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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실 분위기가..

쩨쩨한 장자크 루소*

20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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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자대 연구실에 학부연구생으로 몸담고 있는 ky 학부생입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랩이 조금 묘한 상황이라 다른 분들의 생각 듣고 싶어 글 올립니다.

저희 랩은 아직 신생랩이긴 해도 개인적으로 하고 싶던 연구 분야인데다 지도교수님과도 성격이 꽤 잘 맞는 것 같아 만족스럽게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랩실 선배님들 중 한 분이 유독 교수님을 싫어하십니다. 교수님이 연구 성과나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벗어난 수준으로 본인을 갈구신다고 하며, 심한 경우 폭언까지도 하신다고 합니다. 연구실이 특정될 우려가 있어 자세히 묘사하긴 힘들지만 제가 봤을 때에도 교수님이 그 선배님에게는 조금 더 엄하신 것 같기도 하고, 선배님이 교수님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다만 이 분을 제외하고는, 교수님에 대해 그리 큰 불만이 있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교수님이 매우매우 젠틀하시고 상냥하신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직접 느끼기에도 혼날 땐 항상 혼날 만한 이유가 있었고, 도를 넘어설 정도로 막말을 하신 적은 없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선배님들도 가끔 교수님을 무서워하긴 하지만 교수님에 대해 불만을 품거나 억울함을 호소하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요? 물론 저만 만족하고 제 연구만 잘 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하도 이 선배님이 교수님 욕을 많이 하니까 다른 학부연구생이 지레 겁을 먹고 탈주각을 재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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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2021.11.07

교수가 모든 학생을 동등하게 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봄. 교수가 인격적인 면이나 조직 관리 측면에서 특별히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보긴 어려움
다른 선배들이랑 좀 더 얘기를 해보는게 나을거같음

2021.11.07

아웃라이어

2021.11.07

사람들은 모두 다양한 성격들을 갖고있다보니 교수랑 잘 맞는 학생도 있고 유독 잘 안맞는 학생도 있습니다. 심지어 괴수랩이라는 곳에서 다른 학생들은 모두 교수를 어려워하는데 매우 교수님과 좋은관계를 맺고 다니는 학생도 있고요.
본인 성격이 해당학생과 비슷하다면 본인도 힘들수도 있겠죠. 본인 생각에 그 선배가 조금 독특한 성격을 갖고있다고 하고, 본인과 다르다고 하면 다른선배들과 같이 잘 맞을수도 있고요. 정답은 없습니다.
쩨쩨한 장자크 루소작성자*

2021.11.07

답변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교수님도 한 명의 사람이고, 사람과 사람끼리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니 고민에 대해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부분에 한해서는 만족스러웠으니, 다른 분들과 더 많이 이야기 나눠보고 진학을 결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승맞은 쿠르트 괴델*

2021.11.07

그 선배가 유독 예민할 수도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두 명의 랩원이 똑같은 지적을 받았는데, 유독 한명이 그걸 다른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 매우 공격적인 표현을 써서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잘하니까 견제하려고 저렇게 나를 내리 누른다..뭐 그런식으로 이야기 하고 다녔는데, (표현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기억을 하는건데, 단어가 상스러웠습니다. 옮길 수 없어서 완화된 표현으로 대체합니다.) 아니 왜 교수가 고작 학생을 견제하나? 그리고 할만한 말 한거고 지가 잘못한건데 뭐가 억울하지? 미쳤나? 라고 당시에 생각했구요. 놀랍게도 그 랩원은 그 상태로 쭉 학위를 해서 박사 졸업했고, 교수 준비 중 입니다. 예민보스이신 분이 랩원이면 좀 힘든 랩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IF : 5

2021.11.07

교수가 학생 하나 잡고 본보기로 조지는 경우도 종종 봤음.
그래도 님이 그 타겟이 아니라면 일단 상관없을 것 같음.

2021.11.07

그 미움 받는 선배가 열심히 하지 않고 평소 언행이 연구를 좀 우습게 안다던가 해서 교수님 정책과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게 무서운게 당사자 학생은 안 그런다고 생각 하지만, 교수님이 살아 오신 경험에 보면 그게 맞다고 생각 하시면 백퍼 비슷한 상황 발생 합니다.

결론은 둘 이서 빨랑 해우 지는게… 연구에 대한 자세나 마음가진에 대한 기준이 애초에 다른 케이스러 만나선 안 될 사제지간

그럼 케이스 꽤 봤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온실속에서 컸지만 성격이 강한 학생, 미국에서 중국/인도 틈바구니에서 온갖 고생 다하면서 살아남아서 금의환향한 성격 강한 교수님은 애초에 물과 기름 일 수도 있어요.

둘 다에게 결국 불행한 케이스 ㅋ 서로가 서로를 이해 못 하는 케이스 ㅋ

만약 이 케이스가 맞다면 원글자님 연구에 도움 되나만 보세요.
쩨쩨한 장자크 루소작성자*

2021.11.07

역시 사람 사이의 관계란 어렵군요… 앞으로 제가 교수를 하게 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교수에게 있어서 연구보다도 학생 대하는 법이 더 어려울 것 같아 두렵습니다..

2021.11.07

어차피 모든 사람을 만족 시킬 순 없어요. 교수님에게 모든 학생을 만족 시키라는건 애초에 불가능입니다. 원글자님이 교수 생각이 있다면 “순수한 클리스탈 같은 연구 열정” 만을 가지세요.

물론 그게 안 맞으면 어떤 학생은 나쁘다고 하겠죠 ㅋ 때로는 순수한 연구 열정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으니깐요.

하지만 우리는 아마츄어가 아닙니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순수한 열정이 더 중요합니다.

2021.11.09

나는 우리 지도교수랑 케미가 잘 맞아서 (주변에서 말하길...) 가끔 혼날때 있었지만 그럭저럭 졸업해서 자리 잡았는데,

몇몇 학생들에게는 가혹할만큼 화도 많이 내시고 연구실에서 쫓겨난 사람도 있었음.

한편, 랩미팅할때 나도 같이 쫄아있을 정도로 심하게 혼나던 후배가 있었는데, 주변에서 후배를 걱정할 정도였는데,

정작 그 후배는 멘탈이 강한건지 별로 흔들림이 없더라구. 그러다가 연구가 잘 풀려서 교수랑 마지막엔 웃으면서 나갔음.

무슨일이든지 크게 한번 찍히면 그걸 바꾸기는 어렵긴 하더라고. 근데 본인이 교수랑 케미가 맞는거 같으면 그 선배 때문에 탈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2023.09.18

저도 교수님에게 온갖 미움을 받는데 저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내고 있어요. 저를 너무 미워하셔서 저를 빨리 졸업시키려고 이를 악무시더라구요. 뭐 싫어할 이유를 만들려고 하면 수만가지겠지만 저는 그냥 이 분이랑 안맞는다고 생각해요. 교수님 스타일이 있고 제 스타일이 있고 상의 드릴게 있고 상의 안드릴게 있고 상의해도 안풀리는게 있고 그러더라구요. 그냥 지금은 다 받아들이고 있어요 .. 안그럼 제가 힘들더라구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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