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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1학기차, 제가 비정상일까요?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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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방대 졸업 후 취업을 생각했으나 좋은 기회가 생겨 인서울 대학원 석사 1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처지에도 없던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어 열심히 하자는 야망을 갖고 뛰어들었으나 현재 상황이 너무 답답하여 조언을 구하고자 글 올립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곳은 제가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괴리감이 너무 크게 느껴집니다. 뚜렷한 연구주제 없이, 그저 대학원 진학이라는 기회를 놓치기 싫어 무턱대고 들어온게 문제의 시작점입니다. 제가 자대생들에 비해 수준이 너무 낮고 평소에 관심있던 분야가 아니라 이쪽 연구분야에 대해서는 거의 초면인 상태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사람 한 명 키운다는 느낌으로 절 받아주셨는데 기대한 것과 달리 진도가 너무 늦고 못따라가니까 교수님도 저도 답답한 상황입니다. 연구는 커녕 코스웍을 따라가는 것도 굉장히 뒤쳐지고 어려워 하는 상태입니다. 실험에 대해서도 이것 저것 많이 배우고는 있으나 아무래도 처음이다보니 모든 것이 미숙합니다.

두번째는 교수님과의 관계입니다. 교수님이 시키는 일이 주어진 시간에 비해 너무 많다보니 항상 제대로 못 끝내고 혼나고 성취감 제로의 반복입니다. 오히려 효율도 없고 매일매일을 압박, 폭언, 인격모독에 갇혀 지내고 있으며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매일 출근하는게 두렵고 교수님 마주할 생각만 하면 숨이 안쉬어집니다. 차라리 빡세게 하고 재정비할 시간을 가지는 식으로 반복하면 버틸만 할 것 같은데 평일 주말 밤낮없이 출근해야하며 교수님께서 숨 쉴 틈을 주지 않습니다. 물론 이건 저 뿐만 아니라 저희 연구실원 모두가 해당되는 사항이기에 다들 겨우 버티며 살고 있습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1학기 마치고 자퇴하는 것 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막상 자퇴한다 해도 도피성으로 대학원을 진학한 것이라 다른 길로 시작할 수 있는 준비가 하나도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버텨서 학위따고 나가는게 가장 베스트인데 그게 자신이 없네요. 멍청하고 한심하게 살아온 과거가 원망스럽고, 이제라도 새롭게 시작하고싶은데 모든게 생각한대로 쉽지가 않네요. 이젠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합니다. 제가 여기서 계속 버티는 게 맞을까요? 아니, 버틸 수 있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밤새 교수님이 내준 과제를 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조언을 구해봅니다. 내일 아침이 밝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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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2021.05.03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코로나로 모든게 바끼는 시대고 친구들, 랩사람들과
야유회나 학회참석등 변화가 없이 랩만 갓다 왔다
하는 게 힘들게하는 변수중 하나임
주말중 하루는 등산이나 운동으로 스트레스도 풀어주고 해야 생활의 활기를 찾기가 쉬운데,,,,,
할수 있어면 학교내 걷기로 운동겸 수행하는것도 좋음

대댓글 1개

2021.05.03

연구에 뜻이 있어 진학한것이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문제는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주말 중 하루라도 눈치 안보고 편하게 쉬고싶네요 ㅠㅠ 조언 감사합니다.

IF : 5

2021.05.03

두번째가 제일 문제같습니다. 첫번째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거기 있었을 때 얻을 수 있을 건 뭘까요? 그게 지금의 힘듦을 과연 상회할지 모르겠네요.

대댓글 1개

2021.05.03

제가 느끼는 바와 완전히 동감합니다. 다만 쌓아놓은 스펙도, 학점도, 할줄아는 것도 하나 없는 무능력자이기 때문에 버티기만 한다면 얻는 것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쓰고 나니 너무 창피하고 초라하네요.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05.03

저랑 비슷한 상황이시네요ㅠ

대댓글 4개

2021.05.03

어떻게 이겨내고 계신가요 ㅠㅠ 코로나로 동기들도 못만나 보고 타대생이라 아무도 모르다보니 저만 이런가 싶어 답답합니다.

2021.05.03

저랑 글쓴이님의 차이라면 많이 혼나기는 하는데 인신 공격이나 폭언 같은거를 들은적은 없고 다 일에 관한 팩트 폭행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폭행 당하는 이유는 제가 똑바로 하지 않아서이고, 제가 똑바로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연구 주제 혹은 연구에 대한 흥미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교수님의 팩트 폭행중에 깨달았습니다..

2021.05.03

와.. 제가 느낀 감정이랑 정말 똑같네요. 저는 폭언, 막말을 듣긴 하지만 사실 이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릴정도로 단단해져서 이제는 괜찮습니다. 그러나 저도 저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팩폭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어렵더라구요. 열심히는 하는데 아웃풋도 없고 분량도 많아서 결국 무언가를 제대로 끝낸것이 없습니다. 스스로가 답답하고 한심하면서도 쓴소리마저 들으니 멘탈이 너덜너덜합니다. 결국 무기력증에 몇일을 버리고 그러니 또 결과도 없고..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성취감이라도 있으면 조금 더 버틸 기력이 생길텐데.. 정말 쉽지 않네요. 대학원 생활 잘 버티셨으면 좋겠습니다..!!

2021.05.04

저도 1차인데 저는 잘할 자신이 없어서요.. 대학원 와서 힘들지만 버티는 사람들은 그래도 전공공부를 잘하거나 학습능력이 좋아서 재미는 그닥 없는데 어느 정도 성취감을 느끼면서 버티는 거 같아요 저는 재미와 실력 둘다 잡지 못하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 팩트 폭행 당하고 넌 안되겠으니 이거 이거 해와라라고 하셨지만 전 이미 교수님께 1학기만 하고 그만하고 싶다고 말할 생각중이었죠 하하..

2021.05.03

사람 집중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무조건 책상앞에 앉아 있다고 진도가 나가지는 않습니다.
리프레쉬 할수있는 다른것을 찾아야 하고 교수님의 푸쉬정도는 가볍게 넘길수있게 강해져야 합니다.
주변의 동료들끼리 문제없으면 서로 의지하면서 남은 석사과정 잘 이겨낼수있었으면 합니다. 이게 가장 큰힘이 되었던거 같아요

대댓글 1개

2021.05.03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괴수랩이라 그런지 다행히 동료들끼리는 관계가 원만합니다!! 강한 정신력을 키우도록 노력해야되겠네요

2021.05.04

박사 3년차인데요. 자신감을 향상시킬 활동같은게 필요해보여요. 대학원을 공부 및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저는 혼날 때 어떤 부분이 부족해서 과제 및 연구 및 교수님의 오더를 이행 못했는지 생각하고, 혼내는 교수님의 생각이나 접근방법을 배워서 적용해볼 수 있는지 생각하거든요.
사람마다 배경이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못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교수님이 시키는걸 못했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작성자님이 정말 쓰레기 같은 무능력한 사람인 것도 아니에요. 모르면 배우면 되고 안되면 원인 분석해서 되게끔 시도해보고 노력하면 되는거에요. 그리고 연구하는데 중요한건 방향이랑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느리다고 자책하지 마시고 교수가 욕한다고 주늑들지도 마세요. 교수는 워낙 잘난 양반이라 학생들이 성에 안찰 수 있겠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ㅋㅋ
느려도 조금씩 나아가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욕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생각을 갖는 변태같은 교수들 많으니까요. 교수를 자신의 발전을 위한 채찍과 당근 같은 도구로 생각하세요

2021.05.04

저도 이해갑니다
저는 동일 전공이였고 코딩도 나름 잘하고 관련 도메인 어느정도알고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논문읽고 해석하고 정리하고 프로젝트 제안서쓰고 프로젝트 진행 하고 발표 준비하고 코스윅과제는 디폴트만 해도
넘많고 ㅠ 띠발 ...그래도 나름 연구하는건 재밌는데
문제는 데드라인있는 발표같은거나 프로젝트는 시브랄 사람 피말림 진짜 가끔 그럴때 교수님 두들겨 패고 교도소가고 싶거나 그냥 순간 10일 동안만 쓰러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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