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잡대생이다. 초등학생부터 공부에 관심이 없었다. 원래는 대학조차 안갈려고 했지만 집안 어르신들의 회유와 설득에 결국 대학에 입학했다. 학과를 고를때도 별생각 없이 고등학교에서 배운 과목중 제일 만만했던 생물을 골랐다.
대학가서도 놀았다. 매일 술마시러 다니고 심지어 시험 전날에도 술마시다가 술이 덜깬 상태로 시험보기도 했다. 군대가기전 1학년때 나의 학점은 2.6....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군대복학 뒤 군대에서 느낀 내 감정과 전역후 복학하기전 알바하면서 여러가지 느낀점들로 인해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다. 그러다가 3학년때 전공필수인 생화학에 빠져서 대학원을 결심한다. 서울대 연세대 뭐 한국에서 알아주는 학교 교수님들께 전부 컨텍을 돌렸고 그중에서 서울대 교수님과 카이스트 교수님 한분께 연락을 받았다. 아마 전공학점 올A+에 영어성적 뉴탭스 398점이여서 교수님들이 어느정도 봐주신것 같다.
나는 운이 좋게 서울대학원에 입학했다.내가 관심있던 생화학과믄 살짝 거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니름 흥미있는 분야여서 열심히 했다. 우리 실험실에는 타대생이 나포함 3명이었고 나머지 7명은 자대생이었다. 심지어 나를 제외한 타대생 2명도 인서울 대학이었다. 뭐라 딱 표현하기 힘들지만 은연중 나를 무시하는게 보였다. 은연중 왕따도 당했다. 어찌보면 당연한거다. 나는 사회성이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실력이 뛰어나지도 않았다. 그리고 지잡대생에 대한 한국사회에 깔린 분위기까지.....나는 모두에게 무시당했다.
정말 다행이도 나는 이걸 나를 향한 하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지독하게 노력했다. 하루에 western blot 5판6판씩 돌리고 교수님이 qPCR데이터 뽑아야한다고 500개 가량 샘플을 1주일만에 전부 돌렸다. 주말엔 데이터정리와 논문을 읽어야 했다. 확실히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나의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석사 3학기차엔 서울대 자대생 석사후배 2명이 들어왔다. 이 후배들은 정말 착해서 그런지 나한테 와서 배우기 시작했다. 교수님도 나한테 석사신입생 전담해서 알려주라고 했고 사수가 됐다. 실험을 무샤운 속도로 하니 이들도 인정하기 시작했고 랩미팅에서 결과가 안나오면 안나온대로 나오면 나오는대로 내가 아는.범위내에서 분석해서 발표했다. 또는 새로운 사실이나 흥미로운 결과나 관련자료가 있으면 인용해서 공유하다보니 어느새 나랑 협업하고 인정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나는 물론 그들의 속마음은 모른다. 어쩌면 속으론 나를 끝까지 무시할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원망하고 싶지 않다. 만약 내가 서울대생이었어도 비슷하게 행동했을것이다. 하지만 분명한건 내가 만약 지잡대 출신이라고 무시 받는것에 대해 그냥.손놓고 씩씩거리고만 있었다면 나는 도태되었을 것이다. 실력이고 보여준 이상 어느누구도 노골적으로 나에게 무시하지 않았다. 열심히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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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7개
오만한 로버트 보일*
2023.11.12
ilgi => ilgi zang. ok?
대댓글 8개
2023.11.12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Naga dizer. OK?
오만한 로버트 보일*
2023.11.12
Pi-ung-shin.
2023.11.12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You-->Gae jot bi-yong shin. Ok??
You got me bxxch??
Get the hxxl out of here
오만한 로버트 보일*
2023.11.12
Pi-ung-shin...
2023.11.12
보일씨는 얼굴이 상상이 되네....
2023.11.12
이사람도 얼마안가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 훈장 달겠네.
2023.11.12
이건 뭔 개붕산같은 컨셉이냐ㅋㅋㅋ
IF : 1
2023.11.12
High IF 저널쓰시려고 피어리뷰 받으시는중인가보네요
2023.11.12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글 수준 보면 지잡인건 알겠네욤
대댓글 5개
2023.11.12
끝까지 무시하시네요
2023.11.12
인성부터 갖추시길
긍정적인 레온하르트 오일러*
2023.11.14
읽을만한데 ㅋㅋㅋ
2023.12.27
그러네요 선생님 지잡대신가요?
2025.03.06
지잡은 지잡이 잘 알아본다던데 너도 지잡임?
2023.11.12
졸업때까지 성실함 잃지마시고 주변 동료들과 좋은 관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2023.11.12
멋지네요.
2023.11.12
누적 신고가 10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나는 지잡대생이다'에서 걸렀음. 지잡이 연구? 노 어이
대댓글 12개
2023.11.12
당신 인성이 노 어이
2023.11.12
누적 신고가 10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인생 터진 지잡보단 인성 터진 명문대생이 나음
2023.11.12
사회 나가서 어떻게 살지 눈에 훤하다
2023.11.12
누적 신고가 10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느그 부모보단 잘 살꺼니깐 걱정ㄴㄴ해
2023.11.15
아무리 넷상이지만 패드립을 박네. 본인 인성 개판난건 알겠지만 선은 지켜야죠.
2023.11.19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지잡이 연구? 노 어이라고 하는거보소 ㅋㅋ 동물원 원숭이가 발악하는거같네
2023.11.20
노력하고 있는 사람한테 열등감 가득하네.. 열등감 덩어리라 남 깎아내리는 거 뻔하다 뻔해…
2023.12.04
이번에 을지대출신 유니스트 컴공 임용되었는데 넌 그동안 뭐했냐 ㅋㅋ 넌 너가 무시하는 대학 출신 분들보다 못한거 아님?
2023.12.27
죄송합니다.. 제 실험용 원숭이가 여기 있네요
2024.03.08
왜? 닌 서울대 대학원 못가서 빡치냐?
2024.09.05
일반론이지요... 드물지만 학력이 모자라더라도 적성이 맞는다면 연구를 하는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모든 케이스를 뭉게실 필요는 없어요.
2024.11.26
우 우 우 우 쌀 쌀 쌀?
2023.11.12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응 그러다가 연구비 다 쓰지말구^^
2023.11.12
처음 댓글 다는 글이 이걸 줄은 몰랐는데 욕하는 댓글 무시하시고 파이팅하세요. 멋있습니다. 저도 편견이 있었는데, 군대갔다가 깨지고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응원합니다.
2023.11.12
끝까지 완주하시기를 바랍니다.
2023.11.12
김박사넷에 사회 부적응자들이 많구나
2023.11.12
김박사넷에 글들이나 댓글들보면 나랑 같이 일하는 젊은 친구들도 익명에서는 이런식으로 쉽게 상대방을 무시하는 글들을 쓰는지 의심된다.
이 게시판 댓글을 쓴 몇명도 물론 그런생각이 들수는 있겠지만 꼭 그렇게 무시하는 댓글을 달아야하는건지. 내내 조직에는 이런 친구들이 없어야할텐데.
2023.11.12
진짜 김박사넷 댓글보면 인성터지고 사회부적응자들이 많은거같네요ㅋㅋㅋ 멋집니다 끝까지 화이팅하세요!!
2023.11.12
본인의 자세가 다른 사람들의 호의를 이끌어 냈듯이, 앞으로 더 넓은 사회에 나가서도 기 죽지 마시고 협혁을 통해 좋은 연구 하시길 바랍니다. 혼자하는 연구, 직장은 없으니 댓글 사회 부적응자의 한마디 한마디에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2023.11.12
댓글들 보니 우리 사회가 걱정된다.
2023.11.12
글쓴이분 대단하시네요.
2023.11.12
파이팅입니다
못된 마르틴 하이데거*
2023.11.12
응원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억까 너무 심해서 난 이미 인류애 박살남 내가 노력하는건 하는거고 작성자처럼 그들을 원망하지 않아요 ^^ 이런 천사는 못되겟음 ㅎ
2023.11.12
지잡대라고 무시했다기 보다. 대학 갈 때 나보다 노력 안했는데 같이 취급 받는 겅이 싫었슬 겁니다. 노력을 보여주었으니 당연히 인정하는 것이지요.
괜찮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계시네요
2023.11.12
서울대서 실적 앤간히 내고 모교가면 되겠네.
2023.11.12
학벌이 평생 따라다니는 낙인은 맞는데 인간 자체가 강해버리면 사회에서 무시 못함. 회사에서도 일 잘하고 평판 좋으면 누구도 무시 못함. 뒤에서 학벌이 어쩌고 하면서 꿍시렁대고 뒷담 할 수는 있겠지
2023.11.12
아무도 관심없는데 대학원 커뮤니티에 굳이굳이 학부학부 거리는것들 일단 의심하고 봐야될듯 학력으로 까내리든 올려치기하든 힘내라하든 아무도 그걸 언급안하면 아무것도 안되는건데 꼭 관심 한접시 떠다 줘서 계속 학부이야기 나오게 하네
2023.11.13
힘들어서 관두고 싶을 때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대단하십니다 연구가 적성에 잘 맞으시는가봅니다 끝까지 화이팅입니다!
2023.11.13
정말 좋은 자세이고 이분한테서 배워야하는 점이라 생각해요 멋있습니다! 박사까지 화이팅!
2023.11.13
김박사넷 에타 수준으로 떨어졌네 진짜ㅋㅋㅋㅋㅋ 열심히 하는 사람은 항상 응원합니다
2023.11.15
선생님, 너무 멋지십니다. 글을 읽고나니,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밀려오네요. 학교 오래다니면서 요즘 문득 나태해지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그런 제 자신에 실망하기를 반복했는데, 힘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길은 지금 걸어오신 길보다도 더 밝을거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2023.11.15
dd
2023.11.15
고생많으십니다. 하시는 스타일 보니 더러운 댓글같은건 신경안쓰실거 같네요 다행입니다. 처음 대학원 컨텍 메일 쓰셨을때의 감정 잘 가지시고 끝까지 가주세요 화이팅입니다.
2023.12.10
응원합니다. 저도 열심히 살게요. 화이팅
2023.12.17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누가 남의 얘기를 지얘기인듯 쓴것같은데 지능 낮으면 인성이라도 좋아라
2024.01.03
지방대라고하지. 비하표현이나 쓰고 열등감에 인성은 아직도 수준은 낮구나
대댓글 1개
2024.03.19
그냥 지방대라고 언급해버리면 카이스트, 포스텍, 지스트, 유니스트, 디지스트 포함되고 최상위는 꾸준히 설카포 대학원 보내는 부산대, 경북대도 포함되는데 글쓴분은 일반적으로 인식 안 좋고 서울대 대학원 못보내는 학교를 지칭하고 싶었나 보지요. '포스텍 제외한 지방사립대' 이건 너무 길고 아무도 저렇게 안 쓰니까 그냥 지잡대라고 표현하는게 편하긴 합니다.
2024.02.09
노력은 재능이다. 당신의 PI는 원석이었던 당신의 가치를 알아보았고 이런 저런 시련을 거쳐가며 보석으로 가공되는 중이다. 연구는 똑똑하기만 한 사람이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2024.02.18
지방 학석박 출신이다... 나름 열심히 한답시고 해서 SCI급 5편 주저자다... 그런데 Major저널이 아니다.. 올해 IEEE Transactions 쪽 저널에 도전할라고
어린 분들이 댓글을 많이 다나본데....이럴 시간에 연구나 실험을 열심히 하시길 추천드리고요..
살아보면 알겁니다. 명문 유치원 나왔다고 똑똑한게 아니듯 명문 중고 대학교 잘 나와도 고문관은 고문관이고 폐급은 폐급이고 이름도 모를 곳 졸업한 분들 중에도 천재들이 왕왕 있다는 걸요. 그런데 또 똑똑하다고 다 인정 받는 것도 아니고, 인정 받는다고 다 잘풀리는 것도 아니며, 잘 풀린다고 계속 승승장구하기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복잡하니 행복은 말해 뭐하겠습니까.
솔로몬이 신한테 일이 잘될때는 겸손할 수 있으면서도 일이 안풀린다고 좌절하지 않을 가르침을 달라고 하니, 그런 말을 했다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잡대(그냥 지방대라고 하면되지 잡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지만)도 한 때고 서울대 대학원도 한 때입니다. 기업에 취직을 할 지 학계에 자리잡을지 모르지만, 그것도 다 한때 이고요. 그러니 가급적 현재를 충실히 즐기시기 바랍니다.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더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하고 계시는 그 또한 지나갑니다. 그래도 열심히 산 결과가 헛되지는 않을겁니다. 성과가 높고 소득이 높다고 다 행복한 건 아니지만 대체로는 행복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지나가 버릴 것을 대비해서 지금 순간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볼 수 있도록 현재를 충분히 즐기고 만족하시면 좋겠네요.
2025.03.03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지잡이라 무시 당하는건 아니고 지잡실력이라 무시 당하는 것.
2025.03.06
지잡은 다 카이로 가던데 이분은 그래도 서울대 붙어서 카이버리고 서울대로 가셧네
2025.03.06
멋지다
2025.03.06
노력과 자존감에 경의를...,
2025.03.07
25년에 이 글을 접했네요. 말 그대로 지잡대 출신 석사생입니다. 운 좋게 서울권 탑티어는 아니어도 중하위권 랩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2학기 차인데 텃세와 학부 무시... 같은 분위기로 랩 인원들과 친하지 않아요. 한 학기 내내 이걸로 힘들어 했는데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네요. 제가 이렇게까지 노력해본 적이 있었을까요. 안 했던 것 같습니다. 반성합니다. 우직하게 끝도 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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