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는 그 시절에.. 삼촌들도 못간 대학원을 나오셨습니다. 할머니께서 교육열이 강하셨고 집안사정이 나쁘지 않아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석사 때는 내내 조교를 하며 학비를 벌었고, 졸업 후 취업을 하셨는데 더 공부를 하려고 박사과정을 시작하셨대요. 아마 일과 병행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즈음 제가 태어났어요. 부모님이 바쁘셨기에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몇년간 키워졌습니다.
그런데 졸업요건을 다 맞추고, 데이터도 다 정리된 상태에서 초고를 쓰다가... 제게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저를 양육하는 데 더 집중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 그만두셨대요. 아주 어릴 때인데도 기억나는 게, 늦게까지 일을 하는 엄마 무릎을 베고 타자 치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일은 안하시고 책을 읽어주며 재워주셨어요. 곧이어 동생도 태어나 엄마의 박사졸업은 그렇게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릴 땐 엄마가 박사수료만 하고 끝났다는 얘기를 들어도 아깝다 뿐이지 별 생각이 없었는데, 대학생활을 하고 대학원을 준비하며 곱씹어보니 엄마가 너무 대단해 보여요. 제가 엄마라면 절대 포기 못했을 텐데...
그렇게 박사를 포기한 결과가 겨우 지금의 저라니 속상하기도 합니다.
대학원 준비하며 이런저런 생각이 자꾸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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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개
2023.10.15
그 시절에 너무 멋지시고 대단하신 분이시네요..
달리는 마키아벨리*
2023.10.15
엄마의 한을 풀어주세요~
대댓글 3개
2023.10.15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비꼬는거냐 멕이는거냐 ㅋㅋㅋ
달리는 마키아벨리*
2023.10.15
그래 어딜 봐서 이런 뉘앙스지? 대학원 준비 잘 해서 성공하라고 응원해주는 건데.... 대리만족 얼마나 기뻐하시겠냐.
2023.10.17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뒤에 물결표시가 뭔가 뜬금없어서 너무 웃김
IF : 1
2023.10.15
글쓴이 마음 씀씀이가 훌륭하네요. 하지만 글쓴이가 태어나고 그것으로 인해 어머니가 많은 것을 포기한 것은 글쓴이 때문이 아니라 어머니 자신의 인생의 선택입니다. 글쓴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건 아니니까요. 저의 부모님은 입버릇 처럼 너네만 아니였으면 자신들이 더 배움의 기회도 가지고 있었고 둥둥 하소연을 많이 하셨습니다. 저도 부모님의 노고와 희생에는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때문에 인생을 희생했다는 논리는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이 희생과 정성은 저의 선택이며, 아이 때문은 아닙니다. 저의 아이는 오로지 저의 선택의 결과이며 제가 그에 대한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일 뿐입니다. 글쓴이도 훌륭한 사람 되셔서 나중에 다음 세대에게 그리고 후배들에게 좋은 밑거름이 되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희생이 이전 세대의 일부가 그래왔던 것 처럼 너네 때문이야 라고 합리화만 안하면 더 사회가 훌륭해 질 것 같습니다.
2023.10.15
잘컸다 :) 생각이 예쁘다
밝은 윌리엄 켈빈*
2023.10.15
감사할 사실은 맞지만 그 또한 어머님의 선택이므로 속상하거나 죄송해하실 필요까진 없을것 같아요. 멋지시네요.
2023.10.15
잘 크셨네요.
대댓글 1개
2023.10.15
어머님께서도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2023.10.15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어머님이 박사 졸업까지 다 무사히 하셨다면
님은 지금보다 못했을거에요. 좋게좋게 생각하세요
대댓글 1개
2025.04.12
저도 그런 경우를 들었어요 어떤 분이 미국에서 박사과정 중에 애를 낳았는데..... 박사마치고 보니 애가 자폐증에 걸렸대요
2023.10.16
타자요? 몇살인데 타자를. 1990년 후반만되도 대부분 노트북으로 작업. ㅎㅎ
대댓글 1개
2023.10.17
컴퓨터 키보드도 타자 친다고 해요ㅎㅎㅎ
2023.10.16
글자를 치다. ㅋㅋ
2023.10.16
대단한 어머님이시네요. 같은 상황에서 아무 느낌 없는 사람도 많겠지만 글쓴분 마음도 예쁩니다. 부모님세대는 어찌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죠...
2023.10.17
박사과정중인 애 둘 아빠입니다. 퇴근하고 목욕시키고 재우고 또 작업하고있으면 진짜 몸이 녹아내릴것 같은데요, 그래도 자식은 내 심장을 빼 줄수있을 만큼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설령 아이들때문에 학위 포기해도 후회는 없을것 같습니다. 아마 어머님도 그러셨을꺼구요 나중에 자식을 낳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말로 할수없을 만큼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제 자식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저는 뭐 너때문에 내가 뭘 희생했냐느니 이런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들거 같아요. 오히려 내 자식이 이런 생각 하면 더 마음 아플듯.. 어머니의 희생이 당연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식이 짊어지고 갈 필요도 없습니다.
대댓글 2개
2023.10.17
울컥한 댓글이네요
2023.10.18
예전 이야기. 아이들 때문에 자기 인생 포기하는 건 더이상 미덕이 아닌 세상. 애들도 나중에 감사해하지 않음. 애들이 잘된다는 보장도 없고
2023.10.26
우리엄마 얘기같네 저희엄마도 공부욕심이 많아서 학위하시다가 결혼하고 아기 가지며 학위는 중도 포기하고 교직원으로 지내시다가 둘째 낳으면서 일도 그만 두셨다고해요. 교직원일때 차 몰고 출퇴근하며 강의하는 여교수들이 그렇게 부러웠다던데 제가 그렇게 됐어요. 자리잡고 이얘기 처음 해주심. 내가 그렇게 부럽던 사람처럼 성장해서 기쁘고 축하한다고... 님도 틀림없이 잘 되실거에요
2025.03.14
잘 되셨으면 해요
2025.06.08
어머니 생각도 들어봐야 알겠지만 글을 읽는 제3 자 입장에서는... 어머니의 개인적인 성취까지 포기할만큼 자식 사랑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 세대의 대학원 진학은 흔치 않았을텐데요. 어떤 선택이었든 대단하신 분입니다.
작성자님께선 이런 생각을 갖고 살아가실테니 좋은 연구자가 되실 것 같아요.
2025.07.22
본인이 박사학위를 포기하면서 까지 양육한 자녀가 박사 학위를 취득해서 엄마의 희생으로 인해 이런 결과물을 만들었으니 모두 엄마 덕분입니다 라고 이야기 해 주신다면 본인이 박사학위 취득하신거 보다 더 기뻐하실거 같네요.
2023.10.15
2023.10.15
대댓글 3개
2023.10.15
2023.10.15
2023.10.17
2023.10.15
2023.10.15
2023.10.15
2023.10.15
대댓글 1개
2023.10.15
2023.10.15
대댓글 1개
2025.04.12
2023.10.16
대댓글 1개
2023.10.17
2023.10.16
2023.10.16
2023.10.17
대댓글 2개
2023.10.17
2023.10.18
2023.10.26
2025.03.14
2025.06.08
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