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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진학 결정과 부모님과의 진로 갈등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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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졸업을 일 년 앞둔 ky 철학과 학부생입니다.
저는 처음 철학과 입학 당시 대학원 진학 후 연구자를 꿈꿨는데, 최근 부모님과 진로 문제로 인해 갈등이 깊어져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로가 쉽지 않은 길이다보니, 그래도 자격증 하나는 있어야 한다면서 부모님께서는 교직이수를 권하셨습니다. 하지만 철학은 윤리와 다른 교과목이라 철학 교사 자격증만을 가지고 교사가 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소수의 사립학교에서 교양과목 교사 외에는 철학 교직을 살릴 만한 방향이 없습니다.) 그래서 국어국문학과 교직도 이수할 것을 권고받아 복수전공 중입니다. 제가 국어학이나 전산언어학에도 관심이 있어 복수전공을 생각하고 있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복수전공을 하고자 했던 목적은 언어철학 연구 등 향후 진로를 위한 것이였지, 엄밀히 말하면 국어교육학에 대한 관심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임용고시를 쳐서 국어교사가 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제가 교직을 이수하다보면 진로를 돌릴 줄 아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국어교사가 되는게 제 적성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전부터 철학 연구를 꿈꿔왔기도 했고, 교육봉사나 과외 등을 하면서도 가르치는 일 자체는 괜찮지만 학생들과 정서적으로 맞지 않다는 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교생실습을 앞두고 위축되어 있는 저와는 달리 기대하거나 즐거워 하시는 다른 분들을 보면서 교직이 제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에 관해 아래 질문에 대해 답변해 주시거나 현 상태에 대해 냉정하게 말씀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1) 현 상황에서 우선은 임용고시를 치는게 바람직할까요? 저는 꼭 교수 임용이 아니어도 강사를 하면서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다면 좋은 삶이라 생각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정규직이 아니라면 극심하게 반대하셔서 고민입니다.

2) 철학과 지도교수님과 대학원 진학에 관해 구체적인 면담을 하는게 좋을까요? 진로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학 상담을 하게 되면 실례가 되지 않을지 여쭤봅니다. 더군다나 교직 복수전공으로 인해 철학을 단일 전공으로 이수한 학생들보다 제 역량이 떨어진다는 점을 체감해서 우선은 국내 석사를 생각해야 할 듯 합니다.

3) 교사로 근무하면서 교육학 이외의 개별 학계(철학, 국어국문학 등)와 교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까요? 교사도 관련 전공에 한해 대학원 파견 근무나 휴직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등교육기관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교사의 연구 역량이 모자라 보이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어 질문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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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시끄러운 알베르 카뮈*

2021.04.30

집이 잘 살고 나 먹고살 걱정 없어보인다: 하고싶은거 하면 됩니다.
그게 아니다: 부모님 말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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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30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교사도 상당히 괜찮은 직업이예요
맞벌이 교사하기도 쉽고 그러면 교수못지 않게 경제적으로 윤택할거예요 방학때 본인 하고 싶은거 해도 되고, 연수등으로 많은 시간은 뺏기지만은 그래도 다른직장 보다는 나을듯 보임(교육 가치관 정립시)
인생 살아본 부모님 말씀도 상당히 일리가 있네요
자식 인생 누구보다도 생각 마니할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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쩨쩨한 우장춘*

2021.04.30

현직 교사고요,

1) 국어로 임용을 보겠다고요?... 뜻 있는 애들도 최소 3년씩은 잡고 공부하는 게 요즘 국영수 임용인데요. 그나마 경쟁률이 좀 낮은 다른 과목(윤리 등)이면 몰라도, 국영수는 기약 없어요. 부모님이(죄송하지만 위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도) 요즘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잘못 발 들였다 고학력 백수 되기 십상입니다.

2) 교수님과 만나보세요. 진학 상담 다들 합니다. 그리고 웬만한 교수님들은 꼴랑 학부 수업 몇 개 더 듣고 말고로 학생의 역량이 부족하네 마네 판가름하지 않을 겁니다. 차라리 이수한 과목의 학점을 더 보면 보겠죠.

3) 파견교사의 경우 경쟁률이 높고 일정 수준 이상(최소 5년... 이지만 절대 선발 안 돼요 점수에 밀려서, 10년 가까이는 되어야 노려봄직 합니다)의 교육경력을 요구합니다. 복직 후 의무복무 기간을 요구하는 교육청도 있고요. 어차피 석사까지밖에 못 합니다. 다 늦어서 그렇게 석사 마쳐봐야 고학력 교사(물론 그 경력을 발판으로 장학사-관리자 루트를 탈 수는 있지만, 연구직이 아니죠)로 남게 됩니다. 그나마 최소한의 교육경력(최소 3년, 교육청마다 다름) 채운 후 무급으로 연수휴직을 신청한 후 석박사 밟는 방법도 있겠는데, 이 역시 진학하고자 하는 전공이 자신이 가르치는 과목과 관련이 있어야 휴직 허가가 내려집니다. 예전에는 초등교사가 영어교육으로 진학하는 것도 막는 교육청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로 빡빡하진 않습니다만, 국어 교사가 철학 전공으로 석사 가는 것을 허가해줄지는... 아마 안 될 거라 보는 게 맞겠습니다.

결국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 겁니다. 부모님이야 님 고생할 거 뻔히 아니 안정적인 길 권하시는 거죠. 사서 고생을 하시든, 타협해서 안정적인 직장 잘 다니든, 선택은 님이 하는 것이고, 그 책임 또한 님이 지는 겁니다. 성인이시면 그 정도 책임을 질 때도 되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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