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는 랩실.. 들어가도 될까요 (장문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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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저는 학부생 2학년으로 한학기동안 연구실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연구한 내용(연구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알고리즘 짜서 발표) 미팅을 합니다. 연구실엔 막학기 석사 선배님이 한 분 계십니다. 그리고 그 외엔 아무도 없구요.
선배님께선 정말 친절하시고 능력도 있으십니다. 물론 제가 인간관계가 서툴러서 질문을 많이 하진 못하지만, 모르는 부분도 많이 알려주시고 조언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중입니다.

막학기시라 다음 학기면 졸업을 하셔서 다른 학교로 가시는데요. 제가 만약에 연구실에 남기로 결정하면 학부생인 저 혼자서 뭘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교수님께서 매주 미팅을 해주시지만, 저에게 버거운 기대를 하시는건지 화도 많이 내시고, 이게 일주일동안 가능한건가 싶은 미팅 준비를 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는 질문하기도 무섭고, 제안도 잘 못하겠어요. 무엇보다도 교수님의 말씀을 잘 못알아듣겠습니다. 뭘 하라고 하는건지, 뭘 원하시는건지 모르겠어서 많이 깨집니다.

연구실 졸업한 분들은 다들 좋은 곳으로 가신 듯 하지만, 저도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는 부분이고요..

처음엔 제가 연구하고 싶은 방향이라고 생각하여 직접 연락드려서 교수님 제안으로 한학기 체험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버겁습니다. 제가 능력이 없는 것 같아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마음대로 안되네요. 능력은 없는데 분량은 지켜야하니 최근엔 GPT 도움까지 많이 받고 있습니다. 악순환이죠..

이런 걱정 토로할 장소가 없다보니 주제에서 글이 많이 벗어났네요.
그래서 "학부연구생 혼자 남고, 화가 많으시지만 관리는 해주시는 교수님"의 랩실에 들어가도 괜찮은지가 저의 질문입니다.

전 원래 적어도 석사까지는 생각이 있던터라 석사도 할 생각이 있다고 말씀드려서인지 교수님께서 수강신청도 도와주시는 등 도움도 받았거든요. 이런 부분 때문에 한편으로는 거절하는 게 두렵기도 합니다.

선배님들이 다들 박사과정을 다른학교에서 하고, 그 연구실에서는 석사로 마무리하는건 안 좋은 신호입니다. 높은 확률로 못 버틸 이유가 어떻게든 존재하지 싶습니다. 저라면 하루빨리 학연생 그만두고 다른 랩 알아볼 것 같습니다.

빨리 나가세요. 일단 학부생한테 명확한 지시도 없고 이거면 이건데 내 말이 명확하지 않아? 느낌으로 알아서 하는 건 망한거에요. 특히나 지금 무서워서 질문도 못하신다면서 그럼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알려드릴게요. 분명히 너는 나 덕분이 좋은 경험 많이 해는데 이렇게 연구 개판치고 일도 안하고 등등 욕만 바가지로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