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대학원을 찾으니 어떻게 인턴이 됐네요.

2022.11.27

4

10271

전에 여기에 스펙하고 학력 올렸을 때는 조롱 댓글밖에 안 달렸는데, 어떻게 노력해서 인턴이 됐네요. 인턴 기간 동안 연구주제나 방향이 교수님이랑 맞으면 석사도 같이 해보자고 말씀하실 정도로 괜찮은 교수님을 만났어요. 생각보다 일이 빨리 진행되는데 이게 이 교수님의 속도인 건지 제가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건진 잘 모르겠어요. 뭐... 해봐야죠.

생각보다 적응이 빠른 부분이 있고 느린 부분이 있지만, 모두 초심자라 겪는 불안정함이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튜토리얼로 들으라고 주신 강의도 물론 어려운 강의긴 하지만 그 정도로 어렵진 않았어요. 따라갈만 하더군요. 디테일은 부지런히 채우고 있어요. 모자라면 부끄러워하면서 멈추는 게 아니라, 인정하고 드러내며 채우면 되더군요.

스펙과 학력, 그리고 수치로 사람을, 그리고 사람이 가진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닌 모양이에요. 예전에는 저 스스로도 이거에 얽매였던 것 같네요.

이제 기회가 갖춰졌으니 기회를 잡고 놓지 않으려 합니다. 타이틀이 문제가 아니에요. 제가 지금 다니는 연구실도 대한민국 적어도 상위 10개 대학 안에 드는 대학 내에 있으니까 사실,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 저를 받아준다면 어디라도 갔을 겁니다. 대학원의 위치가 서울이든 경기도든 대전이든 대구든 어디든 상관없었습니다. 장소야 안 중요하죠. 저를 담을 공간은 단지 저를 방해하지만 않으면 충분히 좋은 공간이니까요.

중요한 건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방향성인 것 같아요. 어떤 어려운 상황이 와도 기본은 갖춰놓고, 기본을 보강할 수 있다는 학습능력도 어느정도 제가 갖고 있더군요. 사실 그게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대학원은 용기로 가는 게 아니고 모든 걸 감수하고 서라도 제가 원하는 걸 하고 싶다는 의지가 더 강한 곳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언제나 어떤 걸 풀고 싶은가, 어떤 주제에 대해 강렬하게 풀어내고 싶고 단서라도 찾고 싶은가. 그 점을 전 높이 사는 것 같아요. 여태껏 그랬듯이 앞으로도 그러겠죠.

계속 궁금했습니다, 제가 답할 수 없는 경지에 있던 질문이었어요. 평생을 괴롭히겠죠 저를. 하지만,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 번 잘 제 인생에 녹여볼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너무 높은 경지이기 때문에 몰라서 답을 못하는 게 아니라, 답이 아직 나올만큼 학문이 성숙하지 않았다든지, 노력해도 이런 한계가 있었고, 하지만 연구방향이 이래야한다 정도는 조언하고 눈 감을 수 있을만큼은 실력을 길러보려합니다.

사실 특정될까봐 구체적인 말은 안 했어요. 뭐 그래도, 여기에 스펙과 학점, 목표를 올리시고 조언을 구하시는 모든 분들께, 당신들의 꿈은 결코 자격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중요한 건 타이틀을 넘어선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느냐라고 봅니다.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만들기 위해 자기 마음에 떠오른 별을 하나씩 이어나갔듯이, 모두에게 소중한 별자리를 하나씩 품을 자유도, 바라볼 눈도 이미 두 개나 갖고 있다는 걸 알아주십사...

감사드립니다. 좀 뻘글 새벽 감성글이에요. 전 이만 이 글만 올리고 사라집니다. 다들 바쁘신데 좋은 하루 보내세요.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4개

2022.11.27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느낀게 이 곳에는 진짜 교수님, 박사님, 현업 종사하시는 분이 꽤 많이 계시다 보니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긴 하는데, 상처가 되는 말들이 많긴하더라구요..근데 연구를 하다보니 또 맞는말이 많다는 것도 느낍니다ㅠ
고생하셨네요 화이팅

대댓글 1개

2022.11.27

현실을 따질 수 밖에 없는 위치시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분들이 보시기에 이런 스펙, 학력, 학점으로는 연구는 엄두도 못낼 거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현실을 고려했다면 대학원에 올 엄두를 못 냈겠죠. 그럼에도 전 지원해서 일하는 중입니다.

어려움을 얘기할 순 있어도 그 어려움이 특정 일을 해선 안 된다로 나아갈 순 없다는 걸 뼈 저리게 느껴요. 그리고 그 사람의 가치를 재단할 권리도 아니라는 점을요. 어차피 대학원은 현실보단 지적 낭만으로 선택하는 곳인데, 현실... 다 고려하면 할 사람이 없겠더군요. 그래서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 그럴 자유는 있지 않겠어요.

더 노력해서 확정지어볼 생각입니다.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도, 실패할 가능성도 물론 고려하고 있습니다. 가능성도 남보다 높을 순 있죠. 다만 현재를 기반으로 미래를 결정짓고 그대로 일어날 거란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 것도 못하는 현실을 탈피하기로 마음 먹어서요.

제가 원하는 걸 하고, 제가 만족할만한 답을 찾을 때까지 연구해볼 겁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보단 이미 일어난 일이 유효하지 않을까요. 한 번 일 내보려고 합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내가 원하는대로 일어나도록 만들어볼 거에요.

감사합니다. 석사 확정되고 연구방향 잡히면 다시 들러서 글을 써봐야겠네요.

2022.11.27

글쓴 님은 어떤 것이 궁금하셨었나요? 어떤 계기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게 대학원 진학 결심으로 이르렀는지 궁금합니다

대댓글 1개

2022.11.27

애초에 어릴 때부터 세상이 궁금했고, 자연이 궁금했어요. 그래서 과학을 공부하고 이공계로 들어섰죠. 그러나 방황을 하게 됐고, 그 당시 문과랑도 접촉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 철학을 접하게 됐고, 자연을 인식하는 사람의 뇌가 궁금했어요. 우리는 인식하는 만큼 자연을 바라보니까요. 그게 실제로 어떻게 존재하든. 그러다보니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했고, 뇌가 작동하는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라는 변수를 수식적으로 설명하고 이에 대한 관계식을 구현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했어요. 여기 랩에 와서도 여전히 답을 내릴 수 없었고, 해결해야할 것은 산더미고, 제 실력은 제가 잘 알고 모자란 부분이 언제나 많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개척자로서 발걸음을 딛게 됐어요. 힘든 건 사실이지만, 제가 궁금했던 것에 대해서 답을 포기하는 것보다 무서운 건 없었어요. 그래서 랩에 들어갔습니다. 앞으로도 힘들 거고 평생 힘들지도 모릅니다만, 어쩌겠어요. 해봐야죠. 몸이 고생하는게 마음이 고생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몸이 편한 걸 정신이 편한 것으로 치환하기엔 제 성격이 너무 예민해서요. 그래서 들어갔습니다. 제가 살아온 인생 평생을 그려온 삶을 포기하는 선택지가 꽤나 무겁더라고요. 어차피 무거울 거면 원하는대로 들어야 덜 무겁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공부 중이고, 논문도 계속 읽고 있어요. 언젠간 되겠죠. 언제가 될진 모르고 평생 답을 못 내릴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바에 대해 최선을 다할 때 희망을 먹고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아서, 계속 해볼 생각입니다.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

김박사넷의 새로운 거인, 인공지능 김GPT가 추천하는 게시물로 더 멀리 바라보세요.

자유 게시판(아무개랩)에서 핫한 인기글은?

자유 게시판(아무개랩)에서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

🔥 시선집중 핫한 인기글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