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에 저빼고 교수님과 다른 랩원 다 강남권에 살고 특히 교수님과 원생 둘이 도곡동 지근거리에 삽니다. 가끔씩 이 유대감을 농담삼아 얘기하는데 저한테는 마냥 농담이 아니고 코로나 이전에는 주로 이 근방에서 회식을 많이 했어요.
지방 시골 출신인 저에게는 평생범접할수 없을 집에 문화들을 공유하는 교수님과 랩원들에게서 박탈감을 크게 느낍이다. 특히 제 동기는 아버지가 변호사이고 교수님 고교 서울대 후배에 사는동네도 한동네라 유대감이 강해요...
사실 저희 부모님이 못해주신건 없는데 격차가 느껴지니 짜증이 나고 의욕이 꺾입니다.
한번은 어떤 일이 있었냐면 논문을 내야하는데 그때 영문 교정 맡길 때 연구비카드 사용정지기간이라 저는 풀리기를 기다렸는데 제 동기는 언제 기다리냐.. 하면서 60만원도 넘는 교정비를 자기가 결제하는걸 보고 진짜 수준이 다르가는걸 느꼈습니다. 최악의 경우 나중에 그걸 돌려받지 못해도 상관없다는 거였겠죠?
그리고 그 유대감과 집값 얘기 (현 정부 욕이지만 결국 자기들 사는 집이 비싸다는 얘기...) 주식 얘기 나올때마다.. 다른 세상 얘기같습니다.
그런데 저런건 몇몇 사례이고 확실히 있는 집애들은 제 고향친구들 대비 여유가 넘치고 그러다보니 뭐라도 하나 더 알고 자신감이 있는것도 부러워요.. 다만 세상에 그게 다가 아니라는건 알아야할텐데 그걸 계속 모르겠죠? 하기사 교수님도 모르고 지금까지 잘 살았는데.. 굳이 알필요 없을지도 모르지만.
영어 발표도 진짜 강남애들은 어릴때부터 영어유치원도 다니고 해외다녀봤던게.. 격차가 느껴져요. 발표하는 것도 다르고 자신감이 다른것 같아요.
저는 항상 이시간에 퇴근해요. 방에 에어컨 키면 전기세 더 나올까봐 랩에서 최대한 버팁니다.
그런데 코로나라 격일 출근하자고 해서 정말 자존심 상했는데 난 매일 나오면 안되냐고 하니 제 이유는 짐작도 못할 내 동기가 연구좀 살살하라면서 옆에서 계속 차 뭐 살까.. 이 얘기만 하네요. 저는 알지도 못하는 메이커에 옵션에... 그 친구는 코로나라 해외에 스킨스쿠버 못가는게 한이라 새로 차 뽑으면 또 스킨스쿠버하기 좋은데 가서 물질 하고 오겠죠...
진짜 가난 아니 이 평범함이 싫네요...
랩원들 정치 성향도 완전 보수이고 세금 많이 낸다고 불만들이 많은데... 성향은 자유지만 왜 랩에서 맨날 그런 얘기만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희집은 대통령이 누가되든 내는 세금이 바뀌질 않아요. 좀 더 내 봤으면 좋겠어요.. 다른 랩원은 건보료 급등했다고 격노하던데 저희집은 줄었어요...
그 안에 묻어있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업신여김이 느껴질때 정말 기가 죽습니다...
넋두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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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귀여운 제임스 와트*
2021.07.27
연구에 집중하지 않는 안 좋은 랩이네요.
2021.07.27
그럼 뭐함 똑같은 대학원생인데
IF : 5
2021.07.27
그럼 뭐함 똑같은 대학원생인데22222 대학원생끼리 저렇게 얘기하는거 솔직히 노이해(세금은 부모님이 냄.... 그러고보니 효자라 그럴수도?)
그리고 교수랑 비슷한 동네 살면 싫지 않나..... 왜 동질감같은걸 느끼는거지
엉뚱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2021.07.27
근데 그거 알아요? 지금이 님이 인생역전할수 있는 기회라는 겁니다. 그런 대단한 분들이랑 같은 자리에 왔잖아요. 님 세대에서부터는 금수저로 만드는 그런 멋진 사람이 되실수 있을겁니다. 너무 주눅들기보다는 흥미롭게 경청하고 어떻게하면 나도 저런 사람이 될까 공부하는 마음으로 지내시면 좋을겁니다
2021.07.27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ㅎㅎ호 글쓴이는 안해도 되는 걱정도 하네
돈 그거 별꺼 아님...그냥 쓰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만 벌고 몸 건강하고 만족하면 행복해짐...요즘은 맞벌이라 다 살만해요... 누가 건강하게 오래사나 이게
관건인 시대 ㅎㅎ
무심한 리처드 파인만*
2021.07.27
자격지심이 너무 심하신 듯...
글쓴이께서 그런 생각에 갇혀있는 주변 환경은 이해가 가지만, 그런 동료들보다 실력으로 압도하지 못해서 그런 생각에서 못벗어나고있는 듯.
그들보다 실적으로 압도하고 있다면, 이런 마인드 아니실 듯.
보란 듯이 논문 쓰세요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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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이면 논문 쓰는 게 최고임
근데 글을 보니 연구실 분위기가 연구에 집중 안하는 쪽인가보네
2021.07.27
계속 랩에서 장시간 생활하다보니 집에서 집중안된다고 하고
연구실 나와서 공부하시고 논문쓰세요
항상 당당하게 행동하시구요
부지런한 코페르니쿠스*
2021.07.27
랩에 본인 빼고 서울 강남권이라는게 오히려 신기하긴 한데, 대학원 생활하다 보면 별별 부자들 많이 봅니다. 어떤 부모님은 기숙사 살지 말고 아파트 살거라 하면서 근방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 사주는 경우도 봤고, 대학원생이 외제차 몰고 다니는 경우도 많이 많이 보고 뭐 그렇더라구요. 살아온 이야기, 부모님 노후 이야기 등등 이야기 하다보면 나와는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뱉어내는 말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사 졸업하고, 그냥 대기업 가서 비슷한 수준의 다른 사람 만나서 가정 꾸리면, 뭐 그 잘 나가는 금수저하고 비교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즐기면서 먹고 살 수준은 됩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염.
2021.07.27
금수저 기준은 다르겠지만.. 윗분들 말대로 어차피 졸업해서 좋은직장만 얻으면 본인스스로 은수저 정도는 만들수있습니다. 심지어 해당분야에서 더 잘해서 명예는 더 얻을수도 있고요. 저는 솔직히 글쓴이분이 언급한 강남에서 있는집안에서 태어났고, 부모님이 돈보태줘서 좋은차 사라고하셨는데, 연구실학생들 눈치보여서 적당한 차 타고다니는데요. 후배들한테 잘사주고 다니는데, 적어도 후배들이 저보고 글쓴이처럼 눈치보지 않게하려고 오히려 제가 역으로 눈치보고있는것 같네요. 그래도 이건 분명 글쓴이분이 느끼는 감정이랑은 다르고, 마치 "훔친 가난" 같은 기분인것같아서 뭐라 말 못하겠네여.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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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라고 다 행복한건 아니더마요
부모님이 적당한 직장 있어시고 대학공부하는데까지
지장없었고 대학원도 용돈정도 지원해주시면 훌륭한 부모님이세요. 집에 돈은 있어도 대학졸업하고 몇년째 직장도 못잡고 부모 속썩이는 사람들보다는 횔씬나아요
2021.07.27
2021.07.27
2021.07.27
2021.07.27
2021.07.27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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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7
2021.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