 저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쓴이님께서 본인의 상황 잘 고려하셔서 좋은 선택을 하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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