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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입학 취소(자퇴) 고민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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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해본 분들이 계실 거 같아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써봅니다.

전 현재 작년 9월부터 학부연구생 생활을 시작했고, 올해 9월에 학석사연계과정을 통해 대학원 입학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솔직히 교수님이나 연구실 사람들 등등 환경 등등 정말 좋습니다. 진짜 오로지 연구나 일만 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정말 좋고 논문도 이 분야에서 나름 좋은 곳에 게재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입학 취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맡고 있는 과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과제의 성격이었다가 현재는 연구와 과제를 동시에 가져가는 식으로 되어 가고 있는데 이 연구를 제가 제대로 해낼 능력이 부족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익숙하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이라서 시간을 들여 하다보면 성장할 거라고 생각하고 많은 시간을 들여서 공부를 하고 분석도 했으나 아무리 해도 이해가 안되고 제자리에 계속 머문다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연구 방향이나 방법들에 대해서 여러 번 피드백을 주시나, 제가 그 설명을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알아들었다 치더라도 고려해야 할 사항을 누락하거나 하는 등의 실수라고 하기에는 제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상황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애초에 제가 연구 자체를 수행할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심적으로도 많이 몰렸습니다. 자다가 연구 생각 때문에 깨고 미팅 때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부분이 보이면 제가 너무 한심해 보이고
일을 하고 결과 정리나 PPT를 만들 때 또 내가 이해 못하고 설명하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과 또 그런 부분이 나올 것만 같은 생각이 먼저 듭니다. 처음에 들어와서 일을 할 때는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할수록 자신감이 떨어지고 제가 대학원 자체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되었습니다.


처음 들어올 때 지금하던 연구와는 다른 분야의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연구는 올해 2월까지 하다가 중단되었습니다. 그 연구를 할 때는 그래도 힘들고 어려워도 잘 해내는 제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성장한다는 느낌도 받고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현재 하고 있는 연구를 할 때는 성장한다는 느낌이나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생각은 커녕 오히려 연구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딱 하나 걸리는 부분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가 과제이기도 해서 만약 제가 여기서 그냥 나가버리게 되면 다른 사람이 그대로 일을 떠안게 되는 거다 보니 자퇴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직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솔직히 심적으로 많이 몰려있다고 깨달은 때가 미팅 날이면 너무 무섭습니다. 교수님께서 폭언을 하시는 것도 아니고 화를 내시는 것도 아니고 정말 좋으신 분이나 제가 그냥 못하는 거 같고 제대로 해오는 것도 없는데 뭐라도 해야하니까 미팅 자료를 만드나 제가 또 이해하지 못할까봐,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까봐 무섭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한 번 연구를 잘못해가면 그 다음에 열심히 해서 복구하거나 어느 정도 커버가 되었으나 이제는 제가 전혀 그럴 수 없다고 생각부터 듭니다.

제가 빼먹은 내용도 많고 주저리주저리 작성했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이나 경험이 있으신 분들에게 의견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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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6.08.24

남 신경쓰지 말고 나가야겠다 싶으면 나가세요. 그게 모두를 위한 일입니다.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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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4

제가 봤을 때는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은데요.
여기서 차이가 나는 순간은 내 실수와 내 부족함을 인지하고 개선을 위한 노력을 더하며 버티느냐 아니면 그냥 포기하느냐인 것 같아요.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도 없고, 처음부터 내 입맛에 맞는 것만 하며 살 수는 없어요. 매번 내가 잘 하는 것, 똑같은 것만 하며 살 수는 없잖아요?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 도전하는 것조차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이 들어요.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 접근할 때,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어떤 부분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되는 가에 대한 부분도 공부할 수 있지요.

완벽하게 내가 이걸 해내야한다는 생각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모르는 부분이 생겼다고 해서 또는 내가 답을 제대로 못 했다고 해서 자책하지 마세요.
그건 몰랐으니까 채우면 되요. 그래서 지도 교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렇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것은 문제를 맞닥들였을 때, 나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보완해가며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느냐, 아니면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현재 상황만을 놓고 피할 것이냐에요.
세상에는 대학원 생활보다 더 힘든 순간들이 많을 거에요. 그 때마다 도망칠 순 없잖아요? 부딪혀보고 또 부딪혀봤는데, 그래도 안 되면, 정말 더 이상 못 버티겠다면 자퇴하셔도 될 것 같아요.

2026.08.24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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