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학부 문제입니다. 도와주세요.. 한양대 컴소 선택 안하고 서강대 컴공을 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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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까지하면 학사 전공은 안 중요하나요?
202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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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막학기 재학생입니다. 학부연구생 중 데이터 정리하면서 매트랩, 파이썬 깔짝거리다가 이거 잘 배워두면 나중에 크게 도움될 것 같다 싶어서 컴공이랑 AI 학과의 데이터 처리 수업을 몇개 수강했습니다. 그냥 수업인 줄 알고 갔는데 팀프로젝트 위주의 수업이었고, 버스 탈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팀원들이랑 교수님도 이 분야에 재능있다고 이쪽으로 해볼 생각없냐고 하시더라고요
일단 완전히 분야를 돌리긴 부담스러워서 바이오인포매틱스로 돌려서 새로운 랩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데 wet lab보다 훨씬 재밌네요 .. 근데 아직 한국에선 BI로 산업계를 가는것도 그렇다고 학문적으로 나가는것도 쉽지 않아 보이고 저도 BI보다는 informatics 자체가 재밌는 것 같은데
그래서 지금 생각으론 석사:BI -> 박사: 빅데이터 쪽으로 나가고 싶은데 이런 경우 박사 학위를 따고 빅데이터 쪽으로 취업할 때 생명과학 전공이 제 발목을 잡을까요? 아니면 석박기간동안 그쪽으로 충분히 논문을 내고 대학원 강의를 수강하면 어느정도 전문가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요?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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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2024.09.16
BI쪽을 잘 몰라서 대답하기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작성자님보다 더 극단적으로 전공을 바꾼 사례는 꽤 많습니다. 해당 전공이 단순히 취업이 잘된다는 이유로 바꾼 사람들은 십중팔구 망하지만, 작성자님 처럼 겹치는 부분이 있어 공부하다보니 관심가는 분야가 바뀌어 전공을 바꾼 경우는 실패 사례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결정적으로, 대학교에서 교수하고 계신 분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연구분야를 바꾸신 분들입니다. 왜냐면 그분들 시대에 핫했던 기술 중에 지금 핫한 기술은 없거든요.
2024.09.16
빅데이터 하는곳에서 박사로 받아주냐 마냐가 관건이지 학부 전공은 아무의미 없음
2024.09.16
교수 하고 싶다면, 교과목을 담당해야 하므로 학사 전공도 중요하고요. 그 외의 경우는 전혀 상관 없고요.
2024.09.16
2024.09.16
2024.09.16
대댓글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