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KY에서 학석박을 모두 하고 이제 2월에 졸업이 예정돼있는 이공계 말하는 감자입니다.(ML/CS x) 성과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게 한것같은데 아직 한창 부족하기도 하고 이제야 대학원생활을 본격적으로 해볼 마음이 생겼는데 졸업하게 돼서 겁나기도 하네요.
다행히 좋은 교수님 밑에서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보내서 부족한 점을 많이 이해받았어요 그래도 이제야 어떻게 하는지 알겠는데 더 일찍 알았더라면 더 잘할수있었을텐데 하는 것들 공유하려고 합니다. 물론 제가 대학원생활 자체를 굉장히 열심히했던게 아니라서 더 좋은 조언들도 많겠지만 그냥 경험담 정도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어요.
모두 긴 대학원이라는 터널을 무사히 좋은성과로 통과하시길 바라요
1. 운동은 꼭 하나 하세요. 뭐가됐든 꾸준히 할수있는 걸로 하세요. 가급적이면 일이 그나마 많이 없는 석사 입학부터 하세요. 정신건강을 챙겨주고 데이터 뽑는데 중요한 밑받침 체력이 돼줄거예요.
2. ADHD가 의심되면 바로 검사받아보세요. 교수와의 관계와 내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내가 게으르고 일을 마감에 몰아서 한다하면 무조건 한번쯤 의심해볼만 한것같아요.
3. LinkedIn을 만들고 관리하세요. Web of science 키워드 알림도 좋지만 기업이나 학교에서 홍보차원으로 가독성있게 포스팅이 많이 올라오고 분야+hiring 알림해두면 어느쪽에서 수요가 많은지, 어떻게 응용할수있는지를 대략적으로 한눈에 그릴수 있어요. 건너건너 커넥션 해서 연구소나 랩 정보 알게되는 경우도 많구요. 운좋으면 현직자랑도 연락할수 있어요.
4. 학회에 가게되면 네트워킹을 열심히 하세요.(+초청 세미나) 제가 크게 후회하는 것 두개중 하나인데(하나는 ADHD 너무 늦게 검사한거) 랩마다 학회보낼때 요구하는 것들이 다르겠지만 저희는 발표위주로 다녔어요. 그리고 다같이 놀고 콧바람쐬고 하는걸 좀더 치중했는데 사실 졸업이 가까워오니 그때 미리 대가교수나 관심있는 랩, 혹은 산업현직자들이랑 커넥션을 만들어놨어야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대학원에 진입한 이상 분야 안의 사람은 거기서 거기고 얼굴도장 한번찍어두는것, 학회나 세미나에서 스쳐간 실낱같은 인연이 생각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해주더라구요. 그리고 논문에서는 안나왔던 실험 테크닉들이나 리비전에서 물어봤어야할것같은데 없는내용들 당사자한테 물어보기 좋은 기회니까 꼭 잘 활용하길 바라요
5. 학교상담센터나 정신과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세요. 대학원생활은 생각보다 길고 의지만으로 극복되지 않는 문제들이 훨씬 많아요. 상담이든 약이든 이용해서 문제가 해결된다면 안쓸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6. 주변 사람들에게 적어도 최소한만큼은 친절하세요 4와 같은 맥락으로 내가 아무리 싫어해도 이 쪽 생태계가 좁아서 언제 어떤식으로 마주치게될지, 내가 아쉬운소리를 하게될지 몰라요. 최소한의 친절을 베풀어서 표면적일지라도 좋은 관계로 남겨두는건 언젠가 내가 위기에 빠졌을때 보험이 됩니다.
7. 나랑 안맞는 사람이 있는게 당연하다. 랩마다 규모는 다르겠지만 어쨌든 단체생활을 하게 되니 나랑 다른사람이 반드시 하나는 있을거예요. 그게 당연한 겁니다. 쟤는 왜저러지 쟤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백날 생각해봤자 스트레스는 나만받고 내 스트레스 근원인 당사자는 아무런 영향이 없어요. 그냥 빠르게 받아들이고 최대한 접점을 줄이는 방향으로 행동하는걸 추천합니다.
8. 적극적으로 상이든 장학금이든 지원하세요. 실적이 없더라도. 밑져야 본전입니다. 안돼서 헛시간 투자하는것 같아도 그런 지원서들은 계속해서 나나 내연구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결국 취준할때나 연구계획서 쓸때 밑거름이 돼요. 실제로 참고할 source가 되기도 하구요. 되면 약간의 좀더 윤택한 생활과 CV에 한줄더 추가할수있어요
뭔가 더있었을거 같은데 지금 생각나는건 이정도네요. 연구관련은 굳이 안쓴게 분야마다 다르고 각자 잘하실거기 때문에 연구실에서 성공적인 대학원생활 하고 있는 선배하는거 복붙하세요
반박시 님들말이 다맞음 조금이라도 더 평탄한 대학원생활하시고 연구내적으로만 힘드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교수인데 저희 연구실에도 ADHD인 학생이 있습니다. 맨날 꾸벅꾸벅 졸고 집중못하고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채로 성급하게 대답하고 그러더라고요. 가르치기에 참 답답하고 지금은 거의 지도를 포기하기 직전입니다. 이런 학생을 어떻게 받아들여주면 좋을까요? 이 학생에게 제일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도 불구하고 실망만 늘어갑니다.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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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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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