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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8학기 자퇴... 2년뒤 후기

IF : 1

2023.02.22

41

87637

저 같은 사람 또 있을까 해서 글 남겨 봅니다.

학교 그만둔 건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
결정적인 건 거의 공황장애 수준으로 교수님 이메일도 못 열어보는 상황까지 갔었고,
진짜 사람 망가질 것 같아서 자퇴하고 나왔습니다.

처음 한 달은 그만뒀다고 집에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집에 누워서 숨만 쉬고 있었습니다. ㅎㅎ
가족들, 주위 친구들, 여자친구의 기대.. 주위 시선 ... 잔고 없는 통장 ... 정말 버티기 힘들더라고요.

쉬는 한 달 동안, 해왔던 일들이랑 최대한 관련 있는 곳으로 지원했고, 운 좋게 한 회사에서 일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대기업으로 이직해서 직장 생활하고 있고요, 몇 년 뒤에는 파트타임으로 박사과정 하려고 합니다. 학위는 크게 욕심 없는데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있어서요~

물론 비슷한 시기에 박사과정 시작해서 학위 마치고 취직한 친구들/학부 졸업하고 바로 졸업한 친구들이랑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나름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학교 그만둘 때는 세상 끝난 것 같고, 뒤처지고 쓸모없게 느껴지고.. 무기력하더라고요.. 근데 좀 지나고 보니
사람들은 제가 학교 그만 두던 말던 크게 관심 없더라고요. 회사 와서도 해왔던 일들 인정받으니 나름 쓸모는 있는 사람이구나 싶기도 하고 ㅎㅎ

혹시나 비슷한 처지에 계신 분.. 한 마디 드리자면 ...
학위 마무리 어떻게든 하는 게 최선은 맞습니다. 정 힘드시면 .. 나와도 살아집니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주위에서 본인한테 크게 관심 없으니... 주위 시선 너무 신경 쓰지 말고요.

저만 행복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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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1개

2023.02.22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3.02.22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난 무사히 마쳐야지..

대댓글 1개

2023.12.22

네 그렇게 나름 끝장 보는 근성도 좋습니다.
단순히 학문에 집중하고 과정을 마치면 좋게습니다.

2023.02.22

좋은 경험담이네요.

2023.02.22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공황장애 후유증 오래갑니다. 잘 해결하시죠.

2023.02.24

고생많이하셨네요.

2023.02.24

사실 본인을 설득하는게 가장힘드셨을텐데 큰결단 내리셨네요! 박사학위를 따신분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해주실거고, 해보지않은사람들이 하는말은 귀담아들을필요 없으니..

물론 하고 계시는분들은 힘내서 하세요!!

2023.02.24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도 직장생활하면서 박사 3학기 들어가는데
학위취득 조건이 까다로워 언제 졸업할지 모른는
막연한 걱정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석사전공과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으나
새롭게 공부해야할
과정이 많아서 주경야독 쉽지 않은 생활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공부하는게 너무 좋고
꼭 학위취득 못하더라도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오늘의
내모습을 보면서 공부가 후회될 것 같진 않더라고요
모두들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진지한 쇼펜하우어*

2023.02.24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했는지 물어서 그랗다는 답이 나온다면야.

2023.02.24

응원합니다. 정말힘든 결정이었을텐데.
내가 제일 중요하고 건강이 제일입니다. 공항장애 잘 극복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맞아요. 남의 일은 1주일이면 관심 없어져요.
놀란 존 롤스*

2023.02.26

8학기동안 고통받고 바로 잡 구한다는 것 자체가 뭐 초봉 이런거랑 상관 없이 정신력도 대단한 것 같고, 경험도 살리셨으니 4년동안 상당히 열심히 하신 것 같고 그렇네요.
하아... 미래가 깜깜~ 하네요 저는

2023.04.06

진짜 박사과정중에 정신병이든 몸의병이든 둘중에 하나도 없는사람은 5명에 한명정도인듯해요...

대댓글 3개

2023.04.06

5명 중 1명...그렇게 많은가요..?

2023.04.19

저는 정신병을 얻은 쪽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맘으론 으쌰으쌰 잘해내서 남들도 도와주고 교수님과 포닥박사님들께도 좋은 결과 드리고 싶은데요. 정말정말 어렵네요...ㅎ

2023.12.29

저두 박사과정중이고, 내년 8월에 졸업예정인데, 정신과 다니고 있습니다....
일단 박사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기준이 높다는데 있고, 본인이 그걸 만족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마다 혹은, 나보다 잘하는 석사를 볼 때마다 자괴감이 상당합니다. 내가 그 말로만 듣던 물박사인가? 하면서요 ㅠㅠ

2023.04.06

어쩌면 병을 얻으면서 과정을 밟고 그 가치를 얻든(비교적 스무쓰 하신 분들도 있겠지만요), 혹은 때로 쓴이님과 같은 결정을 하든 다 본인의 과거로부터 집적된 행복 알고리즘의 결과 겠지요. 한 때 뇌공학 공부하면서 느낀게 사람은 너무 자기 자신을 몰아세울 필요가 없다는 것 같습니다. 어떤 판단이든 미래에 대한 확률적인 결과만 예상할 뿐이고 경험에 따른 본인 성격성향에 맞게 인생 가치관을 정립하고 그에 따를 뿐인데, 그저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023.04.07

파트타임도 힘든데 힘내세요~

2023.04.21

거의 같은 경험 햇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교수놈이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하루종일 연구행적하고, 연구비세탁을 밥먹듣이 했습니다. 여러가지 비리는 물론이고 월말되면 사치업자 마냥 학부생, 석사생, 박사생 대포통장 돈을 몇천만원 수거해서 교수놈한테 가져다 드렸었죠. 웃긴건, 연구를 그만두고 취직하려 했더니 나이 많다고 거절당하고, 박사졸업증 없다고 거절 당하더라고요. 작가분은 그나마 대학원생활할 때 자기 공부할 시간은 좀 있었나 봅니다.
버러지 같은 교수놈들, 주변 젤 친한 사람들이 하나하나 비참하게 뒤지고, 교수놈 본인도 비참한 노후를 보내기를 기원합니다. 이렇게 저주하면 제가 잔인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해본 사람만 압니다.

대댓글 2개

IF : 1

2023.05.14

저도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ㅋ.ㅋ
옹졸한 프리모 레비*

2023.11.14

저도....제발....

2023.05.16

저는 석사 자퇴했었는데요. 나와도 살아진다는 말 공감합니다. 그래도 말씀해주신대로 웬만하면 학위 마치는 걸 추천하지만요..
저는 말씀해주신 부분처럼 공황장애나 우울증 같은게 있었던 건 아닌데, (오히려 백수 기간 길어지면서 번아웃, 우울 온 것 같긴해요)
마냥 석사 학위 취득 하면 학사보단 취업 잘되겠지 생각하고 진학 했던 거라서 특별히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없었는데,
등록금은 학기에 600만원 서울 월세50 (당시 학과가 BK21 심사중이었는데 최종 탈락하면서 더욱 빠듯) 현실적으로 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자퇴하고 뭐 해먹고 사나 고민하면서 3년정도 이일 저일(전공과 무관한..) 하다가
원래 사회 전반에 관심도 없는 편이라 당시엔 관심도 없었던 탈탄소, 친환경, 재생에너지에 관심이 생기면서 연구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석사 재입학하려고 합니다.
어차피 남들은 생각보다 남한테 관심없습니다. 몇일, 몇달 혹은 몇년 지나면 다 잊혀지구요. 그러니 그냥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거 하고 도전하면서 살자구요 !

대댓글 1개

2023.05.23

지나가다가 댓글 보고 남깁니다.

우선 그 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학위 마치는 것이 최고라고 하셨는데, 분야가 완전히 달라도 학위자체를 마치는 것에 의미가 있을까요?

통합 자퇴하고 다른분야로 석사 하려고합니다.

2023.06.06

석사하고 1년지났는데도 트라우마(PTSD, 악몽 등) 남아있는데 박사 8학기까지 했으면 오죽할까요ㅜㅜ
저는 다른 전공 업계에서 잘 지내고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더 밝은 미래와 함께 성장하실수 있길 기원합니다! 아니지... 이미 성공하고 계십니다!

2023.06.23

박사만 8년하고 최근에 졸업했습니다.
논문인준서에 도장을 받은 후 제일 먼저 한 것은 정신과 진료였습니다.
혹시라도 중퇴를 계획하시는 분들...이런 저 역시나 끝까지 하는게 베스트라고 생각하지만
저처럼 몸이 반병신이 될 정도면 과감하게 나오세요.
버티다가 회생 불가능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갈 수도 있어요.

대댓글 1개

2024.08.14

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석사2년 박사만 8년 해서 총 10년을 했습니다
저는 몸이 예전같지 않네요 ㅠㅠ무기력하고 피곤합니다...
치료잘받고 꼭 힘내세요
글쓴이분도 화이팅입니다 몸 먼저 챙기세요
본인 몸이 제일 중요합니다

2023.08.25

이제 통합과정 8학기 되는 학생입니다. 1년 조기 수료해서 수료한지는 이제 한 학기가 지났습니다.
저번 학기에 자퇴 고민을 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중도포기하신 분들 대부분 결론이 '어떻게든 살아지긴 한다. 그러나 끝까지 마무리하는게 최선이다.' 라고 하더라구요. 회사와 컨택도 됐고 국제학회 논문도 있었지만 학사로 끝나는게 심적 부담이 커서 결국 남아있네요. 저는 지금도 잘한 선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2023.09.24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3.09.27

어떻게든 살아진다
그리고 남들은 나에게 크게 관심이 없다라는 말에 공감이 가네요

2023.10.11

현재 박사 7학기째인데요. 8학기까지 하셨으면, 그만 두기까지 고민 정말 많이 하셨을거 같습니다 ㅠㅠ 그동안에 해왔던 것들이 결국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리는것 같아서요

2023.11.18

타인의 기대에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정말 심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었는데 이젠 포기했네요
화이팅하십시오!

2024.04.03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몸조리 잘하시구요.
항상 더더더더더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2024.04.04

중도에 포기했다고 해서 세상 무너지는 건 아니다라는 것을 느끼고 잘 살고 계신 원글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저의 경우는 15년 정도 한참 회사다니다가 박사학위가 하고 싶어 다시 학교들어가고 박사학위를 받은 경우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추천은 파트 타임보다는 나이가 어리시다면 풀타임으로 다시 도전해 보길 권해 드립니다.
사람마다 경우가 다르겠지만 박사학위를 받는다는 것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확립하는 것인데,
회사를 다니면서 파트 타임으로 학위를 하게되면 전문성을 인정받기 힘든 경우가 많은 것을 목격했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국책연구소라면 조금 다르게 인정받겠지만,
대기업의 경우 회사 정책을 위반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고 해서 조금더 고민해 보시고 결정하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지금 살고계신곳이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잊지마시고,
이 나라에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정통성이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해하신다면 결정하는데 도움되리라 생각됩니다.

2024.09.13

파트타임 박사라니요

그냥 학계 미련 버리시고 건강챙기세요

2025.01.13

파트타임 같이 애매하게 할 바에 안 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파트타임은 그냥 박사 라이센스가 필요한 사람들이나 하는거임. 한창 학위 할 때도 제대로 못 했는데 지금 파트로 한다고 될 것 같나요?

대댓글 1개

2025.08.01

안된다는 보장 없죠...
특히 거의 다 하다가 나온건데 아쉬움이 크니 해야죠

2025.07.31

저도 석사때 가정의 몰락+심신미약으로 극도의 방황을 했고 정신과도 다니고 하다가 중도에 석사 그만뒀웠습니다. 그리고 10년 후 지금, 다른 학교 입학해서 이제 졸업학기입니다. 다행히 직장인 대상으로 하는 석사과정이라 졸업은 어렵지 않아보입니다.
석사나 박사 때려쳐도 다 살아가게 되어있습니다. 세상 무너지거나 인생 ㅈ되는건 아니에요. 저도 글쓴이 말에 동의합니다.
다만 평생 가슴속이 트라우마로 남게 됩니다.
그땐 어쩔 수 없었다고, 자퇴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그래도 마음의 방 한 켠에 항상 걸려있는 실패의 초상화는 사라지지 않고 잊을만하면 과거의 실패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후회와 아쉬움을 불러 일으키죠. 그래서 저는 제대로된 마무리를 매듭짓고자 다시 석사를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학위취득, 연구활동, 모두 다 좋지만 사실 저의 진학목적은 트라우마 셀프치료거든요.
정말 진짜 이러다 죽어버릴거 같다, 더 버티다간 정말 세상 하직할거 같다, 이러면 뭐 자퇴하는게 맞긴한데 그게 아니면 어떻게든 버텨서 학위 마치는게 가장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트라우마, 이게 생각보다 되게 오래갑디다.
잊으려할 수록 더 또렷해지기만 하지 잊혀지지를 않아요. ㅎㅎ

대댓글 1개

2025.08.10

그럼 언젠간 다시 기회잡고 꼭 도전해서 마무리를 파트로라도 하는게 후련하겠네요!

2025.08.01

저도 .. PTSD 겪고 있는 사람으로써 응원합니다..ㅠ
우리는 있는 그대로 소중해요.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긍지를 갖고 살자구요. 자신의 길을 잘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대학원생들이 되길..

2025.08.10

저는 여러핑계 (가정형편, 진로,결혼)로 미루다가 30대 후반에 어렵게 풀타임 박사 시작했는데 녹록지 않네요. 다만, 그만큼 간절해서 때로는 남들보다 더 집중도 잘되는것 같기도 하고, 때려치고 나가기 보다는 밖에 힘든일과 아쉬운 일들이 더 많다고 생각드니까 한편으로는 더 감사하면서 생활하게 되는면도 있습니다. 님의 선택과 삶을 응원하면서 사람살아가는 방법들은 참 다양하구나 싶습니다. 이제 10시가 넘어가면 졸린 몸이 되었지만, AI들이 서포트를 해주니 넘 좋아진 부분들이 많아서 시대를 잘 만난것도 감사하게됩니다

2025.08.13

건강이 젤 중요합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2025.08.14

멋지다 !! 응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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