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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역시 학계에 있는 분이 아니군요? 지성을 정의해보세요. 그리고나서 지성의 높고 낮음도 정의해보세요. ㅎㅎ
힌트를 드리자면, 애초에 도구보다 뛰어나면 도구를 쓸 이유가 없습니다. 인간은 낫보다 부추를 베는 데에 뛰어난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낫을 활용하는 인간에게 오만하다고 한 적 없습니다.
AI 시대에 고생해서 미박 가는 이유?
10 - 그거 아직 역량이 거기 머물러 있을 때라서 그런거예요. 능력치가 높아질수록 얘네들 빨리 가르쳐서 내 손발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거예요. 진짜 능력자들은 고작 실험 테크닉 붙들고 유세 떨지 않습니다.
후배나 다른 사람들에게 실험방법 알려주기 싫음
56 - Q1~Q2 왔다갔다하는 저널 에디터중인데요...
먼저 논문이 오면 쭉 읽습니다. -> 이게 시간 가장 많이 가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괜찮다 싶고 다른 사람 의견 필요하겠다 할 때 리뷰어 초청하는거고요(아니면 그냥 제 윗 에디터한테 이거 안좋아요 합니다)..
근데 리뷰어 한명한명 심사숙고하고 힘들어서 2~30명 정도 뿌리는겁니다 ㅠㅠ
제가 월급받고 에디터 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하는건데 이런 글 보니 조금 뜨끔 하면서도 억울하기도 하네요 ㅎㅎ
그냥 안맞다 싶으면 디클라인 내지 씹어주셔요...
리뷰 초대장 온 거 보니까 진짜 학계 큰 일임
13 - OP는 영국식이 익숙하신 거고 우리나라는 정확히 미국식이죠.
정년이 있고/없고 종신 지위가 언제 (부교수/정교수) 정도의 차이죠.
일본의 조교의 예도 드셨는데 이 직급은 보통 영어로 조교수(assistant professor)로 번역하고 미국이나 한국의 조교수와 지위가 굉장히 흡사하지만 대학원생을 지도(advise)할 수 없습니다. 지원(support)은 할 수 있죠. 말 그대로 연구비 지원도 되고 연구 과제도 주고 할 수 있는데 지도교수가 될 수 없습니다. JSPS fellow host도 못합니다. 아, 그리고 아무리 시간이 지난다고 준교가 되지도 못하죠. 어디선가 준교 오프닝이 나야 지원해서 옮기든가 합니다. 물론 준교들도 교수가 되려면 어디선가 교수 오프닝이 날 때 지원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지만요. 심지어 도쿄대, 교토대는 내부 인원들은 거의 안 뽑아두는 학과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들 그렇게 단신부임을 많이 합니다.
요는 조교수/부교수/교수 직급, 그리고 그걸 assistant/associate/full professor 정도로 번역하면 큰 무리는 없는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해외 대학에서 바라본 한국의 교수 직급
6 - 하도 본게 많아서 AI 탑논문 많은 사람 보면 "아 ㅋㅋ 편애 받고 있는 애구나, 실력없겠구나, 약장수같이 논문 썼겠구나, 입만 살아있겠구나, 학교돈 많이 썼겠구나, 정치질에 능하겠구나, 같이 일하기 싫다"
아 싸이테이션 한 논문에 1000개씩 받는 사람 제외 (그런 사람이면 리스펙함)
AI/ML 학회지의 미래
13 - AI한테 리뷰 시켜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상한 거 천지입니다. 논문 핵심도 파악 못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한다거나 얘한테 시키면 리뷰 프로세스가 끝나긴 할지 무한 리비전 아닐까 걱정되네요.
리뷰 초대장 온 거 보니까 진짜 학계 큰 일임
7 - 해외 대학에서 한국의 교수 직급에 관심은 1도 없습니다.
해외 대학에서 바라본 한국의 교수 직급
11 - NeuralPS가 아니라 NeurIPS에요(구 NIPS). 그리고 3대 학회 브랜드는 이미 코치급 입니다. 논문 합산하면 매년 수만편인데 샤넬급은 말도 안 되죠.
AI/ML 학회지의 미래
6 -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잘하던 축구선수들이라고 은퇴후 모두 코치로 성공하는건 아닙니다. 축구좋아해서 예시를 이렇게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교수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사과정때 실적을 잘냈다고해서 졸업후에 동일한 퍼포먼스로 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다른기관에서 포닥경험을 봐서 지속적으로 퍼포먼스를 낼수잇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것도 있고요.
연구야 그래도 지속성이 있다고 해도, 과제수주는 또 다른 얘기입니다. 학교가 어딘지모르지만 한국은 정말 한손에 꼽는 몇학교 말고는 스타트업펀딩 정말 적습니다. 서울중위권이라고 했는데 그럼 백퍼 스타트업 몇천 조금일겁니다. 그럼 학생 인건비주고 장비사고 뭐하려면 과제수주 해야되는데, 과제수주는 누가 잘할지 알수 없습니다. 특히나 저나 글쓴이분처럼 하드웨어 하는쪽은 더 시드머니가 중요하고요. 주변에 연구는 진짜 안하고 못하는것같은데 말빨로 과제수주 잘하는 교수들을 박사과정/포닥할때는 안좋게보였는데 막상교수되보니 오히려 능력자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결과적으로 본인선택이고 하이-미드 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품에 대해서도 사실 젊은 조교수가 벌써부터 성격나쁘다는 얘기듣는건 어지간하지 않는이상 힘듭니다. 저도 신임교수지만 여튼 여러가지로 참고하세요.
신생랩 첫 제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6 - 롤스 미국안나와봤구나
미국은 top100이어도 생활비 많이줘...... mit 아니고 university of florida 미국가야지.
UF 잡대아니다 찾아봐라 여기가도 뭐 월 2500불은 줄텐데
카이스트 진학 포기 고민
7 - 뭘 안다고 ㅋㅋ 학부 낮은 애들이 자기 자신의 한계를 낮춰 생각하는게 아니라
주변에서 특히 교수가 학생들 대하는거보면 그따위로 대우하는데 제정신으로 버티는거 자체가 ㅈㄴ 대단하게 살고 있는거임
주변에 학부 낮은 애들있으면 동정하고 한계를 부숴 ㅇㅈㄹ 훈수두지 마셈 ㅋㅋㅋ 니들보다 잘하면 잘했고 인생 난이도가 다름 ㅋ
니가 만약 태어날때 학대하고 폭력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더라면 대학원 근처라도 갈 수 있었을까?
도피든 뭐든 상관은 없지만 적어도 다 때려부순다는 마인드는 필요함
7 - 석사생도 아닌데
방학때 눈치 주는게 문제임...
석사생만큼 인건비를 학부생이 받는것도 아니고 왜 눈치봐가면서 방학때 일 해야하는지 진짜 모르겠음
특히 무슨 일이 있어거, 자기 연구 논문 마감해야하는데 가거나, 랩에 큰 과제가 있거나 한것도 아니고 그냥 연구인력 없음, 인수인계? 이런걸로 문제화 시킬거면 인건비 최소 100은 받는 랩이여야 이해가능할듯
학부생이면 학부생이 할 정도만 선 지키면서 여행같은건 이때이땨 이러한 이유로 출근 못항것 같다 등 말만 하고 가면 되는거죠!!
교수님이 가도 된다 한거면 더욱이 가셔도 됩니다
학연생 방학마다 여행 가는게 민폐인가요?
20 -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는게 도움이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도교수님이 계시지만 사실 연구실은 선배들이 거의 다 이끌어 간다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판단하시는게 도움이 될겁니다. 연구실 일 이라는게 본인의 생각처럼 무우 자르듯이 정확하게 선을 긋지 못합니다. 모든것들이 경중의.차이가 있을뿐 상호 연결이 되어 있거든요. MZ들이 언제까지나 MZ로 남게 되지 않는겁니다.
학연생 방학마다 여행 가는게 민폐인가요?
7
나는 소위 말하는 '흙수저' 출신 대학원생이다
2018.04.30

나는 소위 말하는 '흙수저' 출신 대학원생이다.
나는 지방 소도시에서 자랐는데 대부분의 석박사 학생들이 그렇듯 그 지역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 중 하나였다.
대학원이 뭔지도 잘 몰랐던 시골 출신의 우리 부모님은 그래서인지 졸업 후 순수학문 전공으로 대학원에 가겠다는 나를 말리지 않으셨다.
석사 생활은 녹록치가 않았다. 입시라는 좁은 문을 나름 잘 통과했다고 생각했는데 학계라는'넓은 물'에는 수 많은 좁은 문을 통과하여 거르고 걸러져 꼭대기까지 올라가려는 머리좋은 이들이 수두룩했다.
게다가 그들 대부분은 모두 생계따윈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집안에 여유가 있었다. 다른 데 신경을 분산시키지 않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선배와 동기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 부모님이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이, 우리 집이 밥을 굶을 정도는 아니지만 재력가가 아니라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나의 경우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커버가 됐지만 생계를 위해 늘 몇 개의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첫 학기에 2개를 뛰던 과외는 수업조교일이 들어오면서 1개로 줄이고 남는 시간은 모두 연구실 생활에 쏟았다.
각자가 발을 딛고 있는 환경은 달랐지만 모두 공부를 좋아했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연구분야에서의 전문성에 대한 존중이 있었다.
물론 상당히 오래전 일이기 때문에 과거기억의 미화효과가 없었다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 시기에 특별히 괴로운 기억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연구실에 쳐박혀 논문을 읽다가 밤산책을 나가면서 동기들과 주고 받는 얘기 대부분은 훌륭한 조상들에 대한 얘기였다.
그들의 이론체계는 어쩜 그렇게 심오하고 방대할까! 이런 얘기를 스물 대여섯살의 애들이 조잘대며 나름의 괴로움을 짊어진 표정을 지어보이곤 했었다.(허세)
나 개인의 괴로움은 연구실이라는 내부 세계에서가 아니라 외부 세계와의 관계에 의해 만들어졌다.
나이가 들어가며 학부를 졸업하고 취업한 친구들이 하나 둘 생겼고 연차가 쌓이면서 연봉도 조금씩 올라갔다.
한번도 취직을 해본적이 없는 나는 당시 신입사원 월급이었던 180만원이 굉장한 금액으로 느껴질 정도로 돈에 대한 감각이 없었다.
어느날인가 친구의 결혼식에 가려던 나는 화장의 마지막 단계에 화룡점정을 찍어야 할 립스틱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연구실생활은 3-4천원짜리 니베아 립밤으로 충분하다. 3-4만원짜리 립스틱은 살 여유도, 이유도 없어서 대학 졸업 이후 한번도 사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의 기억으로 지금은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마다 면세점에서 립스틱을 꼭 한 개씩 산다. 사회구성원으로써의 나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나만의 의례랄까
하지만 근본적인 괴로움은 친구들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라는 톱니바퀴가 원활하게 돌아가는데 역할을 다하고 있는 와중에,
나는 풀어헤친 파마머리를 하고 츄리닝을 입은 채 학문이라는 상아탑 안에서 도태되고 있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갔다는 데 있다.
점점 연구실 밖과 거리를 두게 되었다. 석사 학위를 받았을 때 현실 감각은 더 무뎌져 있었다.
박사과정에 진학하겠다는 결정은 그런 일그러진 현실감각의 탓이 없지 않았다.
다만 석사 졸업 후 일 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의 직장 생활 경험으로 말미암아 프롤레탈리아 계급의 나에게 순수학문으로 학위를 하는 것은 사치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게 됐다.
좀 더 실용적인 지식을 쌓고,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연구를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특수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리고 거기서 내 지도교수 A를 만났다.
A로 말할 것 같으면 그는 나와 같은 흙수저 출신이다.
A의 연구실은 '우리가 남이가'라는 구시대적인 연구실 문화로 나를 당혹시켰는데, 이것은 외부에서 볼때는 한없이 다정하고 친밀하게 보여 내 복장을 터지게 하는 효과기 있다.
일단 A의 연구실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호구조사처럼 부모님 직업과 자신의 직업, 소득을 만천하에 까발려야 한다.
A는 이것을 가족 같은 연구실 분위기를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하는 듯 했다.
연구실 구성원들끼리 서로의 사정을 알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구성원은 배려해주자는 취지 하에 나는 분명 A에게만 말한 내 출신과 경제적 사정을
어느새 연구실의 모두가 속속들이 알고 있음에 일차 당황하게 되었다.
두 번째 당황 포인트는 A의 세계에서 재편되는 '계급'에 있었다.
사람이 모인 집단에서 어느 정도 권력의 차이가 발생하고 그로 말미암아 일종의 서열이 생기는 경험은 석사생활 때도 있었다.
기본적인 출발선은 '성골'(같은 대학 같은 학부 출신) '진골'(같은 대학 다른 학부 출신) '6두품'(다른 상위권 대학 출신), 그 외 로 구분되지만
이러한 고전적인 계급과 학업능력의 서열이 달리 크게 차이 나지 않았고,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차별도 없었다.
9명의 동기 중에 가장 큰 발언권을 가진 동기는 성골이면서 천재이고 학번 대표로 궂은 일을 솔선해서하는 사람이어서 그에게 권력이 주어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특수대학원의 특성상 출신 대학에 학부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성골'의 개념은 없어진 대신 '진골'과 '6두품' 그리고 그 이하의 출신계급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그러나 상당수가 다른 대학 출신이고 기존 전공과 연계는 되지만 새로운 학문분야인 만큼 실력도 종잡을 수 없어 출신계급에 따른 권력의 차이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교실에 따라서는 '성골' 학생을 눈에 띄게 편애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A의 경우는 아니었다.
A의 연구실 세계에서 계급 구분의 기준은 놀랍게도 부모의 직업, 즉 출신 성분이다!
부모가 국회의원이거나 교수,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이라면 이 학생은 귀족으로 구분되며 연구실의 모든 작업은 이들을 위해 수행되어 바쳐져야 한다.
부모가 전문직은 아니지만 돈이 많아서 유학도 다녀오고 여유롭게 사는 학생은 양반 계급정도로 볼 수 있다. 이들은 특별히 어렵거나 더러운 일에는 투입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고고하게 해나갈 수 있다.
부모는 평범하나 자신이 전문직인 경우는 중인 계급에 속한다. 중인은 A교수를 위해 일정 수준의 재능을 기부하고 원하는 것을 얻어가는 방식이다.
그 외 부모도 평범하고 자신도 내세울 것 없는, 학교에 짱박혀서 공부만 하던 나 같은 이들은 농민정도로 분류될 수 있다. 자신의 필드나 자료원이 있는 자영농의 경우 소작농에 비해 독립적이지만
일정한 결과의 제공(조세), 일정한 선물의 제공(공납), 일정한 노동의 제공(역)이 완전히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끝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 장학금이 필요한 이들은 천민으로 분류되며 이들은 조세, 공납, 역의 제공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완전히 귀속된다.
놀랍도록 정확하게 조선시대의 계급제도와 일치하는 우리 연구실의 계급제도를 보면서 나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권력의 배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A가 이를 '의식적으로' 의도한 것이 아니라 지배계급, 유산계급에 대한 자신의 열등감이 '무의식적으로' 현현된 결과로써 저토록 완벽한 계급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자신의 계급 분류체계에 의하면 천민계급 출신으로 교수라는 이 작은 세계의 권력의 정점에 까지 오른 A는 학생들에 대한 선한 의지가 가득하다.
농민과 천민 출신 학생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이들을 위하는 퍼포먼스를 하며 본인 스스로도 그 선함을 믿고 있다.
하지만 유산계급의 착취 체제가 늘 그렇듯 결국 파이의 대부분은 귀족 학생들이 가져가도록 구조화 되어있다.
마르크스가 부르짖던 계급 구조의 모순이 이 좁은 연구실에서 이토록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이후에는 이러한 계급구조가 실제로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가에 대해 쓰도록 하겠다)
대학원생 예절에 대해 쓴 글 보고... 명예의전당 222 13 45822
더 나은 교수님을 찾아 떠나려고 합니다. 명예의전당 112 35 56188
나의 선생님 (자랑 포함..) 명예의전당 218 21 29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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