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박사졸업 후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원래 연구 자체가 재밌고 좋아서 박사까지 했는데 대학원 생활이 너무 힘들어 취업을 하게 됐습니다.
박사 졸업을 앞두고 지도교수님께 '석사 때보다 성장한 게 없다', '너는 생각하는 방식에 문제가 많다', '논리적인 사고가 안 된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상태가 심각하다', '(한숨 쉬며) 답답하다' 등등 긴 시간 매일 같이 이런 말을 들으니 스스로 연구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됐고..
심지어 SCI 10편 가까이 게재한 저에게 지금 intro 처음 써보는 석사생보다 이해력이 떨어진다며 문제 있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하시며 자존감을 바닥으로 끌어내리셨죠..
당시 우울증도 심하게 앓고 있었는데요, 이런 상태를 알고 계시면서 학생들 다 있는 앞에서는 '쟤는 빨리 내쫓아야 한다'고 하시고,
또 다른 날에는 따로 불러 '밖에 나가서 망신시키지 말고 여기에서 연구나 해라'라고 하시기도 했고요.
이렇게 심각한 가스라이팅 외에도 학생들 사이를 이간질하면서 본인의 말을 따르게끔 만드는 방식, 학생 인건비를 낭비라고 생각하는 가치관 등의 이유로 도저히 교수님을 존경할 수도 없었고 오히려 너무 미워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일 하면서도 계속 논문을 쓰며 학술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게 드는데요.. 문제는 제가 교수님께 손절당했다는 것입니다.
자세히 작성하기는 어렵지만, 졸업 후 교수님께서 부탁?명령?하신 것을 제가 못 하겠다고 하고 다른 대안을 알려드렸는데요.
당시에는 웃으며 그렇게 하면 되겠다고 하셔놓고, 다음 날 일방적으로 저에게 맡기셨던 강의도 자르시고 1년 반째 전화, 문자, 메일 전부 다 무시하고 계십니다.
아마 교수님께 찾아가서 무릎꿇고 사과드리면 받아주실 수도 있겠지만 죽어도 그렇게는 못 하겠고..
사과를 받아주신다고 해도 교수님과 대화하는 것만으로 너무 스트레스 받을 거 같고요..
이럼에도 불구하고 일과 병행하여 연구는 계속 하고싶은 욕심 때문에 제 마음이 병들고 있는 거 같아요.
이 상황에서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시 지도교수님과 무관하게 연구를 할 수 있는 루트가 있을까요?.. (참고로 현재 다니는 회사는 연구를 따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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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개
만만한 빌헬름 뢴트겐*
2022.08.25
이래서 교수들이 안하무인이 되는거 아닐까...생각해봅니다. 그렇게 개지랄을 떨어도 결국은 본인찾는 사람들...
이미 교수는 다른 대안이 넘치니 글쓴이 손절친거같네요.
주저자 교신저자 모두 본인이 하셔야죠. 논문실적도 좋다고 하셨으니 교신저자해도 에디터가 받아들일수도 있어요. 아니면 직장을 정출연으로 옮기시던가요. 그나마 정출연은 논문쓸 기회가 있잖아요. 포닥은 안하실거같고.
대댓글 1개
2022.08.26
네, 포닥은 급여도 그렇고 더 심한 교수님 만날까봐 안 하고 싶어요.. 혼자 논문 쓸 생각은 못 해봤는데 덕분에 또 하나의 방안을 배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기쁜 버지니아 울프*
2022.08.25
학위과정중 1저자를 10편이나 게재했는데 지도교수가 미워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정도 능력이시면 본인 스스로 연구해서 내는게 답일것 같네요.
대댓글 1개
2022.08.25
진짜 뭘까...
2022.08.25
아 제가 말을 오해의 소지가 있게 잘못 적었네요. 주저자로 10편 게재가 아니고 공동저자+주저자 합쳐서 10편입니다. 주저자로 쓴 건 5편 밖에 안 돼요. 논문 manuscript 부분 작성 + 리비전 전체 작성한 경험까지 포함하려는 의도였습니다..
대댓글 3개
2022.08.25
그래서 윗 분들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 혼자 교신저자 역할까지 할 수준이 아닙니다 ㅜ 댓글 수정이 안 되어 추가댓글 남깁니다..
기쁜 버지니아 울프*
2022.08.25
위 댓쓴인데 그정도도 충분히 좋은 실적 아닌가요?
저는 1저자 6편, 공저자 6편 졸업인데 지도교수님이 역대 제일 잘했다고 평가해주셨는데
지도교수한테 악평듣는상황인게 이해 안되네요
2022.08.25
정말 좋은 교수님 만나신 거 같아서 부럽네요. ㅜㅜ 물론 선생님께서 훌륭하셨기 때문에 좋은 평가 받으신 거지만요.
저희 지도교수님은 다른 후배들한테 제 얘기하시면서 니네는 이 정도 밖에 못하냐 혼내신다니까.. 저를 진지하게 멍청이로 생각하신 거 같지는 않고, 저를 본인 발 아래 두려고 + 스트레스 해소하려고? 더 그러신 거 같아요 ㅎㅎ 그러다가 제가 졸업하고 교수님이 시킨 거 안 하니까 괘씸해서 손절하신 거.. 같고요.
IF : 2
2022.08.25
독립하실 때가 되었습니다. 그 교수님의 가스라이팅 때문에 글쓴님이 스스로를 너무 작게 보시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교신저자인 사람이 어딨겠어요? 최선을 다해서 일단 도전부터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이번에 졸업하는데 교수님이 교신으로 내라고, 너 실적 만들어야 된다고, 그런 말씀까지 하십니다. 그런 경험은 무조건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해보세요. 마음에 병이 들 정도면 진심으로 도전해보시기를 응원합니다.
대댓글 1개
2022.08.26
아 박사졸업 전에 교신저자로 논문을 쓰기도 하는군요.. 선생님 말씀처럼 일단 도전해보는게 먼저일 거 같아요.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2022.08.25
그냥 죄송하다고 비는 게 현실적으로는 제일 득이 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학생과 교수 사이에 학생은 무조건 을일 수밖에 없습니다 ㅜㅜ
대댓글 1개
2022.08.26
저도.. 현실은 선생님의 말씀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ㅜㅜ 잘못을 빌려면 마음의 준비가 많이 필요할 거 같아요 .. 에휴
나른한 프랜시스 베이컨*
2022.08.25
인성이 덜 된 교수의 표본.
본인은 역으로 저런 걸 당하고 싶을까?
대댓글 1개
2022.08.26
들어오기 전엔 같은 과 교수님들 중 가장 쿨하고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던 게 함정이었어요.. 하하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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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6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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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5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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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5
2022.08.25
2022.08.25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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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6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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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6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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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6
202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