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인데 연구실에 혼자 남았습니다. (석,박 없음)

??? 그냥 학부생인데 왜 말을 못하죠? 대학원생이면 졸업이 걸려있으니 교수님한테 불편한 말 못할 수도 있지만 학부생이면 그냥 학부 연구생 그만하겠다고 말씀드리면 되지 않나요? 이번달까지만 하고 졸업 준비 때문에 그만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면 될 것 같은데요.

혼자 남으면 학생이 갑인데요. 나가고싶어 하는 것 같은데 나갈 마음이 든다는 건 연구실에서 내쫓겨도 아무 타격 없다는 거잖아요. 둘 밖에 없다면 오히려 교수를 더 챙겨줘서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고 그걸 기회로 내가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연구라는거 그렇게 거창한거 아니고요. 학회 따라다니면서 학계에서 핫한 이슈가 뭔지, 남들이 아직 안한 빈틈이 뭐뭐있는지, 남들은 뭐 하는지 봐뒀다가 적당한 주제 나오면 교수가 시키는 대로 해보고 뭔가 남들한테 떠들만한 건덕지 나오면 논문써서 내는겁니다. 그게 기본 골조에요. 그렇게 하다보면 익숙해져서 교수가 뭐 시킬지 대충 답 나오니까 알아서 해보고 교수랑 또 의논하고 하게 되는거죠.

권위에 너무 주눅들지 마세요. 존중해드려야 할 부분은 존중해드리는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부당한 부분까지 참고 감내할 필요는 없습니다. 할 말은 하고, 발끈해서 기분상하면 나가면 되는 거에요. 중간에 나간다고 인생 안망해요. 다 맞춰주고 갈 필요 없습니다. 교수와 학생의 관계 뿐만 아니라 무슨 관계든 다 그렇습니다. 완벽할 필요 없구요. 실수하면 죄송합니다 헤헤 하면 됩니다. 웃는 얼굴에 침뱉을 사람이면 차라리 웃을때 일찍 얼굴에 침맞고 나가는게 차라리 낫습니다. 내 인생 다 갖다바쳐서 참는데까지 참다가 침맞는 것 보단 나으니까요.

교수 앞에서 자기 주장할 수 없으면
사회에 나가서도 항상 호구로 산다
아직도 연구를 하고 싶으면
지도교수에게 연구를 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요구하고
연구를 알려주는 대신 무엇을 할 건지 "딜"을 명확하게 해라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 딜에 타협이 안되면 연구실 더이상 안나오겠다고 하고 선언하고 안나가면 된다
교수에게 믿보이면 큰일 날 것 같겠지만 이제 학부생 앞길을 막을 만큼 교수가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대학원생도 없는 교수라면 자기 연구 성과 내기에 똥줄이 탈 거다

그리고 다른 교수님들을 컨택해봐라
아직 학부생이면 아직도 가능성이 많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