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석사를 졸업하구요.. 공학계열입니다. 다만 저는 고교시절까지 해외에서 다녔기 때문에 수학/물리 이런 것보다는 글쓰기나 영어 그리고 다른 외국어 등에 좀 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에 와서.. 좀 수직적인 한국의 교수-대학원생 관계가 좀 낯설어서.. 약간 마찰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시간이 흘러 졸업은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최근에.. 한 기관에 면접을 봤는데, 그 업무가 국제교류가 매우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저는 외국어도 2개국어를 하는데다가 면접도 잘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합격은 제가 아는 다른 학생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은 또 저희 지도교수와도 매우 긴밀한 교수의 제자입니다. 그 학생이 외국어를 어느정도 하는지 아는데.. 저는 솔직히 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도교수가 저에게도 종종했던, 그 튀는 성격 버리지 않으면 한국사회에서 같이 잘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얘기가 자꾸 머리에 남습니다.
지도교수는 그래도 저에게 도움이 되는 얘기를 좀 해줬다고 생각하는데 자주 하는 얘기가 능력은 어차피 면접 올라올정도면 거기서 거기고.. 튀거나 뭔가 자기 색채가 너무 강하면 같이 일하는데 부담이 된다는 얘기를 자주해줍니다. 제가 얼마전에도 랩원들하고도 좀 틀어지게된 사건이 있었는데, 지도교수와 저 포함 원생 둘이 학회를 갔는데.. 그 지역이 호텔비가 좀 비싸긴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릴때부터 남과 같이 호텔을 공유하는게 정말 익숙치 않았고.. 그래서 저는 제가 돈을 더 내더라도 그냥 혼자쓰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제가 남는 돈을 내는 것이니 별 문제 없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랩원들은 제가 유난스럽고 남을 배려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학회가 끝나고 나서야 교수님이 다른 원생과 같은 방을 썼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한국 사회의 이런 문화에 적응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저는 국제학회까지 가서 한국 사람들끼리 몰려다니면서 밥을먹거나 하는 것도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걸 한번 지도교수님께 말씀드리니 지도교수님께서는 원래 국제학회가 같이 간 한국 사람들과 친해지기 좋은 기회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게 낭비라고 생각해서 국제학회에 가서도 정말 해외 교수나 연구원들하고 대화하는데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고나니 저만 유별난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아.. 너무 힘이 듭니다.
저는 학회 현지에서는 정말 열심히 발표를 듣고 외국 교수들하고 논의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다른 학생은 교수님과 한국 사람들과 매번 저녁을 같이 먹고 술도 마시고 그랬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아무도 이런 자리가 있다고 얘기를 하지 않았는데, 아마 방을 함께 안쓸때부터 그냥 연락을 안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데 저런데 시간을 쓰는게 아깝습니다. 그런데 뭔가 저만 계속 따돌림 당하는 것 같아.. 그것도 괴롭습니다.
2022.05.28
2022.05.28
202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