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는 이 세상을 살아가기엔 이미 날 지나간 것들에 대해 정을 많이 주는 사람이었고, 모든 것들에 대해 의미를 찾으려고 했고, 내 인생의 진의를 찾으려고 했고, 내 모든 고뇌와 슬픔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 하나 없는 삶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이 모든 것들은 이론으로 배워 터득할 수 없는 분야였다. 혼자 있는 것이 좋지만 곁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 뼈에 사무치게 아프고 슬퍼 자기전엔 늘 이유없이 눈물이 났다. 정말 글자 그대로 뼈에, 사무치게, 아팠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잘 하지 못했다. 나는 학문이라는 바다에서 조개 껍데기나 주우면서 소소하게 살고 싶었던 것인데, 그러기에는 나 라는 사람이 지나치게 멍청했다. 모든 지식에 대해 겉핥기로 배운 것이 다라, 늘 주변 사람들에 바해 뒤쳐지고, 폐를 끼치고 마는 열등한 하자 인간이었다.
이 모든 것들이 합쳐쳐 오늘 날에 이르렀고, 하나의 결론을 도출했다. 나는 이 세상을 살아갈 가치가 없다. 저 밖에 작은 개미 하나, 풀 한 포기 하나 다 각자의 가치와 존재 이유를 갖고 살아가는데 나는 그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검은 인간이었다. 이렇게 점차 나에 대해 자신도 없어지고 이런 나를 스스로 사랑할 수도 없으니 가족, 친구, 지인, 애인 전부 다 대면하기가 힘들어졌다. 이런 나를 아무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그저 하루 하루 의미없이 주변에 폐만 끼치는 삶을 연명해 나갈 뿐이다.
네가 세상에 태어날 적에 너는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삶을 살아라. 내 삶이 가치없음을 확인했으니 이곳에서 이쯤에서 짧은 여행을 기쁘게 마무리 하려고 한다. 어쩌면 나는 이 세상에 불시착한 외계인 일지도 모른다.
날 스쳐 지나간 모든 이들조차 행복하길 바라며 24.12.24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6개
2024.12.24
삶을 마무리할 용기로 내일을 시작할 용기가 있다면, 가치 있는 삶입니다.
2024.12.25
대학원에서의 삶이 다가 아닙니다 다른 길도 많다는 걸 아셔야합니다
2024.12.25
삶에 어떤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는것도 좋지만 때로는 그저 하나의 현상으로 관찰히는 것도 방법입니다.
2024.12.24
2024.12.25
2024.12.25