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드라이랩이고, 저는 올해 3월부터 제 사수였던 박사 선배한테서 완전히 독립을 한 상태입니다. 이번 여름에 학부 한 학번 과후배(초면)가 들어왔고, 제가 그 친구의 사수로 지정되었고요.
제가 이 친구랑 약 두 달 동안 함께하면서 답답했던 점들이 누적되고 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가 궁금합니다.
일단 저는, 본인이 내용을 이해했다고 착각하면서 독고다이 공부를 추구하니까,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헛소리를 하는 거라고 느껴집니다.
1. 질문을 안합니다.
지금 어느 자료에서 어느 부분을 공부하고 있다 저에게 말하지도 않고, 질문도 하지 않고 혼자 묵묵히 공부합니다. 처음에는 눈치보이고 어색하니까 질문을 못하는 거겠거니 싶어서 첫 2주간은 하루에 한번 씩 오늘 하루 어땠냐, 지금 무얼 공부하고 있느냐, 막히는 건 없었느냐 먼저 물어봐주고, 그날 공부했다는 내용을 간략하게 확인해주었습니다. 이론 설명도 여러 번 해줬고요. 이후부터는 주에 한 두 번만 물어보고 있는데 여전히 저에게 질문이 없습니다. 문제 없습니다, 괜찮습니다, 이해됩니다만 앵무새처럼 말해요.
2. 시킨 과제/공부를 안합니다.
성실한 친구이고 오래 앉아서 혼자 열심히 공부합니다. 문제는 교수님께서 공부해보라고 부사수에게 직접 말씀하신 부분들도 하라는 대로 하지 않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제가 처음 인턴 시작했을 때도 그렇고, 학부생 인턴은 이론 공부에만 매몰되지 말고 시뮬레이션을 직접 돌려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십니다. 문제는 이 친구는 이론공부를 좋아하는지, 공부 방향을 따르지 않습니다. 물어보면 제가 시킨 거 하고 있다고 말은 합니다.
3. 질문도 안하고 시킨 공부랑 다른 걸 하니까 제가 난감해집니다.
제가 이 친구처럼 첫 인턴할 당시에 교수님께서 chatgpt 금지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얼렁뚱땅이긴 했으나, 첫 과제를 끝마치는데까진 3주 조금 안되게 걸렸습니다. 이번에는 제 부사수에게 llm을 허용하셨고, 똑같은 내용의 첫 과제를 3주 정도면 되지 않겠냐 말하셨어요. 3주 안에 이걸 다 끝내라는 말이냐 저에게 묻더라고요? 반드시 기한 내에 끝내라는 건 아니고 개인 재량에 달린 영역이니 차근차근 해보자고 답했는데요, 정말로 차근차근 하고 있습니다............. 5주 걸렸네요. 5주 걸린 이유는 꼭 ppt로 완벽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주에 하루 이상 가지기도 하고, 중간에 gpt와 이론 이야기를 공부한다고 시간을 오래 썼습니다. +) 교수님께서 너무 오래 걸린다고 저에게 따로 말씀하셨습니다.
4. 이해를 못한 상태니까 할 수 있는 실수인 걸 아는데, 슬슬 화가 납니다.
이후에 다른 과제와 공부를 하는 도중에도 자꾸 이런 일이 생깁니다... 저희가 개발 중인 패키지의 코드를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있으라고 시킨 상태였습니다. 생뚱맞은 이론 부분을 공부하고 있던 걸 교수님께서 이번 주에 적발하셔서 저도 불려갔어요. 부사수는 제가 설명했던 내용을 처음 듣는다고 교수님께 대답했고요;;; 그자리에서 교수님께 제가 언제 설명하고 지시했던 내용이라고 말씀은 드려서 오해는 풀었습니다만, 본인이 이해하지 못한 줄도 모르기 때문에 질문을 안하는 거 같다는 의심이 듭니다.
+) 자발적으로 질문하는 때는 외부 연구실과 미팅하는 자리에서만 몇번 있었는데, 다른 교수님께 핀트가 매우 어긋난 질문을 서슴없이 합니다 (gpt에게 물어보면 바로 해결될 질문)
5. 사회적 지능이 조금 부족합니다.
착하고 열심히 하는 거 다 좋은데요, 학생 오피스에 앉아있다가 실내에서 종종 향수를 뿌립니다. 제 부사수 바로 옆자리에 앉는 선배가 원래도 비염이 심해서 코를 종종 풉니다. 근데 그 바로 옆에서 향수를 뿌립니다ㅋㅋ 그 선배는 이걸 꼭 말해줘야 아는 예의였냐고 어이가 없었대요. 기가 차니까 뿌리지 말라고 말은 안했다고 하고, 대신에 향수 좋아하는 거냐 많이 뿌린다고 말하셨는데도 여전히 매일 뿌려요. 말고도 묘한 부분들이 없지는 않네요.
4에서 말한 교수님 적발 사건 당일에 제가 다시 설명해주고 공부 순서를 지시했어요. 제가 계획한 순서 내용 요약을 당일에 교수님께 연구실 메신저로 보내라고 했습니다.
제 말을 이번에도 안 들었습니다, 안 보냈어요. 제가 짜준 내용을 참고하고 있다고 말은 합니다.
솔직히 4번 일 전까지는 그런가보다~ 라고 념겼습니다. 근데 어제 저 일이 있고도 여전히 제 말을 안 들으니까 갑자기 쌓인 짜증이 폭발했습니다.
부사수가 저보다 학점이 더 좋고, 사람 자체는 꼼꼼하고 성실합니다. 군필이고요. 게다가 이 친구가 다음 학기에 제가 조교로 들어가는 저희 교수님 수업을 수강할 예정인데요, 전 솔직히 이 친구가 연구실에서 빨리 나가줬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부사수를 어떻게 지도하시나요? 저는 이 친구랑 제가 성향이 맞지 않는 건 압니다.
저희 교수님께서 재차 지도해주시는 내용까지 권유라고 착각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답답합니다.
1. 질문을 안하는건 그리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학부생은 보통 "해줘" 식의 질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뭔가 진행해보고 찾아본다음 정리해서 질문하도록 알려주시고 안하면 그냥 포기하세요. 억지로 끌고 가봐야 의미 없습니다.
2, 4번. 이건 좀 문제입니다. 교수님 지시사항이면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지요. 다음번에도 그러면 있는 그대로 교수님께 말씀드리겠다고 하면 될 것 같아요.
3번. 이건 문제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기한 정해져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개인 스타일입니다.
의도는 좋지만 저는 작성자분도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는데요. 1. 왜 매일 진도를 체크하려 하나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면 충분할텐데요? 억지로 끌고갈 필요는 없습니다. 마이크로매니징으로도 보입니다. 2. 어디까지가 사수의 역할인지 선을 정하고 그 안에서만 도와주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 너무 과하게 신경쓰는 것 같아요. 3. 질문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저는 처음 한두달은 뭔가 해보고 막히는 부분을 정리하고 이유를 생각해본 후에 알려달라고 하고요. 이후에 독립시키면 스스로 해결책을 시도해보고 안되면 물어보라고 합니다.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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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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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