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과 인수인계

안녕하세요.
졸업 준비를 하면서 연구실 인수인계 관련해 여쭙니다.

저는 이번 학기 졸업 예정입니다. 그동안 제가 수년 동안 고생하면서 완성한 코드를 교수님께서는 모두 후배들한테 하나도 빠짐없이 인수인계와 함께 제가 하던 연구들도 모두 후배들이 하도록 지도하고 가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제가 그동안 진행했던 연구들 모두 결과만 뽑아놓고 아직 논문 또는 실적으로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작성한 논문 초안들은 반년이 넘게 매번 말씀만하시고 검토도 안하시고여. 제가 다 구현하고 결과도 확인하고 논문 초안까지 작성한 것들 정말 많은데 교수님께서는 모두 후배들 위해서 넘겨주고 가라고 하시네요.
후배들 위하는거 좋습니다. 그런데 저부터가 실적이 있고 살길이 있어야지 후배들을 도울 수 있는게 아닌가요? 그리고 제가 그동안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 연구한 것들 후배들 그냥 주고 나가면 저는 뭐가 남나요? 제가 1저자로 남아서 논문 게재하는 것도 아니고여 연구실의 이전 사례를 볼때 분명 졸업하면 저자에 넣지도 않고 논문 게재하십니다. 졸업 하고 모두 제가 책임지고 게재하고 싶다고 말씀드려도 교수님은 그럴거면 졸업 안시킨다고..협박을 하시네요.

너무 억울합니다. 적어도 제가 고생하고 일궈낸 것들은 보상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연구실에서 그동안 온갖 정치질과 따돌림 때문에 고생을 많이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연구는 그렇게 하면 안 되지만 독한 마음을 품고 몇년동안 주말 없이 아침 출근 새벽 퇴근했습니다. 1년 365일 중에 집에 일찍 들어간날 정말 열흘도 안됩니다. 그 와중에 연구실 선/후배들은 저를 많이 질투도 했고 특히 저보다 1년 후배인 친구가 주도해서 세미나 일정, 교수님 참석하시는 회식 일정, 학회 교통수단 등등 일부로 저한테 일부로 말 안한 것들도 정말 많습니다. 오히려 저는 저희 연구실 말고 다른 연구실 친구들이랑 더 친하네요. 저를 가장 힘들게 하고 질투했던 이런 후배 학생에게 가장 많은 것들은 인수인계 하라고 하시네요. 정말 생각하면 할 수록 손이 떨리고 억울합니다. 이 친구는 벌써부터 제가 열심히 연구해 놓은 것들 어떻게 하면 자기가 써먹을까 고민하면서 논문 쓸 생각하고 말하던데 정말로 어이가 없습니다.

더불어, 제 코드들을 모두 오픈소스로 공유하고 싶다고 말씀드려도 교수님께서는 연구실 재산을 왜 너 마음대로 공유하냐, 이건 네가 혼자서 구현했더라도 연구실 소속으로 연구한 것이기에 연구실 소유이다 등등...완강히 거부하십니다. 논문 작성 못하면 이렇게라도 공유해서 인정받고 싶은 제 마음이였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연구 지도도 많이 해주셨으면 모르겠는 교수님께서는 시간 낭비라고 하지 말라던 주제를 혼자 연구해서 결과 가져온 것도 있습니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일부로 정상 코드를 공유 안하고 졸업하고 싶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반응인 걸까요? 연구실 학생들과의 불화때문에 더욱 이런 마음을 갖는거는 사실이지만 적어도 연구실 후배들이 지금까지 제 코드로 연구하고 논문도 많이 작성했는데
이런 저한테 졸업하기 전에 그동안 고생했다 한 마디는 안해주시고 연구실 인수인계 부터 말씀하시는 교수님이 너무 원망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