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

이전에 그분에 관한 글을 여기서 봤었고, 누가 썼는 지도 압니다. 저희 기관에서 너무 떠들석했었는데, 그걸 아무개넷에서 보면서 한편으론 그럴 만 한 이슈라고 생각했죠. 중간에 제 이야기도 에피소드처럼 있어서 더 쉽게 알아봤습니다. 후기요? 그분 또라이짓이야 너무 유명해서 할 말 없고, 난 못 나간다 버티고 뭉개고계십니다. 아무일 없는 듯 살고 계세요. 난 못 나가니 니가 나가라고 오히려 당당히 소리지르실 정돕니다.

신입생이 대거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여러 명이 들어오기로 예정 되어 있었는데, 그 중 빨리 인턴 시작한 학생이 있는데, 하필 배정이 그 분 밑이네요. 저 또한 그분과 접점을 만들지 않고 생활하기 위해 고심 끝에 그 학생과 최대한 가깝게는 지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분 성격상 제가 누군가와 친하게 지내는 걸 싫어하시는 터라, 다른 실험실 구성원들이 불편할 까 걱정되어 최대한 그분 앞에서는 친한 척 안 하려고 하고요. 공적으로만 대하는 모습만을 최대한 보였습니다.
밥에 민감해 하시길래 결국 개인적 사정이 생긴 틈을 타서 다른 연구실 사람들과 밥 먹는걸로 바꾸기도 했을 정도고요.

그렇게 조심 했는데도 지난 주에 사달이 났네요. 어쩌다 교수님까지 모두 모인 자리가 파하고, 한 분이 잠깐 나갔다 와야 하는데, 같이 갈래냐고 제게 물었습니다. 최근 눈치 보여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 할 일을 자제하고 있었으니, 몇달 만에 생긴 이벤트라면, 이벤트죠. 그 때, 어영부영 그 자리에 있던 인턴학생도 저희랑 같이 나갔다 왔습니다.
사적인 이야기도 하지도 않았고, 그냥 같이 나갔다 오기만 했는데, 샐쭉하게 학생을 따로 부르더군요.
실험 이야기 하나 싶더니, 학생이 나갔다온걸로 단도리를 합니다. 말로는 이제 배우는 입장 인데, 태도 운운하며 트집을 잡는데, 단도리 입니다. 저도 처음 왔을 때 겪었고, 한둘이 겪은거 아니니까요. 대학원생의 일정 관리는 성인인 만큼 강요하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내용 자체를 전부 적으면 특정되서 다 적지도 못 하지만, 제게 했던 그대로 가스라이팅을 인턴에게 하는걸 보니, 정떨어지네요. 학생은 처음 실험을 배우는 입장이니 그 의견이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그분과 잘 지내는 모양 입니다. 이제 실험을 하면서 그분은 그동안 자기에세 억울하게 일어난 일들에 대한 레파토리를 늘어놓으며, 다른 구성원들의 험담을 해 대겠죠? 학생이 그 이야기를 듣고 무슨 생각을 하고 다닐지, 어떻게 변할지,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저나 다른 랩사람들이 이렇쿵 저렇쿵 이야기 하면, 또 그분 험담만 하는 꼴이 되니 그저 지켜만 보고 있네요.

이 또한 지나가겠죠.

아. 단도리 일부는 누구누구는 실험실 놀러 다니니? 어울리지 말라? 그런 뉘앙스인데, 그렇게 언급하신 당사자가 더해서 정~말 어이상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