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그냥 이 과를 와야지 하는 생각만으로 왔기때문에 학교의 이름에 크게 구애받지 않았고, 그래서 실제로 공부를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아 거기?.. 할 정도로 이름만 어찌저찌 알고있을 정도의 인지도만 있는 대학입니다.
막상 대학을 와보니 이 과에서 배우는것들이 너무 재밌고, 학교 생활이 즐겁습니다.
지금 3학년 1학기 재학중인데 군대 다녀와서 복학 후 고민을 쭉 해보았는데 이 분야에서 공부를 하는것이 너무 즐겁고, 제가 배운 내용을 남에게 가르치는(스터디)것 역시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교수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학석박을 모두 거친 교수님이 계셔서 찾아가서 여쭤보았는데, 인구절벽현상때문에 니가 교수를 할 때 쯤(석,박,그리고 교수가 되기 전까지의 기간을 고려하여)이면 우리 학교처럼 지방 사립대학교가 많이 남아있으리란 보장이 없다. 라고 말씀하시며 현실적으로 힘든 꿈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래도 정 하고싶다면 편입을 준비하거나 석박을 매우 높게 간 뒤 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 생활을 몇년 하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라고 꽤 뼈아픈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편입같은 경우는 집안 사정상 매우 힘든 처지라(지금 대학을 전액 장학금을 받고 다니고 있습니다.)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공부와 다른 활동(영어 성적, 연구 활동)들을 신경쓰고 있지만 이런저런 대학원 커뮤니티를 보니 내로라하는 대학원 연구실들은 학벌의 구애를 받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연구실에 들어가기 위해선 '적어도' 수석, 차석정도는 해야한다는 얘기들이 많은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1학년때까지만 해도 단순히 취업하겠지 하고 생각했던터라 2학년 2학기까지의 전체 평균이 3.71, 전공 평균이 4.09밖에 되지 못합니다. 당연 수석, 차석에는 어림도 없는 점수이겠죠.
막연히 제 한심한 인생을 써놓고자 온 것이 아니라 몇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1. 자대 학부생들이 많이 간다고 알려진 높은 대학원들을 제외한 서울권 대학원에 현실적으로 갈 수 있을까요? 제가 대학원 진학에 도움이 될만한 특별한 활동을 한 것이 없습니다.
2. K를 제외한 ist 대학원과, 서성한 라인의 대학원을 지원하고 싶은데, 제가 너무 허황된 꿈을 그리려고 하는것일까요?
3. 학교에서 학부생을 연구생으로 두시는 교수님들이 없습니다. 학교를 제외하고 제가 연구 활동을 해 볼 수 있는게 어떤것이 있을까요? (각종 대학원의 하계, 동계 인턴십들은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대학원 서열나누기성 글로 느껴질까봐 글을 적으면서도 마음이 한켠이 자꾸 불안합니다. 그러한 의도로 적고자 한 것은 아닙니다.
2. 위에 말씀드렸다싶이 udg레벨이 현실적입니다. 하지만 저라면 목표를 p로 잡겠습니다. 목표는 높게 잡아서 나쁠게 없습니다.
3. 우선 학점을 올리는것이 당연히 우선입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메일 돌리세요. 6학기 마친 겨울방학에 인턴을 하고싶다 이런식으로 보내보세요. p, udg 연구실에서 관심있는 연구분야 교수님께 드리세요. 답장을 안해주시거나 거절하신다? 내년에 다시 보내세요. 거절을 두려워마세요. 저는 yk학부고 S 대학원 진학까지 메일 10통은 보내봤습니다. 20통이상 보낼 각오로 찾아보세요.
학점관리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연구실에서 인턴생활을 하는것이 최우선으로 보입니다.
p와 udg에서 관심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실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기 바랍니다.
2020.06.09
메일은 최대한 간단하게 보내세요.
본인 학부, 전공, 학점 (전공학점이 더 좋으니 전공학점도 언급하세요), 하고싶은 연구, 인턴 하고싶은데 면담 부탁드린다
딱 이정도 보내면 됩니다.
그외 어필할점 있으면 쓰시구요.
최대 10줄이내로 쓰세요.
메일 길게보내면 솔직히 제가 교수여도 귀찮아서 잘 안읽을 것 같습니다.
2020.06.09
@Knut Hamsun님.
시간내어 세세하게 답변 달아주신 점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한데 제가 공대생이라 문장표현력이 약해서 표현을 잘 못하는것 같습니다.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써주신 소중한 조언 대학원 진학에 참고하여 제가 바라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2020.06.09
2020.06.09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