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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에서 나고 자라 포스텍과 카이스트 둘 다 있어봤는데, 포스텍이 연구 역량과 시설, 환경은 서울대나 카이스트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걸림돌 두 가지 중 하나가 지리이고, 나머지 하나는 소수정예라는 사실입니다.
후자는 단순히 동문이 적어 여기저기 얻어맞는 일이 많아서 언급한 것입니다.
사실 전자가 가장 심각한데, 서울에서 멀다고 문제가 아닙니다.
수도권으로 이동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KTX역까지 거리도 너무 멀고, 터미널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도 신경질납니다.
하다못해 부산으로 이동하는 것 조차 경기도랑 서울 왔다갔다 하는 것 대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서울과의 심리적 거리는 부산보다 포항이 훨씬 멀게 느껴집니다. 차라리 도쿄가 더 가깝게 느껴지네요.
포스텍 잘못이라기 보단 포항시 지자체 잘못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무 생각도 없는 지자체 같습니다. 포스텍에 있는 내내 포항시 지자체 혐오에 빠져 살았습니다.
오죽하면 포스텍 교직원들이 대학원 진학자들 차를 꼭 사서 오거나 적어도 쏘카 쓸 수 있게 면허 따서 오라고 권장할까요.
지자체가 생각이 있으면 대학가 중심으로 밀도있는 도시를 계획하고, 대중교통으로 오갈 수 있게 해야지 돈쳐먹는 새끼들만 모인 느낌입니다.
포스텍은 포항시 지자체가 할 일 똑바로 하기만 해도 지금보다 선호도가 훨씬 높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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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공대 최고 장점은 연구보다 서울살이가 더 중요한 사람들이 자동으로 걸러진다는 데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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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ㄴ 그랬으면 진작 실적 넘사벽인 연구자들이 프레시포닥으로 바로 취업 갔을 것임. 그런 분위기가 아님. 그리고 포닥으로 월급쟁이 회사 연구실 빌려쓰는 입장과 연구실 운용 권한응 갖는 정출연/교수 입장이 같을라고. 돈만 갖고 따지기에는 연구 성취도가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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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중심으로 얘기하는 것이면 빅테크를 가는게 좋을지 모르겠으나 국내라면 다름~ 국내 대기업이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술로 산업을 이끄는 경우가 많지 않고, 초기 급여 부분에서만 더 나은 부분이 있음 (대기업은 급여 상한이 존재). 다만 연구 유연성이라든지, 고용의 안정성, 자율성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까지는 기업이 교수나 정출을 압도하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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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논리면 미국 mit 교수들은 빅테크 못가서 학교온 루저들인가요?
연구직이 언제부터 워라밸 가성비 좋은 직종이었다고..
회사가고싶으면 본인이 가세요. 연구 계속하고싶은 선후배들 질투해서 급 나누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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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만학도의 푸념..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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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는 대학 진학이란걸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고등학교까지 다 나왔지만서도 대학은 생각도 안했고 정말 똑똑한 친구들만 가는 곳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빨리 졸업해서 집에서 농사짓고 몸 불편하신 할머니 할아버지 도와드리다가 공장에서 열심히 돈을 벌어서
나중에 나만의 사업을 꾸려보자 그러면서 주위 물 좋은데서 가끔 휴양하는게 삶의 낙이고 제 인생의 최고의 목표였고
그게 충실한 삶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몸 불편하신 조부모님 때문에 늦은 나이에 상근으로 군대를 다녀오면서 약간 생각이 달라졌어요.
군대에 생양아치같은 녀석들도 많았지만 대학물을 먹은 친구들도 꽤 있어서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학에서 청춘들이 가지는 고민, 그리고 그 곳에서의 생활과 공부에 대한 생각이 제 마음 속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촌놈에게는 여전히 그냥 별천지의 일이겠거니 전역을 했어도 제 삶에 충실하고 공장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부터 대학 혹은 공부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으면 좀 다른 기분이 들더라고요.
종종 전해듣던 동창들이 졸업하고 찾아와서 대학의 이야기를 하고 대학에서 배우는 것과 취업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주니까 별천지같던 일들이 뭔가 제 주변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실감을 주었고 저에게도 도전이라는 의식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아 2,3년 정도 감정을 묵히면서 고민하고 꿈을 꾸었습니다.
과학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유투브 영상도 열심히 찾아보고, 과학이라는 것이 주는 기하학적인 매력이나 묘수풀이같은 느낌에 엄청난 매력을 느끼고
특히나, 나도 과학 영역에서 축차적으로 쌓이는 여러 지식을 쌓아나가고 스스로를 꾸준히 계발해나가면서 과학 기술에 뭔가 일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세 시대라는데 두고두고 나이 들고도 베테랑과 같이 무언가 공학적 지식이 되었건 순수과학이 되었건 경지에 이르러 가고싶다고요.
내가 죽을 때까지 이런거에서 내공을 쌓아가면서 그 분야의 첨단에 있을 수 있다면 인생이 가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가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대학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세상과 거의 단절하다시피하고
편입이란걸 정말 밑바닥부터 1년 반 좀 넘는 기간동안 준비하여 목표로 하던 공과 대학에 편입을 하였습니다.
30대 중반을 꽉 채우고도 두 살이 더 많은 나이였습니다. 거기서 반도체 관련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것 입니다.
대학에 가면 그래도 꽤나 다양한 나이대의 인간 군상이 있을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어린 친구들 밖에 없더라고요.
30대 후반을 달려가는 시골 촌놈과 20대 극초반의 청춘들 소통 쉽지 않았습니다.
더 정확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좀 달랐을 수도 있겠습니다.
회기동이나 사근동 쪽에 주거지를 알아볼 때부터 1,2주차까지의 수업은 매순간이 너무 즐거웠죠.
문제는 다른 학우들과 차차 대화를 해보면서였는데, 처음에 그 친구들의 나이를 듣고 너무 놀라 제 나이를 속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 대학원생인지, 교수인지에 대한 질의도 종종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종종 느낀 감정이 내가 여기 있으면 안되는건가? 라는 생각,
저의 존재 자체가 위화감이라는 생각이 정말 매일매일 맴돌았습니다.
제가 정말 세상을 너무 몰랐던 것이, 30대 중반에 왔어도 열심히 하면 분명한 쓰임이 있겠거니 했지만
이제와서 찾아보고 듣는 내용들로는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나이에 따른 쓰임이 세상에서 너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적인 연구자로서의 방향으로나 사기업에서의 방향으로나 모두가요.
그러면서도 20대 극초반의 친구들끼리 의기투합하여 열심히 사는게 너무 아름다워보이고,
취업에 대한 고민, 대학원 진학에 대한 생각 여러가지를 꿈꾸는게 부럽기도하고 질투나기도 했습니다.
괜히 그간의 삶들로 스스로의 꿈을 거세해버렸다는 기분도 들고,
이 나이에 현실을 고려치 않고 너무 객기를 부린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도 들고
그 시절에 청춘을 불태워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제때 못한 것이 너무 아쉽고
공허감이 너무 들어 정말 눈물이 펑펑 나기도하고 지금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지만은 수업에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를 가면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니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을 놓친거야라고 하나하나 주지시켜주는 기분입니다.
몇 푼 안되지만 그간 공부를 한다고 열심히 모은 돈을 두고 나름 학교에 들어와 정상적인 궤도를 타고
대학에 집중하며 재밌게 공부하면서 또 다른 미래를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에서
생각치 않은 높은 벽이 하나하나 실감이 되니까 이제서야 비로소 아찔한 기분이 듭니다.
어떻게 만학도도 이 분야에서 나름의 미래가 있는 것인지 누구와 상담을 해야할지 아니면
그냥 제 분수에 맞게끔 안분지족하며 흘러가듯 살아야할지
아마 이런 생각들은 다 제 욕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알지만 많이 혼란스럽네요.
누군가 해결해줄 일은 아니지만 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이나 감정을 말할 곳도 마땅치않고
그냥 갑갑하여 이렇게 메아리 던지듯 글 남겨봅니다.
고등학교까지 다 나왔지만서도 대학은 생각도 안했고 정말 똑똑한 친구들만 가는 곳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빨리 졸업해서 집에서 농사짓고 몸 불편하신 할머니 할아버지 도와드리다가 공장에서 열심히 돈을 벌어서
나중에 나만의 사업을 꾸려보자 그러면서 주위 물 좋은데서 가끔 휴양하는게 삶의 낙이고 제 인생의 최고의 목표였고
그게 충실한 삶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몸 불편하신 조부모님 때문에 늦은 나이에 상근으로 군대를 다녀오면서 약간 생각이 달라졌어요.
군대에 생양아치같은 녀석들도 많았지만 대학물을 먹은 친구들도 꽤 있어서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학에서 청춘들이 가지는 고민, 그리고 그 곳에서의 생활과 공부에 대한 생각이 제 마음 속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촌놈에게는 여전히 그냥 별천지의 일이겠거니 전역을 했어도 제 삶에 충실하고 공장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부터 대학 혹은 공부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으면 좀 다른 기분이 들더라고요.
종종 전해듣던 동창들이 졸업하고 찾아와서 대학의 이야기를 하고 대학에서 배우는 것과 취업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주니까 별천지같던 일들이 뭔가 제 주변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실감을 주었고 저에게도 도전이라는 의식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아 2,3년 정도 감정을 묵히면서 고민하고 꿈을 꾸었습니다.
과학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유투브 영상도 열심히 찾아보고, 과학이라는 것이 주는 기하학적인 매력이나 묘수풀이같은 느낌에 엄청난 매력을 느끼고
특히나, 나도 과학 영역에서 축차적으로 쌓이는 여러 지식을 쌓아나가고 스스로를 꾸준히 계발해나가면서 과학 기술에 뭔가 일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세 시대라는데 두고두고 나이 들고도 베테랑과 같이 무언가 공학적 지식이 되었건 순수과학이 되었건 경지에 이르러 가고싶다고요.
내가 죽을 때까지 이런거에서 내공을 쌓아가면서 그 분야의 첨단에 있을 수 있다면 인생이 가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가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대학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세상과 거의 단절하다시피하고
편입이란걸 정말 밑바닥부터 1년 반 좀 넘는 기간동안 준비하여 목표로 하던 공과 대학에 편입을 하였습니다.
30대 중반을 꽉 채우고도 두 살이 더 많은 나이였습니다. 거기서 반도체 관련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것 입니다.
대학에 가면 그래도 꽤나 다양한 나이대의 인간 군상이 있을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어린 친구들 밖에 없더라고요.
30대 후반을 달려가는 시골 촌놈과 20대 극초반의 청춘들 소통 쉽지 않았습니다.
더 정확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좀 달랐을 수도 있겠습니다.
회기동이나 사근동 쪽에 주거지를 알아볼 때부터 1,2주차까지의 수업은 매순간이 너무 즐거웠죠.
문제는 다른 학우들과 차차 대화를 해보면서였는데, 처음에 그 친구들의 나이를 듣고 너무 놀라 제 나이를 속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 대학원생인지, 교수인지에 대한 질의도 종종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종종 느낀 감정이 내가 여기 있으면 안되는건가? 라는 생각,
저의 존재 자체가 위화감이라는 생각이 정말 매일매일 맴돌았습니다.
제가 정말 세상을 너무 몰랐던 것이, 30대 중반에 왔어도 열심히 하면 분명한 쓰임이 있겠거니 했지만
이제와서 찾아보고 듣는 내용들로는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나이에 따른 쓰임이 세상에서 너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적인 연구자로서의 방향으로나 사기업에서의 방향으로나 모두가요.
그러면서도 20대 극초반의 친구들끼리 의기투합하여 열심히 사는게 너무 아름다워보이고,
취업에 대한 고민, 대학원 진학에 대한 생각 여러가지를 꿈꾸는게 부럽기도하고 질투나기도 했습니다.
괜히 그간의 삶들로 스스로의 꿈을 거세해버렸다는 기분도 들고,
이 나이에 현실을 고려치 않고 너무 객기를 부린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도 들고
그 시절에 청춘을 불태워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제때 못한 것이 너무 아쉽고
공허감이 너무 들어 정말 눈물이 펑펑 나기도하고 지금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지만은 수업에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를 가면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니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을 놓친거야라고 하나하나 주지시켜주는 기분입니다.
몇 푼 안되지만 그간 공부를 한다고 열심히 모은 돈을 두고 나름 학교에 들어와 정상적인 궤도를 타고
대학에 집중하며 재밌게 공부하면서 또 다른 미래를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에서
생각치 않은 높은 벽이 하나하나 실감이 되니까 이제서야 비로소 아찔한 기분이 듭니다.
어떻게 만학도도 이 분야에서 나름의 미래가 있는 것인지 누구와 상담을 해야할지 아니면
그냥 제 분수에 맞게끔 안분지족하며 흘러가듯 살아야할지
아마 이런 생각들은 다 제 욕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알지만 많이 혼란스럽네요.
누군가 해결해줄 일은 아니지만 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이나 감정을 말할 곳도 마땅치않고
그냥 갑갑하여 이렇게 메아리 던지듯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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