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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남는 건 빚뿐입니다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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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사람입니다. 사실 정확히는 한 학기만 마친 상태이고, 연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학기 다니고 나니 빚이 850만 원 정도 생겼고, 앞으로 3학기를 더 다니게 되면 총 등록금만 약 2100만 원의 빚이 추가로 생길 예정입니다. 당연히 학자금 대출이고요.

문제는 이 돈을 들이면서까지 하고 있는 연구의 여건이 생각보다 너무 열악하다는 점입니다. 연구실에서 지원받는 생활비는 30만 원도 채 안 되며, 생활을 유지하는 것조차 빠듯한 상황입니다. 하물며 제가 관심 있는 하드웨어 기반의 실험이나 장비 구입은 사비로 감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연구 주제도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겉보기엔 AI 관련이라는 큰 틀은 맞지만, 세부적으로는 제가 기대했던 비전 처리나 하드웨어 융합 연구보다는 생성형 AI를 다루는 소프트웨어 위주의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덕분에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나름 성장했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연구를 실현하기에는 여러 제약이 너무 많습니다.

요즘은 연구를 계속해야 할 이유가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백수처럼 수입 없이 지내는 것도 힘든데, 오히려 학기마다 수백만 원을 내고 백수생활을 하는 기분이랄까요. 이럴 바에 차라리 취업을 해서 자금을 모으고, 나중에 다시 연구를 하든 창업을 하든 방향을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 지금의 저처럼 소프트웨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하드웨어 기반 연구나 개발을 추진해서 성과를 내보신 분, 혹은 스타트업을 통한 투자 유치나 연구 주도 경험이 있는 분이 계신다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현실적인 조언이나 방향성 하나라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P.S.
글을 다 쓰고 나니, 뭔가 그냥 돈 없어서 찡얼거리는 석사 신입생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물론 지금 제 상황이 어렵고 고민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단순히 “힘들다”는 말만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어요. 저는 지금보다 더 제한받지 않는 환경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큽니다.

그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도 나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스타트업의 대표님들이나 CTO, COO 분들과 커피챗도 자주 하면서 현실적인 조언도 듣고 있고요. 제가 하고 싶은 연구는 단순한 학술 연구를 넘어서 상업성과 공익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런 연구를 제대로 하려면 아무래도 재정적 제약 없이, 보다 자율적인 환경이 필요하다고 느꼈고요.

혹시 이 글이 그냥 찡얼거리는 글처럼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실제로는 졸업 후 몇 년간 사회생활도 해보다가, 더 늦게 진입한 석사 과정이기 때문에 혼란스러움도 있고, 월급 받던 시절과 비교되는 경제적인 공백에서 오는 위축감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커뮤니티에 계신 선배 연구자 분들의 경험이나 조언이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비슷한 과정을 겪으셨던 분이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 상황을 풀어가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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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개

2025.06.10

빚내서 대학원다니는건 뭔가 문제가 있는건데요

2025.06.10

빚내서 대학원 다니는건 진짜 미친짓임...ㅋㅋ

2025.06.10

입시를 잘못 수행하신거고 여러 의미로 좋을 것 없습니다. 단지 빚 문제 뿐 아니라 교수 입장에서도 자기 랩 돈 쓰지도 않는데 혼자 공부하는 학생한테 크게 관심줄 리가 만무합니다. 지금까지 잘못 흘러간 것 같다고 느낀다면 정말로 잘못된 게 맞고, 차라리 조금 돌아가더라도 멈춰서 숨고르고 새로운 출발을 도모하는 걸 추천합니다. 2천만원 빚은 인생 망할 수준은 아니에요.

2025.06.10

솔직히 말씀드리면 좀 안타깝습니다. 우선 연구는 사비로 하는게 아닙니다. 연구 계획을 제안하고 그 결과로 연구비를 지원받아서 연구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물론 석사생이 이렇게 연구비를 끌어올 능력이 없기 때문에 교수가 따온 연구비로 연구를 수행하면서 교육을 받아야겠죠. 아주 노골적으로 말해서 '연구비를 얼마나 잘 따오는지' 는 결국 교수가 얼마나 '자신의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 당위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력있게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지' 이기 때문에, 연구비를 따오는 것은 교수의 능력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물론 분야마다 다릅니다만, 생성형 AI는 요새 돈도 많이 풀리고 프로젝트도 많이 있지 않습니까?

대댓글 3개

2025.06.10

한마디로 말해서 현재 석사생이라는 현실에서, 재정적으로 여유있고 자율적인 환경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싶으면 그런 방향으로 연구실을 운영하는 교수 아래로 들어가는게 베스트입니다.
그리고.. 어깨에 힘 많이 들어간 후배들을 보면 항상 생각하는건데요.
나는 단순 학술 연구를 넘어 공익과 상업성을 모두 아우르는 연구를 하고 싶다.. 이거 하기 싫은 사람도 있나요? 내가 원하는 연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제약 없이 자율적인 환경이 필요하다.. 재정 제약을 받으면서 다른 사람의 통제를 받아야만 제대로 할 수 있는 연구가 있나요?
결국 다른 사람들도 다 원하는거고, 나는 특별히 이러이러 하고 싶어,, 라는 것은 아주 많은 경우에 불필요한 자의식 과잉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CTO 와의 커피챗.. 물론 좋습니다만, 근처 대학원생 선배들과는 얘기해봤나요? AI 관련 연구실에서 석사가 월 30만원 쓰면서 하드웨어를 사비로 사는게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나요?

2025.06.10

구한적도 없는 잔소리를 대뜸 늘어놔서 미안합니다. 졸업 후 사회생활도 해 보셨으니 다양한 경험을 하셨겠지만, 오히려 그런 사회생활 경험 때문에 시야가 좀 좁아져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뭔가 그럴듯한 키워드에 홀려서 빤히 보이는 것을 모른채로 노력과 시간을 낭비하는 주위 사람들을 많이 봐왔거든요. AI에서 비전처리를 위한 하드웨어 가속화.. 같은 연구실 정말 많습니다. 생활비도 안되는 월급 받으면서 사비로 연구 진행하는거 말도 안됩니다. 석사 졸업하면서 빚이 수천만원대로 생기는 것도 말이 안돼요.

2025.06.10

구구절절 옳은말임

2025.06.10

그냥 첫걸음 부터 잘못땐거임
진학할 연구실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등록금문제 + 생활비문제 + 연구주제의 혼란이 온거지
그리고 그 진학할 연구실에 대한 조사 이전에는 석사라는 포지션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본인의 능력에 대한 객관화가 선행되었어야 함
스노우볼 굴리기 싫으면 빨리 자퇴하고 재시작 하는게 옳은방법임

2025.06.10

연구 분야와 시설, 인건비 등등 입학 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었던 부분들을 알아보지 않고 그냥 입학한 것이 잘못된 것 같아 보입니다.
교수가 입학 후에 갑자기 분야를 바꿨나요? 아니면 과제가 갑자기 끊겨서 인건비가 줄었나요?
원래 본인한테 맞지 않는 랩이었는데 왜 들어갔을까요?
자퇴가 나아 보입니다.

그리고 꼴랑 석사 2년 내에 '단순한 학술 연구를 넘어서 상업성과 공익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방향을 지향' 하기 힘듭니다.
석사 때에는 단순한 학술 연구라도 충실하게 하고 그걸 기반으로 졸업 후에 상업성과 공익성을 아우르는 쪽으로 취업을 하던지 창업을 하던지 하면 됩니다.

2025.06.10

???: 너는 대학원을 돈벌러 왔니? (모 교수가 실제로 한말) ㅋㅋ 집안에 여유 없으면 최대한 빠른 취직해서 대기업 1년이라도 더 다니는게 맞다

2025.06.10

이런 호구가 2025년에도 있다고? 믿기지가않네 .걍 주작같음.

2025.06.10

거의 예전 노예처럼 착취당하던 대학원생 느낌이네요. 재정적 지원이 월 30만원이면 문제가 있는 연구실입니다.

2025.06.11

카이스트나 ist 가세요 등록금 공짜에 스타이펜드 주는데 왜 굳이 다른 곳 가서 재정적으로 문제생기세요 자발적으로

2025.06.11

컴공 관련 과일 텐데 급여로 등록금을 전혀 커버 치지 못하고 30만 받는다? 뭔가 이해가 안 되는데요...
그리고 연구를 자기 돈 내고 비싼 장비 사서 한다? 연구실 일 할 시간에 독자적인 연구를 하고 싶어 하시는 걸로 보입니다. 그러면 도와줄 사람은 랩실에 없어요.
대학원을 뭔가 잘못 알고 계신 듯합니다. 연구실 분들과, 혹은 다른 랩실 분들과 커피챗 해보시는 게 좋겠네요.

2025.06.11

등록금을 받는데 월 30 -> 상당히 문제 있음. 사비로 장비를 사서 연구 수행 -> 대단히 문제 있음(주변에서 보긴 했지만 정상적인 케이스 아님). 현재 본인이 어떤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싶은지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면 진학에 제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 년이 지나기 전 다시 한번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5.06.11

고졸도 돈은 벌 수 있어요. 학사는 돈 내고 타가는게 맞으면서 왜 꼭 석사랑 박사는 돈을 안내고 오히려 받으면서 타가려 하죠?

2025.06.12

저는 님과 비슷하게 석사 돈 주고 다녓어요 미국이라 10만불이죠. 그게 석사 첫학기때 지도도 없고 방향도 없어도 무조껀 열씸히 햇어요. 석사졸업할때쯤 일자리를 찾아보니 제가 석사오기전 벌던것보다 못벌겟다 싶어서 박사 갓어요. 그 와중 빛은 이자를 쌓고 박사 졸업할때되니 16만불이 되어있더라고요. 그 와중 어드바이저랑 다툼은 얼마나 많앗겟어요. 직장 4년차인데 월급에서 세금 떼고 절반이 빛 갚는데로 나가요. 그 와중 MBA도 햇어요 이렇게 벌어서 빛 언제 다 갚나 싶어서요. 아직 6년이나 더 갚아야해요. 잘 생각하세요. 제가 다시한다면 한학기 등록금 손해보고 때려칩니다.

2025.06.12

그냥 스타트부터 문제가 있는데요... 진지하게 때려치십쇼...

2025.06.12

문과쪽 대학원도 아니고
AI분야 대학원에서 학비도 모자라 연구 장비까지 사비를 내고 겨우 석사를 하고 있는 것부터 뭔가 문제가 있는데?

지도교수님이 연구비를 따오든 본인이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아서 연구비를 따오든
이공계 대학원은 연구하겠다는 의지만 있어도 웬만큼 학비며 연구장비비며 생활비까지 받을 수 있는데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연구를 하겠다고 사비를 털고 빚까지 내면서 연구를 하겠다는 건가
게다가 학술적인 연구도 아니고 상업성과 공익성이 있는 주제인데 기업이나 국가에서 연구비를 안 줄리가 있는가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본인은 중요한 연구 주제라고 착각하고 있는 거다
세상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는 그게 현실성이 있든 없든 연구비 받을 수 있는 곳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 쓸데 없는 연구를 하고 싶어서 사비를 털고 빚까지 지는 거라면 그 자체로 열정은 대단하다ㅋㅋ

만약 진짜로 대단한 연구 주제인데 아직 세상이 몰라주는 거라면
나중에 성공하고 나면 지금 지고 있는 빚은 껌깞이 될만큼 엄청난 돈을 벌 거니까 무슨 걱정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ㅋㅋㅋ

2025.06.14

장학금이나 지원금을 많이 알아보세요. 이공계는 받을 수 있는 돈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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