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서 연구를 하는 것은 저의 오랜 꿈이나 학부 연구생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연구를 하는 것이 적성과 맞는지,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대학원만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지고, 너무 어려워서 해내지 못한 과제를 수치스러움을 참아가며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야하는것 같은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자괴감을 견디며 배우고 질문할 생각에 벌써 가슴이 쪼그라드는 기분입니다.
어쩌면 학부시절 전공도 너무나도 어렵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해내야 한다는 기분으로 겨우겨우 끝마쳤기 때문에 학습된 두려움이 엄습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1. 간단한 소개 저는 spk(게시물 수정) 자연대 졸업생이고, 올해 2월에 졸업해서 현재는 일을 하는 중입니다. 일을 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대학원과 연구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대학원 진학을 고려중입니다.
대학생 시절 총 세군데의 연구실에서 학부 연구생 경험을 했으며 각각 6개월, 1년, 6개월 정도 일을 했습니다. 셋 다 비슷한 계열의 연구실입니다. 당시에는 마음 맞는 연구실 및 연구분야을 찾지 못했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연구실을 전전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좀 진득하게 하나라도 팔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고민 : 능동적 사고 부족
학부 연구생 당시 교수님의 연구지도와 인품 그리고 연구실 사람들과 분위기는 모두 좋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각 연구실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어찌저찌 결과 보고서, 학위논문 등을 작성하고 랩미팅 발표 등 결과물은 냈으나 사수 선배님이 떠먹여준 걸 그대로 받아 먹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시키는 건 성실히 했고 못 알아 듣는 건 다시 여쭤보고 피드백 받은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그러나 필요한 걸 직접 찾아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학부생이라면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학원생이 되면 어느정도 주도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스스로 듭니다.
학부 시절 실험 보고서 작성을 할 때에도 늘 discussion 부분이 가장 어렵고, 이론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그 이유를 추론해보는 것이 가장 까다로웠습니다. 학부 연구생 시절에도 discussion 부분에서 사소한 아이디어라도 내는 것이 너무도 어려워서 교수님이나 사수님의 조언을 토대로 결론을 내곤 했습니다. 같은 시기 인턴을 하던 친구들을 보면 스스로 자신만의 질문을 만들어내고 자기만의 답을 내곤 하는 걸 보면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더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항상 남에게 배움과 도움을 받고 스스로 할 줄 아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싶고, 괜히 선배님들 시간 뺏는 것 같아 위축되네요. 또 한편으로는 이게 제 한계인건가 싶습니다.
석사생도 결국엔 학생이고 배우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2년 넘게 학부연구생 연구 경험을 했는데도 자신감이 생기기보다 주눅들기 바쁘고,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 한 걸 보니 이 길을 가고 싶어하는 건 그냥 자기 객관화가 덜 된 제 욕심인가 싶기도 합니다. 학부 연구생 과정 중 언급한 고민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대학원 진학이 망설여지는 상황입니다.
3. 마무리
정말 하고 싶으면 노력해서 극복하면 되고,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으면 딱 포기하고 다른 길 가면 되는 것 알고 있습니다. 다만 대학원을 다녀본 분들의 입장에서 어떤 조언을 해주실지 궁금하여 글 남깁니다.
우문인 것 같아서 고민하며 눈팅만 하다가 그래도 어떤 답변이라도 듣는 것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 글을 씁니다.
해주시는 말씀 달게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 추가 +그럼에도 왜 연구을 하고 싶어하는지? 솔직히 말해서 연구가 너무 즐겁고 재밌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저 제가 바라는 것은 대학원에서 연구를 하다보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고, 연구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고, 그럼으로서 궁극적으로 제가 궁금했던 과학적 질문의 답에 가까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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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2024.09.22
누구나 하는 고민입니다..... 님만 하는 고민이 아닙니다. 더 좋은 타학교를 가고 싶고 학문을 하고 싶으면 영어 공부 열심히 하시고 공신력 있는 점수를 확보하시고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목표를 최고로 잡으세요. 예를 들어 SKY... 학교생활은 직접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미리 걱정되는 요소를 상상만 하지말고 도전하세요! 누구든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다들 그렇게 합니다.
이게 제 한계인가 싶다 라는 부분에서 본인이 한계를 정해버린게 아닌가 싶음 본인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부족한거고 부족한건 노력하면 되지 않나 대학원생이 되면 대학원생으로서의 삶을 살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 되는거고 학부연구생을 2년 했다고 해서 대학원생이 되는 순간 모든게 다 완벽해질 수는 없는거고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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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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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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